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녀원 정원에 산수국이 곱게 피었습니다.
보라색도 아닌, 그렇다고 하늘빛도 아닌,
참 묘한 색깔의 꽃잎들이 모여 한 송이가 된
꼭 수녀들의 모습처럼 다른 듯 같은 신비입니다.
가뭄 속 단비에 꽃을 피워낸 것만도 대견합니다.
요즘 저는 천주교 제주교구 전 교구장,
「강우일 주교의 숲길 단상」을 읽고 있습니다.
제주도의 아름다운 바닷가 올레길, 오름과 숲,
자연과 호흡하며 지나온 세월 속 사건과 사람들….
옹이처럼 박힌 상처와 생태의 위기, 전쟁까지,
수많은 고통을 진단하는 사목자의 진솔한 목소리가
마음을 쿵쿵 울립니다.
마치 예수 그리스도의 말씀처럼 말입니다.
* * * * * *
자연계의 모든 피조물에는 각기 그 안에
서로가 한 식구로서 의존하고 협조하며
공생하는 내재적 질서가 각인되어 있고
이 질서를 무시하고 훼손하는 행위는
전체의 공존과 공생을 위태롭게 한다.
숲에서 나무가 벼락을 맞아 쓰러져 죽으면
그 나무 둥지에 각종 미생물이 자리 잡아
생존을 시작하고, 그 미생물들이 다양한
영양소가 되어 식물들을 자라게 하고,
그 식물들은 다른 곤충이나 동물의 먹이가 되어
생태계가 풍성해진다. 이런 것이
자연에 새겨진 공식이다.(본문 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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