세상의 죄를 없애시는 주님!
세상에 모든 학대받는 이들을 위하여 기도드립니다.
그들의 상처와 아픔을 당신께서 친히 어루만져주시고,
어둠을 극복하고 자유와 해방의 날을 누릴 수 있도록
그들을 살피시고 이끌어주소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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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원을 비는 기도

스티븐 불리번트, 루크 아레돈도 | 한정옥 | 128*188 | 152| 7,500

ISBN 9788933112816 03230 | 2017. 9. 12. 발행


 파티마 성모님이 가르쳐 주신 기도

예수님,

저희 죄를 용서하시며

저희를 지옥 불에서 구하시고,

연옥 영혼을 돌보시며

가장 버림받은 영혼을 돌보소서.

아멘.

 

 묵주기도 매 단이 끝날 때마다 바치는 구원을 비는 기도.

이 기도문은 2011년 주교회의 추계 정기총회 통일안으로, 이 책에서는 우리말 통일안이 아닌 라틴어 번역문을 따랐다. 일반적으로 구원송으로 알고 있는 이 기도를 파티마 기도라고도 부르는데, 1917년 파티마에서 성모님이 발현하셨을 때 이 기도를 바치라고 가르쳐 주셨기 때문이다.

 2017년은 파티마 성모 발현 100주년이 되는 해다. 1947년부터 전 세계를 순례하며 평화의 메시지를 전하고 있는 파티마 국제 순례 성모상이 지난 822일 한국에도 도착했다. 1953, 1996, 1998, 2000년에 이어 이번이 다섯 번째 방문이다.

비오 12세 교황은 1942년 티 없이 깨끗하신 성모 성심께 세계를 봉헌했고, 1946년 파티마의 성모상에 왕관을 씌우고 세계의 여왕으로 선포했다. 파티마 국제 순례 성모상은 지난 70여 년간 전 세계 곳곳을 순회하며 죄인들의 회개세계 평화를 위해 기도할 것을 요청했다.

프란치스코 교황은 지난 513일 포르투갈 파티마 성모 성지를 방문해, 성모 발현 100주년 기념 미사와 성모 발현을 목격했던 세 목동 루치아(10), 프란치스코(9), 히야친타(7) 프란치스코와 히야친타 남매를 성인으로 선포했다. 루치아는 성모 발현 목격 후 봉쇄 수녀회 수도자로 살았고, 200597세의 나이로 선종했다.

교황은 이날 성모 발현이라는 기적과 같은 현상과 시성보다 더 중요한 것은 성모님이 우리에게 무슨 메시지를 전달했는가라고 하면서, 100년 전 성모 마리아가 세상 사람들 앞에 모습을 드러냈을 때 간곡히 당부했던 메시지를 다시 한 번 상기시켰다.

 

파티마 성모상. 파티마 성모 발현을 목격한 히야친타, 프란치스코, 루치아.(왼쪽부터)

 

파티마 성모 발현 배경

파티마의 성모가 나타난 1917년은 제1차 세계대전이 절정에 이르는 동시에 러시아에서는 혁명이 일어나 세계가 혼란에 빠진 상태였다. 그런 환경에서 이 마을에 사는 세 명의 어린이 루치아와 사촌 히야친타, 프란치스코에게 성모 마리아가 나타났다. 1917년 성모 마리아가 나타나기에 앞서 1916년 봄, 여름, 가을 세 차례나 평화의 천사가 아이들에게 나타나 용서의 기도’, ‘성체의 기도를 함께 바치며 성모 발현을 준비하기도 했다.

 

파티마 성모가 전한 메시지

1917513일 처음 세 어린이에게 나타난 파티마의 성모는 1013일까지 매월 같은 날 여섯 차례에 걸쳐 아이들에게 세상의 평화를 위해 그리고 전쟁이 끝날 수 있도록 묵주기도를 바치라고 요청했다. 특별히 713일 세 번째 발현에서 성모 마리아는 세 아이들에게 지옥의 환시를 보여준 다음 만일 내가 말한 것을 지키지 않는다면 세상은 더 큰 전쟁이 일어날 것이라고 경고했다. 하지만 결국에는 티 없는 성심이 승리하고 평화가 올 것이라고 약속했다.

이 세 번째 발현이 중요한 이유는 성모님이 이날 처음으로 아이들에게 파티마 기도를 알려주셨기 때문이다. 성모님은 묵주기도 각 신비가 끝날 때마다 파티마 기도를 바치라고 하셨다.


이 책은 바로 파티마 성모님이 가르쳐 주신 기도의 의미를 알고 묵상하기 위해 기획, 출간한 것이다.

구원을 비는 기도를 한 구절씩 여섯 장()으로 나누어 살펴보고, 파티마 성모 발현 상황과 그 이후 오늘날까지 인류가 처한 상황을 대비, 연결하여 설명하고 있다.

또한 예수님과 나와의 관계, 인간 실존과 죄 그리고 예수님 수난과 부활의 의미, 하느님과 나와 인류공동체의 수직적, 수평적 관계, 천국, 연옥, 지옥에 대한 이해, 우리를 위한 하느님의 자비 등 신학적이고 신앙생활의 근본적인 주제들을 살펴본다. 각 장 끝에는 기도의 구절을 다시 한 번 되새기며 신자 개개인의 신심을 위한 묵상 주제들을 제시하고 있다.

이 책은 일단 손에 들면 앉은자리에서 단숨에 읽어버릴 수도 있겠지만 매일 조금씩 시간을 내어 한 번에 한 장씩 읽을 것을 권하고 싶다. 파티마 성모님에 대한 깊은 신심을 가졌다면 5개월 동안 매월 첫 토요일에 한 장씩 읽을 수도 있다. 그럴 경우에는 3장과 4장을 묶어 한번에 읽을 것을 권한다.

구원을 비는 기도는 한 문장밖에 안 되지만 친교, , 용서, 천국, 지옥, 자비라는 그리스도교의 중요한 주제들이 담겨 있다. 저자는 이 기도를 우리의 상상을 뛰어넘는 하느님의 자비와 사랑에 대한 아주 짧은 기도라고 말한다. 백 년의 시간이 지났지만, 구원을 비는 기도가 여전히 아니 오늘날 더욱 필요한 기도로 자리매김하는 것은 이 기도가 담고 있는 메시지 때문이 아닐까. 

부록으로 성 요한 바오로 2세의 교황교서 동정 마리아의 묵주기도마지막 부분을 요약해서 실었다. 요한 바오로 2세는 2002년을 묵주기도의 해로 선포하여 신자들에게 묵주기도를 좀 더 자주, 좀 더 정성스런 마음으로 바칠 것을 독려했다. 파티마의 성모님이 매일 바치라고 하신 묵주기도를 더 효과적으로 바칠 수 있는 방법에 대해 성 요한 바오로 2세의 지혜를 배울 수 있다.

다른 기도와 비교해 볼 때 구원을 비는 기도는 자칫 너무 단순해서 소홀하게 여겨질 수도 있다. 이 기도를 바칠 때 습관적으로 외우고 있지는 않은지, 매번 빠뜨리고 묵주기도를 하고 있지는 않은지 뜨끔해진다. 이 책을 다 읽고 나면 제대로 구원을 비는 기도를 바칠 수 있으리라.

 

 

기도해라. 많이 기도해라.

그리고 죄인들을 위해서 희생을 바쳐라.

              아무도 그들을 위해 기도도, 희생도 바치지 않기 때문에

              많은 영혼이 지옥에 가고 있다.

              교황 성 요한 바오로 2, 히야친타와 프란치스코 시복식 강론 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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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를 그 누구보다도 사랑하시는 예수님!
당신께서 저를 사랑하신 것처럼, 저도 이웃을 위해
저를 내어놓고 그들과 함께 할 수 있도록 힘과 용기를 주소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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빛을 오신 예수님!
자신의 일, 자신의 가정,
자신의 안위와 자신의 이익을 지키며
서로를 끊임없이 누르고, 이기고,
경쟁해야 하는 사람들 사이에서
내가 아닌 다른 사람을 생각하고, 이해하고,
나를 내어 준다는 것이 얼마나 어리석고,
나약해 보이는지 모릅니다.
진심으로 다른 사람들을 대하지만
돌아오는 것은 비난과 모욕과 거절일 때
저희는 절망하며 씁쓸한 마음으로 가득 차게 됩니다.
주님, 저희가 선한 마음으로 당신만을 바라보며
당신을 섬기고, 당신께 영광을 드리며
다른 이들을 대하고, 받아들일 수 있도록
나를 내어주는 것에 두려움없이 자유로이 사랑하게 하소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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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희를 사랑으로 다스리스는 주님,
당신 사랑을 나누어 가질
사랑하는 사람을 만나고 싶습니다.

작은 일에 애틋하고 큰일에 대범하며
아이들을 좋아하고
사람들에게 밝게 인사할 줄 아는
그런 사랑의 사람을 만나고 싶습니다.

가정에 충실하고 세상에 내어 줄 연민이 많은 사람,
책임감이 있으면서 유연한 사람,
착하지만 어리석지 않은 그런 사람을 만나고 싶습니다.

집에서나 거리에서나
언제나 행복하게 웃을 줄 아는 사람,
바로 그런 사람을 만나
영원한 사랑을 이루게 도우소서.
당신께 나아가게 하소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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홀로 노년기를 지내는 이들이
자신의 삶을 긍정적으로 바라보고
행복을 누릴 수 있도록 섭리해 주시고
당신을 알게 하시어
참 삶의 기쁨을 누리며
당신을 뵈올 날을 희망하는 마음으로 준비하게 하소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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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든 이를 사랑하시는 주님!
마음 속으로 불편해하거나
미워하는 사람을 만났을 때,
당신을 떠올리면서 더 상냥하게,
더 기쁘게, 더 사랑스럽게
그 사람과 함께 할 수 있도록 도와 주소서.

억지로 하는 것이 아니라
당신께서 모두를 사랑하신 것처럼
저도 다른 이를 이해하고 품어안으며
희망과 사랑이 되는 격려의 말을 건넬 수 있도록 함께 해 주소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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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들아, 너는 주님의 견책을 가볍게
여기지 말며 꾸짖으실 때에 낙심하지도 마라.
주님께서는 사랑하시는 자를 견책하시고
아들로 여기시는 자에게 매를 드신다.″
(히브 12,5)

주님, 당신은 죄 없으신 진리이심에도
구원을 위해 가시관을 쓰셨습니다.
저희도 세상 속 당신 복음을 위해
달가이 가시관을 쓸 수 있는용기를 주소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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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로지 참 생명이신 아버지 하느님!
당신은 아들 예수님을 통해 당신께 가는 길을 열어주셨고
말씀과 성사를 통해 저희를 인도하십니다.
당신의 길은 세상과 다르기에 두렵고 낯설기도 합니다.
하지만 목자이신 당신은 끊임없이 저희를 비추십니다.
자신의 죄 때문에 당신 앞에 부끄러울 때도
당신이 부담스러워 도망치려 할 때도
당신은 변하지 않는 사랑과 자비로 저희를 비추십니다.
저희의 나약함을 가엾게 보시며
당신이 용기와 방패가 되어 주십니다.
당신께로 가는 길이 낯설고 두려워도 걸어갈 수 있는 것은
영원을 품으신 당신이 동반자시기 때문입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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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를 따라오너라.”하시는 예수님!

세상을 사랑으로 창조하시어
당신 사랑 안에서 은총을 누리며
살아가기를 바라시는 주님의 초대에
저희는 매번 핑계를 대며 저희의 뜻과
저희가 머무르는 장소, 일들에 사로잡혀 있습니다.

제 안에 주님의 자리를
다른 것들로 채우려 할 때 저희는 낙담하고, 절망하며
채워지지 않는 공허함에빠진다는 것을 겪으면서도
저희의 뜻을 내려놓지 못하고,
당신께 맡겨드리지 못하는 모습들을 발견하게 됩니다.

주님, 청하오니 어린이와 같이 순수하고,
단순한 마음으로 주님의 뜻에 저를 맡겨드리며
그 안에서 평화와 기쁨과 생명을 얻게 하소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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