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첫 가톨릭영화 축제’ 열린다

가톨릭영화인협회 주최 가톨릭영화제, 10월 30일~11월 2일 개최

<평화신문> 2014. 06. 08 발행 [1268호] 


▲ 제1회 가톨릭영화제가 10월 30일~11월 2일 개최된다. 가톨릭영화인협회 조용준 신부(왼쪽부터), 조혜정 회장, 민병훈 감독이 기자간담회에서 영화제 취지를 설명하고 있다. 이정훈 기자



제1회 가톨릭영화제(CaFF 2014)가 오는 10월 30일~11월 2일 서울 마포구 동교동 가톨릭청년회관(CYC)에서 개최된다. 가톨릭영화인협회(회장 조혜정, 지도 조용준 신부)가 주최하고, 가톨릭영화제 집행위원회가 주관하는 이번 행사는 교회 단체가 마련한 첫 영화제다.

영화제 주제는 ‘관계의 회복’이다. 현대사회의 분열되고 상처받은 관계성을 회복하기 위한 대안을 영화로 모색하는 자리로 꾸며진다. 사제와 수도자, 신자, 비신자 누구나 참여해 신앙과 친교도 나눌 수 있다.

영화제는 △CaFF초이스(국내외 신작) △CaFF클래식(고전명작) △CaFF특별전(성 프란치스코 생애와 영성) △CaFF단편 경쟁(공모작) 등 4가지 영상섹션으로 나뉜다. 이를 통해 가톨릭 영성이 담긴 국내외 장ㆍ단편 영화와 다큐멘터리, 애니메이션 영화 30여 편을 선보인다. 특히 CaFF특별전을 통해서는 세계적으로 주목받는 프란치스코 교황의 영성과 정신을 다양한 영화로 접해볼 수 있다. 영화 관람 외에도 관객과의 대화, 음악회 등 다양한 행사도 마련돼 있다.

이번 영화제는 새로운 방식의 복음화 축제의 장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 기존 영화제와 달리, 사제와 수도자도 자신의 신앙을 영화로 제작해 출품할 수 있고, 신자는 물론 비신자도 다양한 소재로 신앙과 자신의 철학을 표현할 수 있다. 협회 측은 현재 수원가톨릭대 신학생들을 대상으로 영화제작 교육 프로그램도 진행하는 등 교회 내 영화 저변 확대를 위해 애쓰고 있다. 협회 측은 영화제가 끝난 후에도 전국 교구 본당과 소외 지역, 해외 성당에서 상영회와 영성 토크시간을 마련하는 등 영화를 통한 복음화에 꾸준히 기여한다는 계획이다.

조혜정(가타리나) 집행위원장은 “가톨릭영화제는 작고 화려하지 않지만, 영화를 통해 보편교회의 사랑과 참된 가치를 나눈다는 점에서 기존의 영화제와는 다른 새로운 자리가 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

협회 측은 영화제에 소개될 아마추어 감독들의 작품을 공모한다. 출품을 원하는 이들은 7월 15일~8월 14일 사이 주제 ‘관계의 회복’에 걸맞은 단편(60분 이내)을 공모하면 된다. 대상 상금은 200만 원이다.

문의 : icaffkr@gmail.com, www.facebook.com/icaffkr

 

이정훈 기자

http://web.pbc.co.kr/CMS/newspaper/view_body.php?cid=512676&path=201406

 영화(8) 엔딩노트 

죽음, 하느님께로 가는 아름다운 길

엔딩노트(Ending Note, 2011) , 감독 : 스나다 마미(砂田麻美), 상영시간 : 90분 , 장르 : 다큐멘터리 , 등급 : 전체 관람가 



인간은 이 세상에 한번 태어난 이상 언젠가는 죽음을 맞이해야 한다. 일회적 삶을 사는 인간에게 죽음은 반복될 수 없는 사건이기에 삶이 의미가 있다면 죽음 또한 분명히 의미가 있을 것이다. 스나다 도모아키가 죽음을 준비하는 과정을 그린 영화 '엔딩노트' 속으로 들어가 보자.


 줄거리

 정년퇴직 후 제2의 인생을 준비하던 스나다 도모아키는 건강검진을 통해 말기암 판정을 받아든다. 예상치 못한 죽음 통보 앞에 망연자실해 하며 슬퍼하기보다 그는 성실하고도 꼼꼼하게 자신만의 '엔딩노트'를 준비한다. '평생 믿지 않았던 신을 믿어보기', '한 번도 찍어보지 않은 야당에 표 한 번 주기', '일만 하느라 소홀했던 가족들과 여행 가기' 등 목록을 작성하며 그는 가족들과 소중한 추억을 쌓는다. 그렇게 '엔딩노트'가 채워질수록 가족과의 긴 이별 시간은 점점 가까워진다


▲ 말기암 판정을 받고 나서도 해변가에서 손녀들과 머슴놀이 실컷 해주는 주인공 스나다 도모아키.


▲ 하느님을 믿기 위해 사제를 찾아가 세례를 받고 싶다고 고백하는 스나다 도모아키(왼쪽).


▲ 임종 직전, 주인공 스나다 도모아키는 마지막으로 아내에게 사랑한다고 고백한다.


▲ 막내딸에게 세례받는 주인공.


죽음 준비는 내 일상의 일부


 영화의 첫 장면은 카메라 파인더를 서서히 왼쪽에서 오른쪽으로 옮기며 촬영하는 패닝(panning)기법으로 막을 올린다. 청명한 하늘에 정갈히 건축된 높은 빌딩을 낮은 데서 올려다보며 찍다가 장례식장인 성당으로 화면을 옮겨가며 오버랩(Overlap)한다.

 그는 죽어서도 문상객을 자상히 챙긴다. "바쁘신 와중에도 저를 위해 와 주셔서 정말 고맙습니다.… 마실 건 충분한가요? 부족한 건 뭐든 말씀하세요.… 덕분에 이날을 맞을 수 있게 됐습니다."

 대학에서 경제학부를 나와 민간 화학제조사 영업부에서 40년간 많은 프로젝트를 기획해온 그는 "죽음을 준비하는 것은 일생일대의 마지막 프로젝트"라며 엔딩노트를 만든다. 사실을 정확히 파악하고 무엇이든 자신의 손으로 처리하는 꼼꼼한 그였기에 "죽음이란 어떤 것일까, 잘 죽을 수 있을까, 사람은 왜 죽을까?"하는 질문을 던지고 죽음을 적극적으로, 또 긍정적으로 받아들이며 하나하나 준비해 나간다. 장례식장도 자신이 직접 답사해 빈틈없이 준비한 그는 94세 어머니께 알려드린다. "장례식은 조용하고 간단히 할 거예요. 노래도 부를 거예요. 지인들만 모시고, 부의금은 받지 않겠습니다.…"

 밝은 성격과 심각한 일일수록 유머를 잊지 않았던 그였지만 시간이 갈수록 체력은 떨어지고 몸은 야위지만 부정하려고도 하지 않고 자포자기하지도 않으며 분노하지도 않고 오히려 유쾌하게 죽음을 맞는다. 장례식에 초대할 사람들을 미리 컴퓨터에 정리해 두고 혹시나 해서 여벌받기까지 해 둔 명단을 아들에게 넘겨주며 말한다. "장례식에서 주빈(Main guest)은 나니까." "…장례식 도중에 잘 모르겠으면 나한테 전화해"하며 늘 웃음을 잃지 않는다. 올해를 넘길지 모르니 연하장하고 부고장을 같이 보내겠다며 친구에게 전화한다. 


 잊고 있던 중요한 것들을 회복하기


 자신의 부주의로 태어난 막내딸! 그러나 문제인 이 딸을 통해 그동안 무심했던 하느님과의 관계를 시작한다. 그래서 그는 직접 사제를 찾아가 말한다. "마음이 평온해지는 곳을 찾다 보니 이렇게 의지하게 됐습니다. 이곳에서 세례를 받고 여기서 편안히 보내주신다면…." 그러고나서 사제가 권하는 기도문을 매일 정성들여 바친다.

 "제가 세상을 뜰 날이 멀지 않았음을 알았을 때 가장 걸리는 건 가족이죠!" 그는 소홀했던 가족과의 관계를 회복하기 위해 힘들지만 마지막 가족여행을 떠난다. 그동안 멀리서 홀로 살았던 어머니와 함께 여행하며 많은 대화를 나눈다. 대화 중에 가장 중요했던 건 자신의 죽음을 알리는 것. 그리고 불교 신도인 그가 세례를 받기로 한 사실과 성당에서 장례식을 할 것이라는 소식 등이다. 바쁜 직장생활로 평소 소원했던 아내에게도 쑥스럽지만 사랑한다고 말한다. 아내 준코는 "같이 가고 싶어. 당신이 이렇게 좋은 사람인줄 너무 늦게 알았어. 더 많이 사랑했어야 했는데 미안해" 하고 말한다. 하지만 그는 부인에게 "같이 살아줘 고맙다"고 자신의 노트에 기록한다.

 가족들 역시 끝까지 온 힘을 다하는 그가 흔들리지 않고 남은 생을 편하게 보내도록 최선을 다한다. 모두 그의 둘레에 모여 행복한 옛 추억을 담은 비디오를 보며 아름다운 삶의 기억을 되살린다. 아버지 주위에 모인 가족들! 손녀들은 "할아버지 덕분에 많이 웃었어요.… 하늘나라에 가시게 됐지만 할아버지랑 굉장히 즐거웠어요.…"하며 할아버지가 아름다운 죽음을 맞도록 돕는다. 그는 어머니께도 작별 인사를 한다. "오랫동안 고마웠어요.… 어머니보다 먼저 가서 죄송해요.…" 가족들은 마지막까지 최선을 다하는 아버지의 모습에서 눈에 보이지 않는 기쁨을 느낀다. 사람과 사람 사이를 잇는 관계가 있는 한 죽음은 끝이 아니다. 

 평소 스쳐 지나치던 일이지만 죽음 앞에서는 매시간이 소중하며 은총이었다. 방학 중 미국에서 찾아온 손녀들 앞에서 암에 걸렸다고 누워만 있을 순 없다며 손녀들 머슴노릇으로 재미있게 최선을 다해 놀아준다. 임종을 앞둔 그을 위해 미국에서 자신을 보러 찾아온 손녀들에게 애정을 표시하며 연신 "고맙다…. 감격스럽다! 할아버지 감격!! 만나서 감격!!"하며 두 손을 들어 올려 기쁨을 표현한다. 성실하게 최선을 다한 삶이었기에 모든 것이 감사로울 뿐이어서 그는 끊임없이 그와 관계한 모든 이들에게 고맙다는 말, 사랑한다는 말을 반복한다.

 그는 죽기 하루 전 세례를 받는다. 그가 상상했던 장엄한 성당도, 오르간 음악도 없는 병실에서 막내딸에게 세례(대세)를 받는다. 온 가족이 모인 병실! 부인과 세 자녀, 큰 아들의 세 아이까지! 창가에 비치는 햇살 속에서 죽음에 대한 어린 손녀의 이야기를 들으며 "이렇게 웃고 있으니까 여기가 천국 같다. 정말 그러네"하고 말한다.

 이어 그는 편안하게 죽음의 문을 넘어 영원한 나라로 간다. 죽음은 축복이자 은총이다.

 그리고서 어둑어둑해지는 도시 하늘에 한 마리 새가 하늘로 훨훨 날아 사라진다. 장례차가 가족 곁을 지날 때 그는 손녀들에게 말한다. "할아버지 앞에 너희들이 나타나줘 정말 행복하단다. 하늘의 별이 돼 너희들 크는 걸 지켜볼게…."

 

영화에 대해서

 다큐멘터리 영화 '엔딩노트'는 감독이자 주인공 막내딸인 스나다 마미 감독이 위암 말기 판정을 받은 아버지가 죽음을 준비하는 과정을 직접 카메라에 담은 작품이다. 다큐멘터리를 공부한 그녀는 고레에다 히로카즈 감독 밑에서 배운 이후 데뷔작에서 아버지의 투병과 죽음 준비, 임종을 그렸다. '엔딩노트'는 최대한 인물에 가깝게 다가가면서도 거리를 두면서 잔잔한 감동을 주는 영화다.

 어렸을 때부터 가족의 모습을 습관처럼 계속 카메라에 담아온 스나다 마미 감독은 아버지에 대한 이야기로 영화를 만들 계획은 없었지만 촬영 과정에서 아버지가 죽음을 맞던 모습과 죽음을 함께 마주하는 가족을 보면서 삶과 죽음에 대한 생각을 보여주고자 영화화를 했다고 밝힌다. 죽음은 관계의 회복이자 인생의 의미를 찾아가는 것이며, 하느님께 가는 아름다운 길임을 그는 이 영화를 통해 보여주고자 한다.


 그룹대화  

 1. 인생을 마무리하는 주인공 죽음에 대해 느끼는 바는 무엇인가?

 2. 주인공의 마지막 프로젝트, 엔딩노트는 무엇인가?

 3. 나의 엔딩노트에 첫 번째는 무엇인가?


 성경구절 

 "주님을 경외하는 이는 끝이 좋고 죽음의 날에 복을 받으리라"(집회 1,13).




이복순 수녀(성 바오로딸 수도회)

평화신문 [가톨릭 문화산책]<38>:http://www.pbc.co.kr/CMS/newspaper/view_body.php?cid=480592&path=201310



 

감독 이승준|주연 조영찬, 김순호|애정, 다큐멘터리|한국|2012년 개봉

 

이 영화는 시청각 중복장애인 조영찬씨와 척추장애인 김순호씨 부부의 남다른 소통과 사랑을 담아낸 다큐멘터리다. 이 작품은 나에게 달팽이처럼 아주 느리게, 세상을 손끝으로 더듬으며 알아가는 신비로운 경험을 선사해주었다. 주인공의 삶을 대신 설명해주거나 공감을 강요하는 내레이션 대신 그들만의 특별한 삶의 방식에 직접 끌어들여서 느끼게 하는 이 작품은 다소 생경한 인상을 주지만 그 어떤 멜로드라마보다도 더 큰 울림과 진한 사랑을 전해준다.

점자 단말기를 이용해서 공부하고 글을 쓰는 영찬씨는 대학생이자 시인이다. 태초의 어둠과 적막 속에 탄생한 그의 시에는 볼 줄 아는 사람은 볼 수 없는 그들만의 별나라 이야기가 담겨 있다. 아주 어렸을 때 심하게 앓았던 열병 탓으로 시각과 청각을 잃은 영찬씨는 순호씨를 만나기 전에는 시간의 흐름도 알 수 없는 갑갑함 속에 희망도 없이 살았다고 한다. 어느 날 축 처진 모습으로 차에서 내려 잠시 서 있는 그에게 천사처럼 나타난 순호씨는 그를 데려가 밥이 없어서 미안하다는 말과 함께 따끈한 라면을 끓여주었고, 세상에 태어난 이래 그토록 맛있는 라면은 먹어본 적이 없었다는 영찬씨는 더할 수 없는 감동에 휩싸였다. 그 만남을 계기로 백년가약을 맺은 두 사람, 남편의 눈과 손이 되어 그의 모든 것을 보살펴주는 아내 순호씨는 그 작은 몸집으로 그의 보이지 않는 마음까지 구석구석 따뜻하게 보듬어 주는 마음의 거인이다.

 

 

그들 부부는 비장애인들에 비해 무척 제한된 감각을 사용하지만 그 누구보다 온전하고도 아름다운 소통을 이루어낸다. 존재의 모든 촉수를 동원하여 한 마디 한 마디를 성심성의껏 주고받는 이들의 모습은 사실 나의 현실에 다소 도전적인 질문을 불러일으켰다. 스마트 기기와 SNS로 대표되는 감각의 무한확장 시대를 살게 된 오늘날, 나는 과연 얼마나 의미 있는 대화를 나누고 그 중에서 진정 ‘친교’라 부를 수 있는 영역은 얼마나 될까? 모든 감각기관이 정상적으로 움직인다고 해서 있는 그대로를 보고 듣는 것이 아님을 우리는 안다. 마음의 눈과 귀가 닫혀있거나, 헛것에 사로잡히면 보면서도 보지 못하게 되고, 들어도 듣지 못하게 됨을 나도 충분히 경험하고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상대방의 진심을 보고 들으려 하기보다 내 눈과 귀, 매체로 확장된 기계적인 성능만 자랑하려 했던 것은 아니었는지 돌아보게 된다. 그의 표현대로 ‘사람의 눈, 귀, 가슴들은 대부분 지독한 최면에 걸려 있거나 강박에 사로잡혀 있거나 자아의 깊은 늪에 빠져 세계를 전혀 모른 채로 늙어가는’ 것이 아닐까?

소설 [어린 왕자]의 별을 따서 ‘달팽이의 별’이라고 제목을 지었다는 감독의 말처럼 이들의 대화 안에 함께 머물다보면 나 또한 그들의 별을 함께 여행하는 기분이 든다. “어둠은 짙어야 별이 빛나고 밤은 깊어야 먼동이 튼다.”는 시처럼 그 별은 그들의 오래된 고독과 어둠 깊은 곳에서 반짝이는 참된 빛의 세계이다. 그들은 어쩌면 모든 이가 깨닫기 바라는 것을 침묵과 어둠 속에서 먼저 알았는지도 모른다.

가장 값진 것을 보기 위하여 잠시 눈을 감고 있는 거다.
가장 참된 것을 듣기 위하여 잠시 귀를 닫고 있는 거다.
가장 진실한 말을 하기 위하여 잠시 침묵 속에서 기다리고 있는 거다.

- <야곱의 우물> 2012년 5월호 게재
김경희 노엘라 수녀

* 이미지는 네이버 영화에서 가져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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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탄절 아침, 특별한 선물을 받았답니다.
두봉주교님의 작은 이야기, <기쁘고 떳떳하게>.

잔잔하면서 재미있고, 울림도 있는 다큐멘터리였어요.



우선 두 가지 점에 깜짝 놀랐답니다.
첫째, 주교님이 한국어를 너무 잘하신다는 점.
둘째, 여든셋이란 나이가 믿기지 않을 만큼 소년 같으시단 점!

“저는 기도를 많이 해요. 청하는 기도보다는 감사의 기도,

받아들이는 기도, 참 행복을 누리는, 자유를 누리는 기도를 합니다.”

고구마를 캐시는 주교님은 푸근했어요.
농민을 소중히 여기시는 주교님은 우직했어요.
전쟁 직후의 한국으로 발령받아 고맙다는 주교님은 듬직했어요.
신자들의 가족사를 사진첩에 담아놓으신 주교님은 섬세했어요.
강론과 피정을 위해 열심히 메모하시는 주교님은 꼼꼼했어요.
제작진에게 대접할 라면을 끓이시는 주교님은 소탈했어요.
행복하다고, 예수님께 사로잡혔다고 고백하시는 주교님은 순수했어요.



“세상일들이 있다 없어지고, 그러잖아요.

화려한 것이라 봐야 얼마 가겠습니까. 성전, 부와 권력, 미모…
안 넘어가는 것은 순수한 것, 깨끗하게 사는 것, 양심대로 사는 것,
좋은 일 하는 것, 협력하는 것, 그런 게 영원히 남아 있는 겁니다.”

안동교구장으로 계실 때, 농민들의 권리 및 피해보상 운동이 활발했다고 해요.
주교님은 가톨릭농민회를 이끌며 사건해결을 촉구하셨다고 하지요.
이 때문에 추방령과 사임 압력까지 받으셨는데,
스스로를 목자라 생각하고 분명히 거절하셨다고 합니다.

“행복하게 살기 위해서 남에게 행복을 줘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기쁨을 주고 사랑을 주면 자기도 모르는 사이에 행복해지지,
자기 밖에 생각 안 하면서 남들로부터 받아야 한다는 생각을 가지면 가질수록
못 받게 되는 겁니다. 줘야 받는 거예요.”



“사람들은 대개 자기중심적으로 사는 경우가 많습니다.
그러나 우리는 우리 자신을 위하여 살지 않고
하느님을 위하여, 주님을 위하여 살고 이웃을 위하여 삽니다.
우리는 그런 축복을 받은 사람들입니다.
그것이 멋지게 사는 것, 최고로 멋지게 사는 것 아니겠습니까?”
- 두봉주교, 『가장 멋진 삶』 76쪽

누구나 행복한 삶, 멋진 삶을 꿈꿉니다.
그러나 꿈만 꾼다고 그 삶이 이루어지진 않지요.

간결하지만 가열하고, 인자하지만 강인한 주교님의 삶.
그 삶에서 가장 멋진 삶에 대한 힌트를 얻을 수 있었어요.
무엇보다도 뜻 깊은 성탄 선물이었답니다.^^


- 광고팀 고은경 엘리사벳

* 이미지는 연합뉴스 기사에서 가져왔습니다.


KBS 1TV 성탄 특집 다큐멘터리
"기쁘고 떳떳하게" - 두봉주교의 작은 이야기


● 방송일시 : 2011년 12월 25일(일) 오전 8시10분

담 당 : 안중석 PD / 윤영수 작가

제 작 : KBS대구 (T. 010-9003-9769)

내  용

“기쁘게” “고맙게”를 노래하는 프랑스 할아버지, 두봉 주교
다큐멘터리 속 미니 강연 <두봉주교의 작은 이야기>
두봉을 만나는 색다른 감동, “주어라, 그러면 되받을 것이다”
두봉주교가 새벽, 낮, 밤. 하루일과를 오롯이 드러내는 가운데
성탄을 맞은 한국사회에 던지는 메시지,

“순수하게, 맑게! 사랑은 주는 거예요!”


프로그램은 그의 과거 현재를 씨줄 날줄로 엮으면서도
그가 이방인으로, 한국인으로 살아오면서 느낀 60여년의 생각을
다큐멘터리 속 <두봉주교의 작은 이야기>로 담아내 친근함을 더하고 있다.

“한국에서의 한 생애, 한 치의 고민없이 행복하셨습니까?”
“네! 행복했습니다. 기쁘고 떳떳하게 살았습니다!”

성탄절 아침, ‘두봉주교’의 작은 이야기가 여러분을 찾아갑니다.

(이미지는 연합뉴스 기사에서, 내용은 KBS1 보도자료에서 가져왔습니다.)


♡ 아름다운 성탄날 아침, 
두봉주교님의 감동적인 다큐도 보시고
  주교님이 쓰신 『가장 멋진 삶』도 읽고 선물해 보세요.
 행복이 두 배가 될 거예요!


『가장 멋진 삶』 바로가기
<두봉주교의 작은 이야기> 보도자료 보기

감독 필립 그로닝|다큐멘터리|프랑스, 스위스, 독일|개봉 2009


영화 <위대한 침묵>은 프랑스의 알프스 산자락에 자리 잡은 카르투지오회 대수도원(The Grande Chartreuse)의 삶을 기록한 다큐멘터리다. 세상에 처음 공개된 이 봉쇄 수도회는 엄격한 금욕생활을 지키고 정결 ․ 청빈 ․ 순명서원과 함께 침묵을 서원한다. 이 작품의 주인공은 수사들이 아닌 바로 이 침묵이다. 그래서 보통의 다큐영화와는 달리 이곳 수도생활에 관한 정보를 주는 자막이나 수사들의 인터뷰는 나오지 않는다. 계절에 따라 변하는 풍경과 더불어 매일 일하고 기도하는 수사들의 말없는 몸짓만이 우리가 볼 수 있는 작품의 전부일지도 모른다.



인위적인 조명도 전혀 쓰지 않았기에 자연적인 빛과 어둠이 필름의 거친 입자 속에 그대로 투영되었다. 수사들의 찬미가만 유일한 음악으로 들리는 이 세계는 소리 없는 무성의 세계가 아니다. 침묵에도 빛이 있고 언어가 있다는 것을 여기에서 처음 보고 느꼈다. 세상을 지배하려 드는 인간의 언어가 잠재워진 이곳에 새들과 바람, 수사들의 발자국과 옷깃이 서로 스치며 그들만의 이야기를 들려준다.

내리는 눈, 동그랗게 퍼지는 빗방울 물결, 나뭇잎을 스치는 차분한 바람, 천천히 산을 감싸며 미소 짓는 구름, 창문으로 들어온 하얀 햇살, 기나긴 겨울을 지나 봄의 생명을 만끽하는 자연과 사물 하나하나는 사람과 동일한 무게의 존재감을 지닌다. 그래서 이곳 수사들은 꼭 자연의 일부로 존재하는 것 같다. 그들은 알프스처럼 높은 산위, 첨예하게 깍아지른 절벽 꼭대기에 서서 하느님을 부르는 풀이요, 나무들 같았다. 그분 앞에 동등하게 놓여 있는 자연과 사물과 사람에게 깃들여진 존재의 신비가 위대한 침묵 안에서 은은한 빛을 발한다. 그 신비를 대하는 것은 나에게 정말 큰 선물이었다.



처음 이 작품을 대할 때 내 마음은 어수선하게 움직였다. 낯선 고요함에 저항하듯, 수도원 상황 하나하나를 이해하려 들었고, 수사들이 품고 있을 사연을 궁금해 하며 인과관계를 따지느라 생각이 분주했다. 마치 미지의 세계를 탐험하듯 호기심 가득 찬 눈으로 카메라를 쫓아다녔지만, 시간이 갈수록 내 안에 오가는 말들이 얼마나 크고 불필요한 소음인지 곧 알게 되었다. 내 존재가 침묵이라는 어둠 속에 묻혀서 질식해 버릴까봐 두려웠는지도 모른다.



내 안에 가득 찬 말들을 놓아버리고 침묵에 온전히 나를 맡겼을 때, 한없이 충만하고 아름다운 언어가 살아 숨 쉬는 세계가 다가왔다. 두 시간 반 동안 침묵의 세례를 받았다고 말해도 좋겠다. 하느님의 말씀은 인간의 언어를 초월한 자연과 우주에 깃든 생명의 언어임을 <위대한 침묵>을 통해 배웠다. 그래서 모든 인간적인 언어는 깊은 침묵 가운데 소멸되고, 그들 가운데 오직 하나의 응답만이 고요하게 울려 퍼진다.

“주님께서 저를 이끄셨으니, 제가 이곳에 있나이다.”

- 바오로딸 <야곱의 우물> 2010년 1월호
김 노엘라 수녀

* 이미지는 네이버 영화에서 가져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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