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극히 인자하신 동정 마리아님,
생각하소서. 
그 누구도 당신의 변호를 요청하고
당신의 도움을 애원하며
당신의 보호를 청하고도 버림받았다는 것을 
세상에서 일찍이 들은 적이 없나이다.

저도 이같은 마음으로 
당신께 달려드오니,
동정녀들 중의 동정녀이신 어머니,
당신께 나아가 죄인으로
눈물을 흘리며 엎드리나이다.

말씀의 어머니,
저의 기도를 못들은 체 마옵시고
인자로이 들어 허락하소서.

- 성베르나르도의 기도 -


새 대통령이 취임하는 날
세월호 선체 내에서
미수습자의 유골로 추정되는 뼈가 처음으로 발견되었다는 소식...

어머니, 유가족들과 미수습자 가족들의 애원을 들으시고
마지막 한 명까지 가족 품으로 보내주시길 간청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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죽음을 이기고 부활하신 주님,
당신과 함께 희생된 영혼들이
당신과 함께 부활하여 생명을 누리고 있음을 믿습니다. 

아드님의 부활을 믿음으로 기다리셨고
누구보다 기쁨으로 만나뵈었을 어머니와 함께
어머니의 마음으로 기도하오니,
세월호 참사 3주기를 지낸 유가족들을 
특히 미수습자 9분의 가족들을
당신 부활의 빛으로 위로해주소서. 

뭍으로 인양된 세월호와 함께
진실과 정의의 부활로
저희 모두 새 생명을 살게 하소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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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간 삶의 모든 것이 교회와 예수의 관심"강우일 주교, 세월호, 대선, 민주주의를 말하다                                         가톨릭뉴스 지금여기 정현진 기자님


강우일 주교가 강론과 강의록, 기고글 등을 묶은 책, “강우일 주교와 함께 희망의 길을 걷다” 출판을 계기로 24일 기자간담회를 열고, 교회와 사회의 관계 그리고 세월호 등 사회 현안에 의견을 밝혔다. 

바오로딸에서 강 주교의 강론 등을 엮어 낸 것은 “강우일 주교와 함께 걷는 세상” 이후 두 번째로, 이번 책에는 지난 3-4년 간 제주교구장인 강 주교가 제주 4.3사건, 한반도 평화, 탈핵과 생태 문제, 세월호 등에 대한 강 주교의 생각이 담겼다.

“교회의 관심은 특정 이슈, 정치적 문제뿐 아니라 사람이 살아가는 모든 문제다. 인간 전체가 교회의 관심사고 예수의 관심사였다. 특히 예수가 사회에서 밀어내고 관심을 주지 않는 이들에게 다가갔던 것처럼 교회와 신자들의 관심 또한 그것이어야 한다.”

강 주교는 혼돈 속에서 민주주의에 대한 염원을 다시 외치는 한국사회에 교회가 어떤 말을 건네야 하는가라는 물음에, “인간 삶의 모든 문제가 교회의 문제이며, 우리 앞의 모든 사안에 대해 예수의 시선과 마음으로 무엇을 말하고 어떻게 행동해야 할지 판단해야 한다”며, “미리 대원칙을 정하는 것은 우리의 주제를 넘어선 것이며, 모든 순간 앞에서 스스로에게 묻고 답해야 한다”고 답했다.

  
▲ 강우일 주교. 그는 "끊임없는 비난과 저항에도 언젠가 하느님나라를 완성해 주실 것이라는 꿈을 먹고 살자"고 말했다. ⓒ정현진 기자

또 이른바 ‘사회교리’를 배우는 것을 넘어 살아 내기 위해서 교회와 신자들은 어떤 노력을 해야 하는가에 대해, “가까운 주변뿐 아니라 사회 전체와 집단에 우리의 사랑을 확산해야 한다. 또 끊임없이 세상을 향해 눈과 귀를 열고 공부하고, 전문가들에게 모든 것을 맡겨서는 안 된다”고 강조했다. 

그는, “이 사회 전체를 불의한 구조로 몰고 간 것은 바로 ‘전문가들’이며, 그들이 그렇게 하도록 용인한 것은 바로 국민”이라며, “국민들이 더 공부하고 눈을 부릅뜨고, 세상 구석구석을 들여다봐야 한다”고 당부했다.

강 주교는 제주 강정 해군기지 완공 이후 강정 주민들의 싸움이 끝났다거나 진 것이 아니냐며 안타까워 하는 반응에 대한 생각도 밝혔다.

그는 이번 책을 위해 제주 강정 해군기지 반대 싸움 10년의 소회를 따로 기록했다. 이 책에서 강 주교는 “강정의 싸움은 끝난 것인가”라는 물음에, “최첨단 군사기지가 그곳에 있기 때문에 오히려 할 일이 더 뚜렷해졌다”고 답한다. 그리고 해군기지 반대 운동은 단순히 군사기지 건설 저지를 위한 것이 아니라, “평화의 가치를 알리고, 평화를 위해 일하는 지구촌 사람들과 연대하며, 평화의 방법과 수단을 찾으며 화합하고, 평화의 구체적 징표를 이루는 것”이라고 썼다.

“(현대사회의) 국방과 안보는 다국적 군수사업체, 군인들의 애국심, 정치 지도자들의 안보 의식에 따라, 천문학적 금액이 사람을 죽이는 데 투입되고 있다. 이것이 과연 진정한 안보인지 근본적으로 고민하고, 정치 지도자들이 다시 생각할 수 있는 여론을 만들어야 한다.”

  
▲ 강정 평화대행진에 참여한 강우일 주교. 쌍용차 해고자들과 함께. (지금여기 자료사진)

강 주교는 특히, “무엇이 ‘안보’이며, 어떻게 평화가 가능한가에 대한 인식을 바꿔야 할 때”라고 강조했다.

그는 “참된 평화는 무기로 이룰 수 없다”는 교회의 가르침을 상기하면서, “지금 전쟁이 벌어진다면 핵전쟁이다. 그 끝에는 책임질 사람도, 방법도 없는 공멸”이라면서, “더 이상 ‘안보’의 문제를 정치 지도자들에게 맡겨서는 안 되며, 각자 안보가 무엇인지, 평화가 무엇인지 깊이 생각해야 한다”고 했다.

그는 세월호 인양에 대해서도 의견을 밝혔다. 녹슬고 상처투성이가 된 세월호 선체를 보며, 세월호 가족들의 마음이 저 모습일 것이라고 느꼈다는 그는, “진상이 제대로 밝혀지기를 바랄 뿐이다. 그러기 위해서는 중단된 세월호 특조위가 재개되어야 한다”고 밝혔다.

또 “이번 촛불집회(의 모든 과정과 결과)는 민주주의 역사의 새로운 도약이며, 역사의 큰 흐름이 서서히 앞으로 나아가고 있고 더 높은 단계로 올라가고 있다고 확신한다”며, 민주주의는 다수결의 원칙이 아니라 각자 입장과 처지가 다른 ‘백성’ 각자가 인정과 존중받는 사회를 완성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그는, 이른바 촛불집회와 태극기 집회 참가자들이 서로 대립하고 대치했지만 그것을 뛰어넘어야 한다며, “이해하고 공존할 수 있는 길을 모색하는 것이 민주주의며, 아주 적은 수의 백성이라도 소중히 여기는 마음을 가져야 한다”고 당부했다.

이런 맥락해서 강 주교는 앞으로 50여 일 남은 대선에서 “정치적 거래와 타협, 협상이 아닌, 후보 각자의 인생 궤적을 들여다보고, 정치공학에 앞장서는 이가 아니라 작은 이들도 염두에 두고 보듬을 수 있는 사람인지 살피고 선택하기를 바란다”고 했다.

  
▲ 2014년 7월 25일, 광화문 세월호 가족 단식농성장을 방문한 강우일 주교. 그는 교황 방한을 앞두고, "눈물 흘리는 이들을 내쫒고 전례를 행할 수 없다"는 입장을 밝혔다. (지금여기 자료사진)

올해부터 가톨릭농민회와 우리농촌살리기운동본부는 강우일 주교가 위원장을 맡은 주교회의 생태환경위원회가 관장한다. 현재 한국 사회에서 약자 중의 약자인 농민 사목에서 가장 중요한 부분이 무엇이냐는 물음에, 그는 “종자 보존과 GMO 문제”를 꼽았다.

그는, 무엇보다 먹을거리와 그것을 생산하는 농민이 고유한 사명과 보람을 되찾아야 한다면서, 그러기 위해서는 토종 종자의 보존과 먹을거리를 왜곡하고 조작된 상품으로 만드는 GMO, 다국적 기업의 문제를 해결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강 주교는 “농업이 사는 길은 국민들에게 바르고 건강한 먹을거리를 제공할 수 있도록 힘들더라도 노력하는 것과 그 과정에서 소비자와 거리를 좁히고 인식을 전환하는 것”이라며, 함께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가톨릭뉴스 지금여기 http://www.catholic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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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월호 참사를 기억하며 바치는 기도


자비로우신 예수 그리스도님,

당신의 십자가 희생이 우리의 구원이 되었듯이

세월호에서 희생된 이들의 영혼이

세상을 정화하는 소금, 양심의 횃불이 되게 하소서.

무관심과 세속의 영욕 속에서 안일하게 살아온

저희의 죄를 뉘우치오니 용서와 자비를 베푸시고,

유가족들이 상처를 딛고 일어설 힘과 용기를 주소서.

더 이상 세상의 불의와 비리로 인한 희생양이 생기지 않도록

이 나라의 위정자들과 국민 모두를 비추어 주소서.

우리에게 시대의 징표를 알아볼 수 있는 신앙의 눈을 밝혀 주시고

고통당하는 이웃을 적극적으로 도우며

하느님의 뜻을 귀담아 듣게 하소서.

길 진리 생명이신 예수 그리스도님, 자비를 베푸소서.

위로자이신 통고의 어머니, 저희를 위하여 빌어주소서.


아멘.


전영금 수녀 (바오로딸)



3년여간 바닷속에 가라앉아있던 세월호가 
2017.3.23. 새벽 어둠을 뚫고 물 위로 그 모습을 드러냈습니다.

실종된 마지막 한사람까지 가족의 품으로 돌아오는 그날까지
이 기도문을 한마음으로 바치며
지금도 수도원에서는 오후 4시에는 종을 울리고 기도하고 있습니다.

세월호 참사로 인해 꽃이 되어 하늘로 올라간 영혼들을
가슴 가득 품어 안으시는 성모님을 묵상하여 

화폭에 담은 김옥순 수녀님의 그림과 

깊은 기도를 통해 길어올린 전영금 수녀님의 

기도문으로 이루어진 「세월호 참사를 기억하며 바치는 기도」는 

서울대교구장 염수정 추기경님의 인준을 받은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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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앙으로 현대 문화 읽기] 영화 ‘다이빙벨’ - 진실은 침몰하지 않는다

또 다른 팽목항의 진실

<가톨릭신문 2015.04.12 발행>



‘다이빙벨’은 2014년 4월 16일 오전 8시 48분 진도 앞바다에서 침몰한 세월호 앞에서 알파잠수기술공사 이종인 대표와 고발뉴스 이상호 기자가 다이빙벨 투입을 위해 고군분투하는 과정을 보여주는 다큐멘터리 영화다.


사건 이후 보름 동안 세월호 구조를 둘러싼 상황이 고스란히 담긴 이 작품은 세월호 침몰 당시 주류 언론에서 보도된 것과는 전혀 다른 팽목항의 진실을 보여준다. 사고 초기 ‘전원 구조’ ‘사상 최대 구조 작전’, ‘178명의 잠수인력 동원’ 등으로 도배한 언론보도는 사실과 정반대였다. 사실 국가는 한 명도 구조하지 못한 것이다.

사고 발생 며칠 후 JTBC ‘뉴스 9’에 출연한 이종인씨는 잠수부들이 수중에서 오랜 시간 작업할 수 있게 만든 다이빙벨을 소개한다. 그리고 전 재산을 털어 장비를 싣고 팽목항을 찾아간다.

      ▲ 영화 ‘다이빙벨’ 포스터.        하지만 사고현장을 지휘하는 해경은 이종인씨의 도움을 거부하고 그를 돌려보낸다. 얼마 후 유가족들의 요구로 다이빙벨의 재투입과 협조를 어렵게 성사시키지만, 약속과는 달리 해경은 위치를 거짓으로 알려주는 등 구조작업을 지연시킨다. 그뿐 아니라 작업 중에 있는 다이빙벨 바지선에 해경선이 갑자기 접근해서 부딪히거나, 산소공급용 호수가 절단되는 등 잠수부들의 목숨이 위태로운 상황까지 연출한다.

그럼에도 다이빙벨은 어렵게 세월호에 접근해서 50분 정도 연속작업을 하는데 성공하지만, 육지에서는 이미 언론플레이로 다이빙벨은 실패했다는 소식이 판을 치고 있었다. 2차 투입 때는 작업현장에 도착하기도 전에 벌써 2차 투입도 실패했다는 방송이 나오고 있었다.

결국 이종인씨는 1차 작업으로 실종자를 찾아오지 못한 것에 대해 실패를 시인할 수밖에 없었고, 자기 사업을 위해 세월호 사건을 이용한 죄인으로 낙인찍힌 채 비난과 야유를 받으며 팽목항을 떠난다. 영화는 이종인씨와 다이빙벨을 둘러싼 상황만을 보여주지만, 우리가 보게 되는 것은 그를 둘러싼 거대 권력의 냉혹하고 기만적인 모습이다. 수많은 이들의 피눈물에도 아랑곳하지 않는 이들의 뻔뻔함과 모든 부조리를 부추기는 언론의 횡포는 또 얼마나 잔인했던가.

476명의 승객을 태운 세월호가 침몰한 지 꼬박 1년이 지났다. 생존 172명, 사망 295명, 실종 9명, 이 사건은 아직 현재 진행형이다. 그동안 세월호를 둘러싼 많은 이야기로 떠들썩했지만, 정작 중요한 진상규명은 한 발짝도 앞으로 나아가지 못했을 뿐 아니라 그마저도 침몰 위기에 놓여있다.

여전히 유가족들의 고통이 모욕당하고 그들의 상처가 유린되는 현실을 묵도하기란 참으로 괴롭다. 지금도 유가족들은 진상 규명을 외치며 눈물의 행진을 계속하고 있다. 이 영화가 침몰한 세월호의 진실을 인양하는데 더 큰 힘이 되기를 바란다. 다이빙벨을 철수시키며 이종인씨가 남긴 말이 사무치게 들려온다. “그러면 안 돼. 자리가 뭐가 그렇게 체면이 중요해요. 권력이 한없이 가냐고. 그러면 안 돼요. 이러면 안 되는 거였어요.” 

철학과 미디어교육을 전공, 인천가톨릭대와 수원가톨릭대 등에서 매스컴을 강의했고, 대중매체의 사목적 활용방안을 연구 기획한다. 가톨릭영화제 프로그래머이며 현재 광주 바오로딸미디어 책임을 맡고 있다.

김경희 수녀(성바오로딸수도회)

기사 원문보기 : http://www.catholictimes.org/view.aspx?AID=26737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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