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앙으로 현대 문화 읽기] 영화 ‘신과 인간’

왜 이리 믿음은 쓰라립니까?

<2015-09-27 가톨릭신문>


▲영화 '신과 인간' 포스터


1996년 알제리에서 트라피스트 수사 7명이 이슬람 무장단체에 납치되어 잔인하게 처형된 일이 있었다. 이 사건을 다룬 영화 ‘신과 인간’은 알제리에서 평화의 보루였던 아틀라스수도원이 순교의 무덤이 되기까지, 목자이신 주님을 따라 십자가의 길을 선택한 수사들의 마지막 여정을 아주 섬세하게 그려낸 작품이다.

영화는 “주님, 제 입술을 열어주소서”라는 기도로 시작되는 수사들의 평범한 하루일과를 첫 장면으로 삼는다. 그들의 기도와 노동은 오랫동안 평온하게 짜여진 씨줄과 날줄처럼 마을공동체와 깊이 연결된 것이었고, 티비린의 보건소였던 수도원은 사람들의 몸과 영혼을 치유하는 곳이었다. 그런데 이슬람 무장단체의 그리스도인에 대한 공격과 살인이 무차별적으로 자행되면서 그들의 표적이 된 수도원은 존폐를 가르는 위기에 놓인다. 게다가 성탄절 전날 밤 들이닥친 무장괴한들의 위협에 시달린 수사들은 이제 합리적인 방법으로 생명을 구할 것인지, 끝까지 남아서 무모한 순교라도 받아들일 것인지를 놓고 첨예한 갈등을 겪게 된다.

영화는 수사들의 이 고통스런 내면을 전례와 시편기도로 표현하고 점점 조여드는 현실상황과 번갈아 보여주면서 한 편의 숭고하고 예술적인 수난극을 완성한다. 다큐멘터리처럼 현장음으로만 처리된 영화의 끝부분에 처음으로 들려오는 음악 ‘백조의 호수’를 배경으로 수사들의 미소가 눈물로 변하는 침묵의 만찬은 십자가의 길에 들어선 그들과 깊이 공감할 수 있는 명장면이다.

이 영화를 하나의 순교극 정도로만 예상했던 나는 이 안에서 또 하나의 복음서를 발견한 느낌이었다. 예수님의 제자로서, 양떼를 이끄는 목자로서, 하느님께 봉헌된 자로서 자신들이 있어야할 곳이 어디인지 공동체가 함께 식별하는 과정에서 그들을 괴롭혔던 두려움과 이기심이 신앙과 형제애로 극복되고, 결국 마을의 운명에 끝까지 함께할 것을 선택한 그들의 모습에서 이 시대를 동반하시는 예수님의 얼굴을 볼 수 있었기 때문이다.

비록 피를 흘리지는 않지만 매 순간 정직하게 자신의 십자가를 받아들이고, 그분께서 건네신 희망에 힘입어 끝까지 사랑하는 일은 언제나 낡고 이기적인 자아의 죽음이 따르는 일이기에 백색순교라 불린다. 이 영화가 개봉되었을 당시 많은 유럽의 젊은이들이 교회로 돌아왔다는 일화는 유명하다. 이 불의한 세상에서 하느님의 현존을 묻는 이들에게 주님의 말씀과 그분을 닮은 사랑으로 자신을 내어놓는 백색순교의 삶이야말로 그들이 갈망하는 진실한 증거가 될 것이다.

“정녕 자기 목숨을 구하려는 사람은 목숨을 잃을 것이고, 나 때문에 자기 목숨을 잃는 그 사람은 목숨을 구할 것이다”(루카 9,24). 

김경희 수녀는 철학과 미디어교육을 전공, 인천가톨릭대와 수원가톨릭대 등에서 매스컴을 강의했고, 대중매체의 사목적 활용방안을 연구 기획한다. 가톨릭영화제 프로그래머이며 현재 광주 바오로딸미디어 책임을 맡고 있다.

김경희 수녀(성바오로딸수도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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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신앙으로 현대 문화 읽기] 영화 ‘천국의 속삭임’

‘본다’는 것의 의미
[2015-09-06 가톨릭신문]


 영화 '천국의 속삭임' 포스터

이탈리아의 한 작은 마을, 책을 읽으라는 아빠에게 텔레비전을 사달라고 조르는 미르코는 영화를 사랑하는 8살짜리 소년이다. 어느 날 집에 있던 장총을 잘못 건드려 눈에 큰 상처를 입은 미르코는 사랑하는 부모와 친구들을 떠나 맹아학교에 들어간다.

갑작스레 엄격한 규칙과 낯선 환경에 던져진 미르코는 희미하게나마 보이던 시력도 완전히 잃고 마음마저 어둠 속에 갇혀버리는데, 선천적으로 앞을 볼 수 없는 친구 하나가 그에게 다가온다.

나무와 바람과 하늘이 어떤 것인지 묻는 친구에게 기억 속 풍경들을 하나씩 꺼내어 소리와 감촉으로 설명해준 미르코는 우연히 발견한 녹음기를 통해 계절과 풍경을 소리로 담아내는 법을 알아낸다. 미르코가 창조한 소리의 세계에서 샤워기의 물은 마른 땅을 적시는 빗물이 되고, 입술로 부는 바람은 꿀벌의 아름다운 날갯짓으로 변하며 제철소 용광로의 무시무시한 굉음은 포악한 용이 뿜어내는 거대한 불로 변해 한편의 소리연극이 탄생하게 된 것이다.

미르코를 따돌리던 아이들까지도 합세해서 훌륭하게 완성된 모험담은 마침내 부모들을 초대한 무대 위에 올려지고, 부모들은 눈을 가린 채 아이들만의 독특한 언어로 들려주는 이야기에 흠뻑 빠진다. 비로소 아이들이 느끼고 꿈꾸는 세계와 소통하게 된 것이다.

이렇듯 새로운 빛의 세계로 아이들을 인도해준 이는 담임 신부였다. 몸과 마음의 눈이 활짝 열린 그는 후천적 시각장애인 교장과 대비된다. 그는 자기 눈으로 볼 수 있었던 과거의 틀에 얽매여서 내면의 시력까지 상실한 채 아이들의 미래까지도 어둡게 만들었지만, 맹아들의 시각에서 또 다른 빛을 발견한 신부는 그들만이 볼 수 있는 세계의 무한한 가능성과 희망을 되찾아준 것이다.

이 영화는 이탈리아의 유명한 음향감독인 미르코 멘카치의 실화를 바탕으로 한 시각장애인이 영화를 통해 자신의 이야기를 들려주고자 만든 작품이다. 그래서인지 이 영화의 이미지는 소리를 보여주는 그림이 되고, 눈에 보이는 세계 너머의 기억과 상상의 소리는 그야말로 ‘천국의 속삭임’으로 소곤거린다. 실제로 미르코가 주도한 소리공연은 이탈리아의 맹아법을 바꾸게 만드는 계기가 되었다고 한다.

눈보다 귀를 더 활짝 열어야만 더 잘 느낄 수 있는 이 작품은 ‘본다’는 것의 의미를 다시금 생각하게 한다. 사실 인간의 감각은 얼마나 상대적이고 왜곡되기 쉬운가. 예수님께서도 지적하셨듯이 스스로 볼 수 있다고 자만하는 이들의 영적 어둠은 또 얼마나 심각한가. 그동안 내가 보아온 것만을 고집하지 않고 나와 다른 눈, 다른 감각을 가진 사람을 통해 더 넓은 세상을 공유하고 포용할 수 있기를 바란다.

이 영화는 화면을 해설해주는 음성과 대사 및 음악, 소리정보를 알려주는 한국어 자막을 넣어 시청각장애인들도 함께 즐길 수 있도록 만든 배리어프리(Barrier-free) 버전으로도 감상할 수 있다.(배리어프리 영화위원회 홈페이지 참조 http://www.barrierfreefilms.or.kr) 

김경희 수녀는 철학과 미디어교육을 전공, 인천가톨릭대와 수원가톨릭대 등에서 매스컴을 강의했고, 대중매체의 사목적 활용방안을 연구 기획한다. 가톨릭영화제 프로그래머이며 현재 광주 바오로딸미디어 책임을 맡고 있다.

김경희 수녀(성바오로딸수도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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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앙으로 현대 문화 읽기] 영화 ‘꾸뻬씨의 행복여행’

타인에게 다가가는 사랑의 여정

<가톨릭신문 2015-07-26>


▲ 영화 '꾸뻬씨의 행복여행' 포스터


바야흐로 휴가와 여행의 계절이다. 멀리 떠나지 않더라도 한 해의 절반을 정리하고 보내며 후반전을 준비하는 여유가 필요한 때다. 묵은 때를 털고 새 출발을 하기 위해 여행만큼 좋은 처방도 없겠지만, 당장 떠날 수 없는 분들을 위해 여행영화를 하나 추천하고 싶다.


오랫동안 베스트셀러 자리를 지키던 동명소설을 원작으로 한 영화 ‘꾸뻬씨의 행복여행’은 우리가 여행에서 기대할만한 요소들을 두루 갖춘 여행기로, 종횡무진 낯선 곳을 누비며 예기치 않은 사건들을 통해 자신을 새롭게 발견하고 성장하는 과정이 코믹하면서도 꽤 깊은 감동과 여운을 남기는 작품이다.

우리나라에서 ‘꾸뻬’라고 이름 붙인 원래 주인공 헥터는 자로 잰 듯 틀에 박힌 일상에서 별 탈 없이 지내는 것에 만족하는 정신과 의사다. 다른 사람들이 놓쳐버린 행복을 찾아주는 직업을 가졌지만 정작 본인의 행복은 희미하게 사라진지 오래다. 진료비가 저렴한 탓인지 매일 똑같은 레퍼토리를 되풀이하는 환자들에게 인내심의 한계를 드러낸 헥터는 어느 날 가면처럼 쓰고 있던 미소를 던져버리고 무작정 탈출을 감행한다.

그것도 아주 멀리 영국에서 중국으로, 남아프리카와 티베트와 미국으로 지구를 한 바퀴 돌면서 그는 만나는 사람마다 묻는다. “당신은 행복한가요?”

어떤 이는 돈과 일에서, 어떤 이는 가족과 공동체에서 그 행복을 찾는가 하면 누군가에게는 행복이라는 단어조차 사치스러운 현실임을 대면하기도 한다. 그렇게 자기만의 틀에서 벗어나 난생처음 접한 낯선 땅과 낯선 사람들에게서 얻어낸 행복의 비결은 그의 재기발랄한 스케치와 함께 15가지로 기록된다. 아프리카에서 강도에게 납치돼 죽을 고비를 넘겼을 때 비로소 ‘살아있음’의 희열을 만끽하며 춤을 췄던 그는 티베트의 고승에게 ‘인간은 누구나 행복할 의무가 있다’는 깨달음도 얻는다.

하지만 길고 장황했던 여행을 통해 얻은 교훈들은 그의 과거 속에 묻어두었던 갈망과 원초적 두려움을 발견한 것에 비하면 사소해 보인다. 마지막 여행지에서 만난 옛 애인을 통해 그는 여전히 사랑받고 사랑하기를 두려워하는 어린애임이 드러났기 때문이다. 그래서 첫 장면부터 등장하는 헥터의 내면 아이와 강아지는 ‘행복여행’의 실제적 주인공이다. 버림받을까봐 무서워서 숨겨왔던 사랑을 고백하고 마침내 그 불안한 감정과 고통스런 환희를 받아들였을 때 헥터는 진짜 어른으로 성장하게 되고 자신만의 진정한 행복여행을 시작하게 된다.

‘꾸뻬씨의 행복여행’은 공간에서 시간으로, 타인에게 다가가는 사랑의 여정이다. 그 여행이 행복하려면 그저 불행을 피하려고 하거나 두려움에 갇혀있어서는 안 된다고 영화는 말해준다. “사랑에는 두려움이 없습니다. 완전한 사랑은 두려움을 쫓아냅니다”(1요한 4,18). 


김경희 수녀는 철학과 미디어교육을 전공, 인천가톨릭대와 수원가톨릭대 등에서 매스컴을 강의했고, 대중매체의 사목적 활용방안을 연구 기획한다. 가톨릭영화제 프로그래머이며 현재 광주 바오로딸미디어 책임을 맡고 있다.

김경희 수녀(성바오로딸수도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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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와의 만남]「왜 우리는 통하지 않을까」 발간한 황창연 신부

‘소통의 달인’ 되고 싶다면 긍정적 대화부터

독설 만연한 사회… 건강한 소통 제안
체험 사례 통해 진정한 말의 힘 제시
‘카더라 통신’ 등 제목부터 흥미로워

<2015.07.19. 가톨릭신문>



“우리는 태어나서 죽을 때까지 소통해야 합니다. 우리 사회의 가장 큰 문제는 어떻게 소통해야 하는지 알지 못한다는 점입니다. 말하는 법을 제대로 배운 적이 없기 때문입니다.”

기술의 발달로 정보가 넘쳐나는 시대. 비난과 독설, 막말과 거짓말 등이 여과 없이 표출되는 사회에서 건강한 소통의 방식을 제시한 책이 나왔다. 

황창연 신부(성필립보생태마을관장)가 출간한 「왜 우리는 통하지 않을까」(188쪽/9000원/바오로딸)는 가정과 사회에서 벌어지는 소통의 현실을 살펴보고 ‘긍정 소통의 길’을 모색하는 책이다. 생태마을·기업체·본당 등지에서 ‘생명을 살리는 말씀’이란 주제로 펼쳐낸 강의록 초안을 정리해 엮었다. 평소 재미있는 입담과 실용적 내용으로 신자들의 사랑을 한몸에 받아온 황 신부의 강의만큼 생생하고 쉽게 쓰인 점이 특징이다. 

“책을 어렵게 쓰는 것도 불통의 원인입니다. 책을 쉽게 쓰려고 노력했다기보다 저 스스로가 어려운 사람이 아니에요. (웃음)”

황 신부는 우리 사회 불통의 진원지로 가정을 꼽았다. 부부간 불통 뿐 아니라 부모와 자녀 간 참된 대화가 이뤄지지 않는다고 지적했다. 

“잘 먹이고 잘 입혀, 학교와 학원에 보내는 게 ‘자녀양육’인가요? 자녀의 생각과 세계관, 친구관계를 알지 못하고 자녀와 소통할 수는 없습니다. 결국 대화가 줄어들고 관계가 멀어지며, 인생을 가르칠 시간을 놓치게 됩니다. 어떻게 대화하고 무엇을 이야기할지 접근방법을 몰라서 벌어지는 일입니다.”

소통의 달인이 되기 위해서 황 신부는 긍정적인 대화의 생활화를 강조했다. 

“‘일어나! 밥 먹어! 숙제 다 했어? 학교 가! 일찍 와!’라는 명령 대신 ‘오늘은 기분이 어떠니? 뭐가 먹고 싶니? 무슨 과목이 어렵니?’라고 자녀가 대답하고 싶은 말로 바꿔서 말해보면 어떨까요? 행복한 사람의 입에서는 복이 나오고, 불행한 사람의 입에서는 독이 나옵니다.”

책은 말 한마디에 인생이 바뀌는 수많은 체험 사례를 통해 진정한 말의 힘을 보여준다. ‘카더라 통신’, ‘망할 놈의 말투’, ‘무시하는 말은 바보도 알아듣는다’ 등 제목부터 흥미로운 이야기들이 신앙의 관점에서 녹아들어 일상의 지혜를 유쾌하게 풀어내고 있다. 불통에 대한 한국사회의 단면도 비추면서 시원한 방향을 제시한다. 

환경지킴이로 알려진 황 신부는 지난 1995년 수원교구 환경위원회 위원장을 맡은 이후 아주대 산업대학원에서 환경공학을 전공, 환경전문가로 교회 안팎에서 열정적인 환경운동을 펼쳐오고 있다. 최근 프란치스코 교황의 환경회칙이 반포됨에 따라 강의요청이 쇄도하고 있다며 옷매무새를 가다듬었다. 

“자연과도 소통해야 합니다. 자연이 하는 말에 귀를 기울여야 합니다. 오늘날 인간은 이제껏 경험해보지 못한 환경적 변화에 직면했습니다. 최근 우리는 언론에서 70년 만의 가뭄, 최악의 홍수 등의 소식을 전해 듣습니다. 앞으로는 1000년 만의 가뭄, 2000년 만의 홍수 등이 발생할 것입니다.”
김근영 기자 (gabino@catime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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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신앙으로 현대 문화 읽기] 영화 ‘매드맥스 - 분노의 도로’(2015)

포기할 수 없는 인간에 대한 희망
핵으로 파괴된 지구
물·기름 가진 자의 지배
쫓고 쫓는 현란한 영상 속
‘삶’ 향한 탈출 여정 그려

<2015.07.05 가톨릭신문>


▲ 영화 ‘매드맥스 - 분노의 도로’ 한 장면.


영화가 보여주는 인류의 미래는 대체로 비관적이다. 외계인이 침공한다거나, 기계문명의 지배를 받거나, 자본과 권력가의 노예로 전락하거나, 자연재해로 지구가 멸망하는 모습들이 그렇다.

미래사회에 대한 암울한 전망과 예언적 상상력은 현대문명에 대한 비판과 경고로 볼 수도 있는데, 이러한 관심은 역시 인간존재를 탐구하는 본능에 뿌리를 둔 것 같다.

핵전쟁으로 파괴된 지구의 미래를 배경으로 한 ‘매드맥스 - 분노의 도로’는 인류와 인간본성에 대한 애정 어린 관심과 희망이 살아있는 작품이다. 이 영화는 온통 사막으로 변해버린 땅에서 한정된 물과 기름을 소유한 독재자 임모탄과 그의 아내들을 데리고 탈출하는 여전사 퓨리오사의 대결로 펼쳐지는 한 편의 격렬한 추격전이다. 아내와 딸을 잃은 충격과 고통으로 절규하는 이들의 환영에 시달리면서 사막을 방랑하다가 임모탄 부하들에게 붙잡혀서 그들의 피주머니가 된 주인공 맥스가 퓨리오사의 조력자로 나서게 된 이야기다.

올해 가장 큰 화제작인 만큼 여러 가지 재미있는 이야깃거리가 많지만, 특별히 인간의 믿음과 희망이라는 것에 초점을 맞춰보고 싶다. 임모탄은 시타델을 지배하는 왕이자 신으로 자처하는 폭군이다. 살아남기 위해서는 교주가 된 왕에게 순종하며 가끔씩 은혜를 입는 처지에 만족하거나, 워보이들처럼 임모탄의 전사가 돼 그와 함께 부활할 것이라는 믿음으로 전장에서 순교하는 길이 있을 뿐이다.

한편으로 거대한 전투트럭에 미래의 씨앗이 될 여자들과 함께 시타델을 탈출한 퓨리오사의 마음에는 어릴 적 고향으로 기억하는 ‘녹색땅’(green place)에 대한 갈망과 신념이 있다. 어릴 때 시타델로 납치돼 노예로 살면서도 그 땅에 대한 희망을 잃지 않았던 그녀는 숱한 죽음의 고비를 넘기고 드디어 고향에 도착한다.

하지만 그곳을 지키고 있던 여인들에게 녹색땅의 비보를 접하게 된 퓨리오사는 다시 절망하고, 그들을 추격하는 적들과 앞에 펼쳐진 소금땅 사이에서 진퇴양난에 빠진다. 그때 맥스가 제안한 길은 유턴(U-turn) 하자는 것, 아마도 반전의 역사에 길이 남을 장면이 아닌가 싶다.

고통스런 현실을 벗어나기 위해 누구나 이상향을 꿈꾸고 달아나지만 구원은 결국 ‘저기’가 아닌 ‘여기’에 있다는 것이다. 하지만 워보이들처럼 현실에 안주하거나 우상에 중독돼있다면 ‘지금 여기’에 숨겨진 보물은 여전히 알아볼 수 없을 것이다.

시종일관 달리고 쫓기고 파괴되는 현란한 영상 속에서도 끝까지 ‘서로 돕고 성장하며 희생할 줄 아는 인간’에 대한 희망을 발견할 수 있는 통쾌한 작품이다. 


김경희 수녀는 철학과 미디어교육을 전공, 인천가톨릭대와 수원가톨릭대 등에서 매스컴을 강의했고, 대중매체의 사목적 활용방안을 연구 기획한다. 가톨릭영화제 프로그래머이며 현재 광주 바오로딸미디어 책임을 맡고 있다.

김경희 수녀(성바오로딸수도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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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앙으로 현대 문화 읽기] 영화 ‘루르드’(Lourdes, 2009)

왜? 나에게만 이런 고통을
장애인 여성 순례길 따르며
기적과 신앙의 문제 탐구
<가톨릭신문 2015.05.24 발행>

 ‘루르드’는 프랑스 남쪽에 위치한 세계 최대의 성모발현성지로서 불치병을 치유 받은 사람들의 흔적이 숱하게 남아있는 곳이다. 영화 ‘루르드’는 이 기적의 장소를 찾아온 한 여성의 순례길을 따라가면서 기적과 신앙의 문제를 탐구한다. 단순하고 절제된 미장센과 긴 호흡으로 이어지는 화면에서 대사로 전달되는 메시지보다 관객 스스로가 생각하고 찾아내야 할 것이 더 많은 작품이다.

주인공 크리스틴은 다른 사람의 도움 없이는 아무것도 할 수 없는 전신마비 환자다. 그런데 그에게는 치유나 기적에 대한 갈망이 별로 엿보이지 않는다. 자신의 비극을 하느님 탓으로 돌리며 우울하게 살아온 그녀는 순례길에서 마주치는 남자에게 더 큰 관심을 보이기도 한다. 그러던 어느 순간, 누군가 자기를 불러낸 것처럼 혼자 몸을 일으켜 걷게 된다. 모두가 지켜보는 가운데 기적의 주인공이 된 크리스틴은 활력을 얻고 기뻐하지만 그녀
보다 더 간절한 기도와 희생으로 기적을 바랐던 사람들은 실망            ▲ 영화 ‘루르드’ 포스터.            과 질투의 눈길을 보낸다.

‘하느님이 전지전능하고 선하시다면 모든 이를 낫게 해주셔야 하는 것 아닌가?’, ‘왜 어떤 사람의 병은 고쳐주시고 어떤 사람을 그대로 내버려두시는 건가?’, ‘왜 나에게만 이런 고통을 허락하시는가?’

순례단의 입을 통해 하느님과 기적에 대한 의문이 쏟아지고, 그 질문들에 공감하다 보면 어느새 관객인 자신도 토론에 참여하게 된다. 영화는 섣부른 답을 내놓기보다 순례단 신부를 통해 조심스럽게 말한다.

기적은 ‘외적 치유’만이 아니라 ‘내적 변화’도 중요하다는 것이다. 절망에 빠진 사람이 불현듯 삶의 의미를 찾게 되는 것도 기적이고 외적인 치유를 받았다 해도 그것을 통해 영혼까지 변화되지 않는다면 은총을 낭비하는 것에 불과하다는 것이다.

‘아베 마리아’ 노래가 울려 퍼지는 가운데 잘 정돈된 식탁 위로 음식이 놓이고, 식당 안에 한 사람 한 사람씩 등장하는 첫 장면은 서로 다른 상처와 장애를 안고 있는 사람들이 모여드는 교회의 모습이기도 하고, 다양한 기대와 희망을 품고 하늘나라의 잔칫상에 초대받은 우리 모습이기도 하다. 식탁에서의 기도처럼 일상 안에서 축복을 발견하고 작은 일에도 감사할 때, 그것이 행복이고 기적이라고 말해주는 것 같다.

마지막 장면에서 기적의 주인공으로 계속 서 있으려고 하다가 넘어진 크리스틴이 다시 평온하게 휠체어에 앉는 장면은 그래서 더욱 의미심장하다. 하느님의 뜻을 알고 따르기 위해 기도하면서도 내가 바라는 표징을 요구하고, 나에게 주어진 은총은 외면한 채 남이 받은 것만 보고 부러워하면서 하느님의 능력을 끊임없이 시험하고 있지는 않는지 이 영화는 묻는다. 


김경희 수녀는 철학과 미디어교육을 전공, 인천가톨릭대와 수원가톨릭대 등에서 매스컴을 강의했고, 대중매체의 사목적 활용방안을 연구 기획한다. 가톨릭영화제 프로그래머이며 현재 광주 바오로딸미디어 책임을 맡고 있다.
김경희 수녀(성바오로딸수도회)

기사 원문보기 : http://www.catholictimes.org/view.aspx?AID=2680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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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복·감사·미안함… 표현하세요, 그게 사랑입니다”
다양한 복지 현장 사연
유쾌한 입담으로 소개
인세 전액 복지기금에
“신자들 만나려면 웃어야”

<가톨릭신문 2015.06.21 발행>



“웃음의 핵심은 반전입니다. 반전 포인트를 잡으면 사람들을 웃길 수 있습니다. 사제가 신자들에게 가까이 다가가려면 웃음이 필요합니다. 웃음은 경직된 얼굴을 단번에 해소해줍니다.”


나봉균 신부(대전교구 사회사목국장)가 제목부터 파격적인 책 「가끔은 미쳐도 좋다」를 펴냈다. 나 신부가 2002~2014년 10년 넘게 대전가톨릭사회복지회 소식지 ‘나눔의 샘’에 실었던 글을 책으로 엮은 것이다. 소식지를 기다리는 기쁨으로 한 달을 살았다는 애독자들이 있을 정도로 신자들의 반응은 뜨거웠다. 책은 출간 보름 만에 2쇄를 찍었다. 

“책 제목은 역설적인 의미를 지닙니다. 저는 사회복지 현장에서 훌륭한 사람들을 많이 만났는데, 그때마다 그분들이 ‘미쳤다’고 생각했어요. (웃음) 요즘 세상에서 그런 분들은 보기 드물거든요. 우리가 항상 타인을 위해 퍼주고 살 수 없더라도, ‘가끔은’ 이분들처럼 ‘미쳐서’ 봉사활동도 하고 선행도 하자는 겁니다.”

책에는 2002년 교구 사회사목국 차장으로 부임해 장애인을 돌보며 사목했던 경험부터 본당 사목현장에서의 에피소드들을 명랑하고도 친근하게 담았다. 신자들을 기쁘게 해줘야 한다는 평소 소신에 따라 솔직담백한 이야기들을 유쾌하게 풀어냈다. 

나 신부의 별명은 ‘봉달이’다. 신학생 때 얻은 별명이지만 사제가 된 후에도 몇몇 원로 사제나 주교들로부터 ‘봉달이’로 불렸다. 

“까만 피부색 때문에 ‘까만 봉달이’라는 호(號)까지 생겼습니다. 처음 만난 신자들에게 ‘길거리에 굴러다니고 날아다니는 까만 봉다리(봉지의 방언)를 볼 때마다 저를 위해 기도해달라’고 소개하곤 하죠. 그러면 딱딱한 분위기가 금세 풀어집니다.”

나 신부는 분노조절장애를 앓고 있는 한국사회에 대해 ‘짜증의 역설’이란 해법도 내놨다. 

“우리는 어떤 음식점에서 종업원에게 반찬을 더 달라고 말할 수 있습니다. 종에게 명령하듯 말할 수 있지만, ‘이렇게 맛있어도 되는 거예요?’라고 짜증내거나 정색하며 말할 수도 있습니다. 제 경험상 이렇게 하니까 종업원이 반찬을 더 많이 줬어요. (웃음)” 

책 출간 후 나 신부는 장익 주교(전 춘천교구장)으로부터 격려 편지를 받았다. 장 주교는 편지에서 “봉달이 신부님의 미친 말씀에 더위도 잊고 있다”며 “젊은 아날로그 동지를 만난 기분”이라고 말했다. 

“표현하지 않으면 아무 소용이 없습니다. 이 편지는 장익 주교님이 저에게 먼저 표현해주고 다가온 셈이지요. 우리는 행복하면 행복하다고, 감사하면 감사하다고, 미안하면 미안하다고 말로 표현해야 합니다. 이것이 사랑입니다.”

나 신부는 이 책의 인세를 모두 사회복지기금으로 사용하기로 했다. 

“이 책에는 경건한 사제의 모습보다는 편안한 동네 아저씨와 같은 평범한 사제의 이야기가 들어있습니다. 이 책을 통해 신자들이 한 번이라도 따뜻하고 가벼운 미소를 챙긴다면 더 바랄 게 없습니다.”


  가끔은 미쳐도 좋다 / 한호진 그림/252쪽/1만1000원/바오로딸 


김근영 기자 (gabino@catime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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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1월 선정도서

평화의 ‘잠심’… 대화로 만나는 교황… 반 투안 추기경의 희망

발행일 : <가톨릭신문> 2014-10-19 [제2915호, 17면]


‘가톨릭독서문화운동-제2차 신심서적 33권읽기’ 도서선정위원회는 지난 9월 25일 모임을 갖고, 11월의 도서로 다음과 같이 세 권의 책을 선정했다.

선정된 책은 「나를 넘어 그 너머로」, 「뒷담화만 하지 않아도 성인이 됩니다」, 「희망의 기적」이다. 독서의 계절에 읽는 세 권의 책은 독자들을 참된 신앙인의 길로 이끌어 준다.

「나를 넘어 그 너머로」는 잠심(潛心)의 의미를 담아 나를 짓누르는 것들에서 벗어나 그 너머를 볼 수 있게 하고, 「뒷담화만 하지 않아도 성인이 됩니다」는 격의 없는 자리에서 나눈 교황의 말과 미사 강론 등을 통해 참된 그리스도인으로 살아가기 위해 필요한 지침들을 전해준다. 「희망의 기적」은 베트남 우엔 반 투안 추기경의 생애를 다룬 전기로 희망에 매달려 살아온 한 인간으로서의 추기경의 면모를 비춘다. 



나를 넘어 그 너머로 / 정규한 지음 / 성서와함께

비우고, 버리고, 내려놓는 일은 쉬울까. 무엇을, 어떻게 비우고 버리고 내려놓아야 할까. 책은 ‘비운다’거나 ‘버린다’거나 ‘내려놓는다’는 행위에 대해 ‘잠심’의 의미를 도입하라고 권한다.

‘알되 그 앎이 나에게 영향을 주지 않는 것’을 잠심이라고 정의하는 저자는 잠심의 상태가 기도뿐 아니라 일상 곳곳에 미칠 수 있음을 강조하고, 나아가 자신의 상태까지 알 수 있도록 한다고 전한다.

수영이나 자전거 타기가 이해를 넘어 체득으로 가기 위해 연습이 필요하듯, 잠심도 이해를 바탕으로 연습해야 한다는 저자는 쉬운 예를 들어 잠심의 심오한 의미를 설명하고, 그 상태에 머무를 수 있도록 돕는다. 잠심 상태에 머무르면 마음이 평화로워질 수 있다는 것과 그 순간 하느님의 현존을 체험할 수 있다고 믿기 때문이다. 



뒷담화만 하지 않아도 성인이 됩니다 / 프란치스코 교황 지음 / 진슬기 옮겨 엮음 / 임의준 그림 / 가톨릭출판사

유경촌 보좌주교(서울대교구)는 이 책을 ‘직접 바티칸에서 교황님을 뵙는 듯한 느낌을 주는 책’이라고 전했다. 실제로 이 책은 프란치스코 교황 방한의 여운이 채 가시기 전에 만날 수 있어 더욱 우리에게 반가운 책이다.

책은 다양한 사람들과 만나며 이뤄진 교황의 대화를 통해 그가 전하고자 하는 참된 그리스도인의 의미 있는 삶을 강조함은 물론, 교황의 인간적이고 다정한 면모까지 전한다.

교황의 말은 준엄한 가르침보다는 함께 나누는 대화로 다가온다. 고요한 가운데 무게를 가지고 이 시대를 살아가는 사람들에게 사랑을 호소한다. 책에 담긴 삽화와 더불어 교황의 말에 실린 잔잔한 감동과 진한 향기를 느낄 수 있다. 



희망의 기적 / 안드레 우엔 반 쩌우 지음 / 오영민 옮김 / 바오로딸

아름다움과 폭압의 그늘을 함께 가진 나라 베트남은 우엔 반 투안 추기경(1928~2002)의 사랑하는 조국이다. 공산화라는 조국의 격동 앞에 투옥생활을 하며 정의를 지켜냈지만 이에 앞서 그는 사람들에게 생기 넘치는 통찰력을 선물하는 성직자였다.

책은 그의 겸손과 단순함, 현실 문제를 어떻게 새롭게 비춰보았는지 등을 전하며, 그의 인생을 통해 ‘우리 자신은 과연 현실의 고난 속에서 희망의 끈을 놓지 않고 있는가’라는 질문을 던지게 만든다.

끝까지 희망을 놓지 않았던 그의 힘의 원천은 무엇이었을까. 지금 우리 모두가 만나고 있는 하느님이다. 그의 시복을 앞둔 시점에서 책에 담긴 그의 삶은 정치, 사회적 혼란을 겪는 우리 시대에 큰 빛이 될 것이다.

오혜민 기자 (oh0311@catime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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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와의 만남] 「차쿠의 아침-소설 최양업」펴낸 이태종 신부


발행일 : <가톨릭신문> 2014-09-21 [제2911호, 16면]



“일상생활이라는 소박한 밭’에서 영원한 생명의 진주를 캐낸 최양업 신부님의 영성을 닮고 싶은 마음이 이 소설을 영글게 했습니다.”

「차쿠의 아침–소설 최양업」은 이태종 신부(청주교구)의 첫 소설집이다. 이 신부는 이 소설을 통해 최양업 신부의 인간적 면모와 신앙심을 비롯해 특별히 최양업·김대건 신부가 나눈 혈육보다 진한 우정, 시공을 초월한 영적 친교 등을 감동적으로 그려냈다.

사실 박해시대를 견뎌낸 우리 신앙선조들의 삶은 ‘너무나 극적’이라고 평가받는다. 소설 같은 그 삶들은 오롯이 신앙의 모범이 된다. 이태종 신부는 그중에서도 “최 신부님이야말로 저 같은 사람에게, 때로 속물적인 사람에게 가장 필요한 분”이라고 강조한다.

“지금은 박해가 없는 시대라고 하지만, 신앙을 방해하는 세력들은 여전히 많습니다. 마라톤같이 긴 인생길을 함께할 ‘일상생활의 순교모범’이 필요합니다.”

이 신부는 소설에서도 조선 선교사 매스트르 신부의 목소리를 빌어 “자유로운 시대의 십자가는 어쩌면 자기 자신 하나 잘 견뎌내는 일일지도 몰라”, “이 가난과 정결과 순명을 들이는 것도 일종의 순교행위라고 봐요… 인간관계 안에서의 자기 낮춤, 사소한 양보, 먼저 건네는 인사, 화해, 섭섭해도 넘어가 주기, 또 재미없어도 함께해 주기, 맨날 계속되는 빨래와 설거지, 잔병치레와 권태 같은 일상의 너저분한 것들을 기쁘게 살아내는 것… 이런 것도 일상의 작은 순교라고 볼 거지”라고 말한다. 

이 신부는 최양업 신부가 한국에서 처음 맡은 본당이자 사목활동의 중심지인 ‘배티’ 출신으로 늘 ‘선배’ 최양업 신부의 삶을 본받으려 노력해왔다. 또한 최양업 신부가 사제품을 받은 후 처음으로 사목활동을 펼친 ‘차쿠’에서 오래오래 사는 소원을 품고 있다. 최양업 신부를 닮으려는 이 신부의 노력은 최근 ‘차쿠’를 널리 알리고 싶은 바람으로도 이어졌다. 

이 신부는 이곳 ‘차쿠’와 교우촌 ‘백가점’이 하나의 지역이라는 것을 밝혀낸 인물이기도 하다. 그는 지난 2005년 말 새해를 최양업 신부의 사목지였던 차쿠에서 보내겠다는 바람 하나로 중국 요녕성 장하시 용화산진 차쿠성당 터를 찾았고, 이 때 용화산이 차쿠이며 이곳이 예전에는 ‘백가점’으로 불렸다는 것을 확인했다. 그동안 백가점은 김대건 신부의 서한 발신처이자, 김대건·최양업 신부와 조선 선교사 매스트르 신부가 요동 땅에서 처음 거처를 정한 곳 정도로만 알려져 있었다. 

이 신부는 현재는 차쿠에서 차로 3시간 여가 걸리는 심양에서 사회보장학과(사회복지학과) 석사 과정을 수료 중이다. 현지 사정이 허락되는 대로 돌봄이 필요한 어르신들을 모시고 살면서 차쿠 사적지를 순례하는 이들을 돕고 싶다는 바람도 크다고 말한다. 「차쿠의 아침」 제2권도 빠른 시간 안에 집필할 계획이다.

“하지만 그 어떤 계획도 저의 으뜸 계획은 아닙니다. 제가 차쿠에서 가장 해보고 싶은 일은 제가 먼저 ‘최양업’처럼 살아보는 것입니다. 최 신부님의 흉내를 내며, 그 분처럼 말하고 그 분처럼 세상을 대하는 일입니다.”

주정아 기자 (stella@catimes.kr)

http://www.catholictimes.org/view.aspx?AID=26286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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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차쿠의 아침-소설 최양업> 저자 간담회


어제 8월 27일(수) 오후 2시, 명동 가톨릭회관 바오로딸 서원에서

<차쿠의 아침-소설 최양업> 저자 이태종 신부의 기자 간담회가 있었습니다.

가톨릭신문, 평화신문, 평화방송, 가톨릭뉴스 지금여기 등

교회 언론사가 참석한 가운데 진행되었는데요,

이 소설을 쓰게 된 동기며 앞으로의 계획까지 이태종 신부의 진솔한 이야기를 담아 보았습니다.


2년 동안 각고의 노력 끝에 이 세상에 나온 <차쿠의 아침>을 보는 순간,

아들을 하나 낳았다고나 할까, 아님 딸을 시집보낸 아비의 마음이 이럴까,

대견하면서도 두려운 마음이 들었다는 이태종 신부.

 

 


머리에 하얀 눈이 내려앉은 신부를 보고 휴가 가서 뵌 아버님이 처음에는 “글쎄 어디서 많이 뵌 분 같어유.” 하시더니 1년 반이 더 지나 뵈었을 때는, “아유 할아버지 신부님 오셨시유?” 하더랍니다. 이 우스갯소리는 소설을 준비하면서 이태종 신부의 고충이 얼마나 컸을까를 잘 드러내주는 대목이라 할 수 있겠지요.


그렇다면 왜 이토록 뼈를 깎는 고통으로 최양업 신부에 대한 소설을 썼을까요?

한마디로 ‘차쿠’를 세상에 알리고 싶었고, 김대건과 최양업, 두 분의 애틋한 우정을 세상에 외치고 싶었다는 것이 저자가 말하는 이유요 동기입니다.

“일상생활이라는 소박한 밭”에서 생명의 진주를 캐어내는 ‘최양업 영성’을 거듭 강조하는

이태종 신부는 무엇보다 차쿠에서 제일 해보고 싶은 것은 최양업처럼 살아보는 일,

최양업 신부님 흉내 내며 그분처럼 말하고, 그분처럼 세상을 대하는 일이라고 합니다.

최양업 신부처럼 살면 기쁘고, 그렇지 못하면 후회가 밀려왔다고 고백하면서,

여유와 기다릴 줄 아는 너그러움을 주시고 자신을 변화시켜 주신 분이기에...

 

 

 

 

 

 

이 모든 일이 ‘하느님께서 허락하신다면’이라고 말하는 그의 순박한 웃음 위로

‘반딧불이’가 반짝거리며 일제히 날아오르는 것 같았습니다.

차쿠를 널리 알리고, 최양업 신부를 닮고자 노력하는 이태종 신부,

몇 년 뒤 다시 소설가 이태종 신부로 만나 보게 되기를 기대합니다~

 


 

• 책이 궁금하시다면~

http://www.pauline.or.kr/bookview?code=18&subcode=01&gcode=bo1001304

 

저자 간담회를 위해 애써 주신 홍보팀 책임 이 레나타 수녀님~

첫 간담회 문을 잘 열어 주셔서 고맙습니다~~

 

찍고 쓰고 올리고

바오로딸 홍보팀 제노베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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