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 바오로딸 수도회 설립 100주년 미사 봉헌
염수정 추기경 주례로 15일 서울 미아동 관구 본원 성당서

<평화신문 2015.06.21 발행>


염수정 추기경 주례로 15일 서울 미아동 관구 본원 성당서


▲ 성 바오로딸 수도회 설립 100주년 기념 미사에서 회헌과 회칙, 지구의, 성 바오로딸 수도회의 역사 등을 봉헌하고 있다. 오세택 기자


1915년 6월 15일. 이탈리아에서도 ‘와인과 미식의 도시’로 유명한 알바에 재봉 기술과 교리를 가르치는 여성모임이 생겨났다. 이 ‘겨자씨’와도 같은 모임이 나중에 ‘거목’과도 같은 성 바오로딸 수도회로 성장한다. 새로운 사회 커뮤니케이션 사도직에 투신, 현대의 복음 선교를 이끈 수도 공동체로 자라난 것이다. 국내에도 1960년 12월 13일에 파견돼 한국 교회의 매스미디어 사도직에 일익을 맡아오고 있다. 

성 바오로딸 수도회 한국관구(관구장 정문자 수녀)는 15일 서울 미아동 관구 본원 성당에서 서울대교구장 염수정 추기경 주례로 수도회 설립 100주년 기념 미사를 봉헌하고, 그 기쁨을 모든 바오로 가족들과 함께 나눴다. 이날 미사에는 성 바오로 수도회, 스승 예수의 제자 수녀회, 선한 목자 예수 수녀회 등 바오로 가족들과 협력자회 회원 등 200여 명이 함께했다. 

염 추기경은 미사 강론에서 “대중매체 속에서 하느님의 말씀, 그 복음의 빛을 사회에 비추며 살아가는 성 바오로딸 수도회의 수도생활은 주님의 부르심에 대한 응답의 여정이었다”며 “하느님을 찬미하고 기도하면서 살아가지만, 무엇보다도 ‘기쁨이 살아 있는’ 수도생활을 해주시길 바란다”고 당부했다. 

한국관구장 정문자(아우실리아) 수녀는 “세상에서 가장 작은 씨앗으로 존재하던 성 바오로딸 수도회가 세상 곳곳에서 커다란 나무로 성장한 축복의 역사를 오늘 참석하신 모든 분과 나누게 돼 감격스럽다”며 거듭 인사를 전했다. 

한편, 미사에 앞서 수도회는 김옥순(막달레나) 수녀가 100주년을 기념해 그린 ‘하느님 자비의 역사’를 첫 공개했다. 또 총원장 안나 마리아 파렌장 수녀의 인터뷰 동영상을 상영, 지난 100년간 걸어온 사도직의 발자취와 영성을 되새겼다. 이어 조성자(로사) 수녀 등 회원 3명은 전례무 ‘당신을 찬미하나이다’ 를 통해 하느님을 찬미하는 자리를 마련했다. 

오세택 기자 sebastiano@pbc.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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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홍기 지음 | 김옥순 그림 | 165*225 | 216쪽

 

 

가리산 깊은 골짜기에는 눈먼 벌치기가 산다.

그는 어렸을 때 크게 눈병을 앓았다.

끼니만 겨우 이어가는 형편에 치료는 꿈도 꾸지 못했다.

아버지마저 산판에 나갔다가 사고를 당해 두 다리를 절단해야 했고,

그런 아버지를 남겨둔 채 어머니는 세상을 떠나셨다.

그가 보지 못하는 것은 세상의 빛만이 아니었다.

그는 살아야 할 희망도 볼 수 없었다.

그러던 어느 날 뜻밖의 손님이 찾아왔다.

 

     "이 날아왔어유, 이 날아왔어유.”

         춤을 덩실덩실 추며 마당을 돌았다.

         마당 한쪽으로 삐쭉 솟은 돌멩이에 걸려 넘어졌다.

         일어서서 다시 춤을 추며 마당을 돌았다.

         몇 바퀴 더 돌다가 방문 앞으로 가서 문을 열었다.

         아부지, 이 날아왔어유.”

          방 안에 대고 소리를 질렀다. (37쪽)

 

 

눈먼 벌치기!

무력감에 휘감겨 땅바닥에 주저앉은 그에게 삶이 성큼성큼 다가왔다.

붉은 태양을 가슴에 안고 달려들었다.

뜨거운 열기, 어지럽도록 환한 빛이 퍼져 나왔다.

그가 살던 골짜기만큼 움푹 팬 삶의 굽이굽이마다 따사로운 봄빛이 스며들었다.

그는 이제 희망을 간직한 사람, 빛을 간직한 사람으로 되살아났다.

 

- 유 글라라 수녀

* 유 글라라 수녀님 블로그 '바람 좋은 날'에 실린 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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