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터 취제크( 예수회 신부)


  교황님 덕분에 예수회의 새로운 사제들을 많이 알게 되었다. 이 책은 오래 전에 꽤 유명한 책이었나 본데, 나는 이제사 그분을 만나며 정말 오묘하신 하느님의 섭리에 다시한번 놀라게 된다.


  세계 제 2차대전이 일어나던 시기에 이미 공산혁명이 시작되어 종교의 자유가 사라진 러시아에 선교를 목적으로 잠입했다가 23년간이나 연락이 두절되어 모두가 다 죽은 줄 알고 예수회에서는 사망자 명단에 넣고 연미사를 드리기까지 했는데, 그분은 러시아의 형무소와 시베리아의 강제노동수용소에서 15년간이나 형극의 시간을 보내고 만기가 되어서는 러시아인들에게 열심히 사목을 하시다가 미국에 있는 누나들과 연락이 닿아서 1963년에 포로 교환으로 본국으로 돌아오게 된 신부님의 이야기이다.

 

  참 재미있는 게 어릴 때부터 의지와 체력이 남과는 달라서 지독한 문제아에 고집쟁이이기도 했던 이 신부님은 서품을 받고 나서 신부가 되자마자 러시아 선교가 꿈으로 자리잡게 된다는 것이다. 이걸 보면서 사람마다 하느님께서 자기 역할을 미리 심어주시는 게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전쟁 중이니 적국이 분명하고 공산국가니까 종교가 철저히 금지된다는 사실을 알면서도 생명의 위협을 무릅쓰고 노동자로 위장해서 러시아로 잠입하는 일은 보통 사람이라면 생각도 할 수 없는 일인데, 정신력과 체력이 남달랐던 그분은 남들이 안 갖는 소망을 품게 되고 하느님은 또 그걸 허락하신다는 사실이 놀랍고 신비로웠다.

 

  처음에는 우랄 산맥에 있는 목재소의 노동자로 배치되어 종교는 약한 자의 아편이라 생각하는 공산주의 무신론자들 틈에서 하루의 고된 노동이 끝나고 숲으로 들어가 몰래 미사를 드리고 그것도 안 될 때는 숙소에서 기도를 드리며 사람들에게 주님을 전하려는 목적 하나만으로 모든 일을 인내하는 모습이 정말 위대해 보였다.

 

  하느님의 영광을 위하여 일한다는 원대한 포부나 신부로서의 사명이란 것이 허상처럼 느껴지고 아무 것도 성취된 것이 없는 것처럼 보이는 열악하고 지독한 상황에서 그분을 지탱한 힘은 하느님의 섭리와 전능하심을 믿고 자신과 미래를 하느님께 맡기고 오직 자신이 할 수 있는 일만 하는 것이었다.

 

  그러다가 비밀경찰에 체포되어 독일 첩자라는 죄목으로 15년간의 판결을 받기까지 수없이 반복되는 심문과 온갖 고문을 당하면서도 그분은 하느님께 대한 믿음과 기도의 힘으로 버티어 나갔다. 어떠한 고난을 당하든 하느님을 위해서 일하겠다는 결심과 아무리 괴롭고 외롭고 힘들더라도 혼자가 아니라 하느님께서 함께 해 주신다는 믿음으로 다시 용기를 찾는다.

 

  이 책을 읽으며 다시한번 인간의 자기중심성을 절실하게 느끼게 되었다. 러시아 관리들은 자기가 신을 믿지 않으니까 선교를 목적으로 들어온 그의 말을 전혀 믿지 못하고 끝까지 독일이나 바티칸과의 어떤 정치적인 목적이나 연결점을 찾아내려 했다. 끝까지 자신의 결백을 주장하는 그에게 결국은 약을 먹여 첩자 노릇을 했다는 서류에 서명을 하게 하는 비열한 짓을 했는데, 그래도 꼭 본인의 싸인을 받아내려는 제도는 선진적인 것처럼 느껴졌다. 제도는 그리 잘 만들어 놓았어도 그걸 망치는 것은 어리석은 사람들의 생각이다.

 

  42년 7월에 판결을 받고나서의 4년간의 감옥생활을 철저하게 공부하고 배우며 하느님을 섬기는 은수자로 살았다는 점은 정말 배울 점이다. 의지가 보통 강한 분이 아닌 것 같았다.

 

  그는 감옥의 독방에 갇혀있는 1년동안 수도원에서처럼 규칙적인 묵상기도와 미사를 혼자 바치고, 삼종기도와 묵주기도를 언어를 바꾸어 가며 바치고 나서 기억에 떠오르는 모든 시를 외우기도 하고 논제를 정해 듣는 사람도 없는 연설을 하기도 하고 날짜 가는 것을 기억하여 스스로 축일을 챙기고 기도를 하는 등등 머리와 육체가 활기를 잃지 않도록 모든 노력을 기울였다. 또한 러시아 문학을 탐독하고 역사를 공부하며 운동 삼아 마루를 청결하게 윤나게 정성들여 닦는 일도 하고 옷을 깨끗하게 수선하기도 하면서 4년간의 감옥생활을 대학생활처럼 공부하고 수련하는 생활로 이어나갔다. 

 

  또한 러시아 군대의 군목이 되라는 권유나 러시아의 첩자로 로마에 파견되는 일 등을 철저히 거부하고 신부로서의 본연의 일만 하려고 애를 썼다.

 

  그는 독방에 있다가 여러 명이 함께 있는 방으로 옮겼을 때는 주위 사람들에게 관심을 갖고 그들을 이해하고 동정하려는 마음이 바로 자신의 수형생활을 버티는 힘이 되었다고 하였다. 하느님의 관점에서 이 세상의 아무리 사소한 일이라도 무의미하지 않다는 것을 믿는 것이 그의 생활에서 목적의식을 잃지 않도록 도왔음을 고백한다. 종교나 기도, 하느님의 사랑이 현실을 바꾸어 놓을 힘은 없지만 현실에 새로운 의미를 부여한다는 사실을 깨달았다는 것이다.

 

  15년의 시베리아 유형을 선고받고 스탈린호에 실려 시베리아로 끌려가서 그곳에서 혹독한 추위와 굶주림과 온갖 질병과 싸우며 광산의 석탄을 캐 나르는 극심한 노동을 하루에 12시간씩이나 했는데, 그 당시의 최고 목표는 먹을 것을 구하는 것이었다는 고백을 통해 계속 육체의 실존이라는 문제를 생각하게 했다.

 

  극심한 노동에 시달리면서도 또 한 명의 러시아인 캐스퍼 신부와 힘을 합쳐 몰래 미사를 드리기도 하고 신자들에게 고해성사를 주기도 하면서 신부로서의 일을 해 나갔다. 나중에는 빅터 신부도 만나 함께 사목활동을 이어나갔다. 한편 구리공장에서 일하다가 좀더 편한 일자리인 병원으로 옮겨 근무하며 좋아하기도 하고 감전사고로 죽을 뻔한 경험도 하였다.

 

  1953년 스탈린이 사망하자 수용소에서도 폭동이 일어나 많은 사람들이 다치고 죽게 되는 과정에서 가슴아파하는 등 극한 상황에서도 사람에 대한 애정을 한 순간도 놓지 않았고, 광산에 들어가 일하다 광산이 무너져 죽을 뻔한 사고를 거치면서도 그는 용케 죽지 않고 살아남았다.

 

  1955년 4월 드디어 15년간의 형기를 마치고 자유의 몸이 되고 나서도 다시 집과 직장을 구해 직장에서 열심히 일을 하여 우수일꾼이 되었다. 한편으로 KGB의 감시와 통제를 받으면서도 열심히 사목활동을 하였고 신자들은 날로 늘어나 감당할 수 없을 만큼 많은 일을 처리해 나가셨다. 모든 인간에 숨어 있는 종교심을 정치지도자의 어리석은 생각으로 막을 수 있는 것은 아닌 것 같다.

 

  그러는 사이에 드디어 미국에 있는 수녀인 누나들과 연락이 닿아 소포를 받기도 하고 누나들의 추진으로 미국으로의 송환이 이루어진 것이다.

 

  새삼스럽게 놀라운 것은 이 글이 미국에 돌아와 연락이 끊긴 상황의 생활을 궁금해 하는 사람들에게 자신의 생활을 기억에 의지해 기록한 회고록임에도 불구하고 그 당시의 일을 매일 현실에서 기록한 것처럼 소상히 기억하고 있다는 점이다. 그분이 얼마나 명료한 의식으로 깨어서 살았는지를 증명하는 것같다.

 

  또한 그는 그리 혹독한 심문을 받고 비참하기 그지없는 수용소생활을 겪으면서도 그 누구도 미워하거나 원망하지 않고 현실을 항상 긍정하고 사람들을 사랑하며 그들에게 하느님을 전하려 노력하였다는 것이다. 이 글을 통해 그런 자세가 바로 하느님을 제대로 믿는 사람의 바른 자세라는 것을 배웠다.

 

  하느님을 믿는다고 말을 하면서도 사소한 일조차 내 뜻대로 되지 않으면 속이 상하고 울화가 치미는 내 얄팍한 믿음이 보다 깊어지길 소망하며 책을 덮었다. 1984년 돌아가신 그분의 영이 2016년 여름인 이제사 내 안에 부활하셔서 앞으로 내가 힘이 들 때마다 현실을 살아낼 위안과 힘을 주실 것임을 믿어 의심치 않는다.


http://blog.daum.net/rina507/3120039  박은경 가타리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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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체를 씹어도 될까?… 전례 궁금증 쉽게 풀다
교회 예식·연도 등 신자 위한 전례 기본 상식 소개

▲ 영성체를 하고 있는 모습. 교회법상 성체를 씹어서 영하지 말라는 법은 없으나, 최상의 흠숭으로 경배하라고 가르치고 있다.(가톨릭평화신문 DB)


▲ 교회상식 속풀이



교회상식 속풀이 / 박종인 신부 지음

바오로딸출판사 / 1만 2000원

 

‘미사 때 왜 종을 칠까?’, ‘성체를 씹으면 안 되는 걸까?’
 

신자라면 누구나 이런 질문을 갖기 마련이다. 우리는 신앙생활을 하면서 전례에 관한 다양한 의문점을 지닌다. 평소 이런 생각을 그냥 품고만 있지는 않은가? 교회 전례와 관련된 일반적 상식을 정확히 아는 것은 신자로서 작은 의무다.
 

미사 때 종을 치는 이유는 예수님이 성체성사를 제정하실 때 하신 말씀, 즉 거룩한 그 순간에 집중하라는 뜻을 담고 있다. 이외에도 예식서에는 주님 만찬 성목요일 미사 때 사제의 대영광송 선창 후 서른세 번 종을 치고, 부활 성야 미사 때에는 30초 동안 종을 친다고 나와 있다.
 

교회법적으로 성체를 영할 때 “씹어서 영하지 말아야 한다”는 지침은 없다. 다만 “지극한 정성으로 자주 이 성사를 배령(拜領)하며 최상의 흠숭으로 경배하면서 지성한 성찬에 최고의 존경을 드려야 한다”(교회법 제898조)고 가르치고 있다. 성체를 어떻게 영하냐에 따라 하느님과의 일치 여부가 바뀌는 것은 아니다.
 

저자 박종인(예수회) 신부는 책을 통해 다양한 궁금증을 속 시원히 해결해주고 있다. 전통적인 전례서나 교리서는 아니지만, 사목 현장의 현실에 맞게 전례 상식을 친근하게 풀어냈다. 
 

9일 기도를 바치다 하루를 빼먹었다면 어떻게 해야 할까. 54일 기도를 포함해 긴 기간 바치는 기도 중 하루를 빼먹는다면 이후 어떻게 이어서 바칠지는 개인의 선택이다. 기도의 고리가 하루 끊어졌다고 해서 전체 기도가 허사가 되는 것은 아니기 때문이다.
 

저자는 세상을 떠난 이들을 위해 바치는 ‘연도’가 한국 교회에만 있다고 하는 통념에 관해서도 해답을 건넨다. 유럽에도 시편을 토대로 한 죽은 이들을 위한 기도가 있는데, 대신 성인 호칭 기도는 없다는 것. 간혹 세례명을 성인이 아닌 복자의 이름으로 짓는 이들을 보고 갸우뚱한 일이 있을 것이다. 교회는 꼭 성인의 이름만 세례명으로 사용할 수 있는 것은 아니고, 복자와 가경자 이름도 세례명으로 쓸 수 있다고 가르친다. 대신 본당 사목자와 대부모는 그리스도교 가르침에 어울리는 이름을 사용하도록 보살필 것을 규정하고 있다.
 

저자는 고해와 관련해선 프란치스코 교황의 말을 빌렸다. “고해 사제들은 그 무엇보다 앞서 자비의 으뜸가는 표지가 되어야 한다”는 교황의 말을 언급하며 사제가 하느님께 용서를 구하러 온 사람에게 꾸지람하면 안 된다고 전했다. 신자들에게는 크고 무거운 내용을 고백해야 할 때에는 사람들이 많은 판공성사 기간을 피해 충분한 고해 시간을 가질 수 있는 때에 고해소를 찾을 것을 권했다.
 

저자는 신앙의 성숙을 위한 조언도 놓치지 않았다. ‘마음의 평화’를 위해 신앙을 갖게 됐고, ‘열심히 믿으면 복을 받는다’는 기초적이고 기복적인 신앙심에서 종교를 갖게 됐다 하더라도 이러한 신심이 점점 성장하도록 꾸준히 노력해야 한다는 것이다. 그 ‘마음의 평화’가 오로지 ‘내 삶의 평화’에서 나아가 ‘하느님과 함께하는 평화’로 거듭나도록 말이다.
 

이정훈 기자  sjunder@cpbc.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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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종인 신부 '교회상식 속풀이'… 알쏭달쏭 천주교 교리 해설

'교회 상식 속풀이'
사제 서품식이 열리는 날이면 방금 사제품을 받은 '새 사제' 앞은 인산인해(人山人海)를 이룬다. 이른바 '첫 강복(降福)'을 받으려는 인파다. 첫 강복은 은혜롭다는 믿음 때문이다. 과연 그런가? 예수회 박종인 신부는 "첫 강복의 효과는 아주 크다"고 말한다. "첫 강복을 받는 사람이나 주는 사람이나 마음의 준비가 잘 되어 있기 때문"이다.

천주교의 엄숙한 전례(典禮)는 매력적이지만, 다른 한편으론 다가서려는 이들에게 장애물이 되기도 한다. 어렵기 때문이다. 박 신부는 최근 펴낸 '교회 상식 속풀이'(바오로딸·사진)에서 이런 어려움, 궁금함을 풀어준다. 부제가 '이런 질문 해도 되나요'다.

미사, 기도, 교리, 성사(聖事) 등 6부로 나뉜 책은 시시콜콜하다 싶을 정도로 구체적이다. '성체가 바닥에 떨어졌을 때는 어떻게 해야 하나요?' '제대 위에 놓는 초 개수는 정해져 있나요?' 'TV로 미사 참례해도 되나요?' '기도할 때 성호를 긋는 까닭은?' '전대사(全大赦)와 면죄부는 같은 건가요?' '수도회에 입회하면 알고 지내던 사람들을 못 만나나요?' '복자의 이름도 세례명으로 쓸 수 있나요?'


대개는 정답이 있지만 때론 답이 없는 경우도 있다. '종말이 올까요?' 같은 질문이 그렇다. 박 신부는 "종말이란 하느님의 정의가 이루어지는 때, 또는 하느님의 구원 역사가 완성되는 때를 의미한다"며 "우리는 심판을 두려워하기보다 일상 안에서 우리를 초대하시는 하느님께 기꺼이 응답하며 살아가면 된다"고 설명한다.


출처 : http://news.chosun.com/site/data/html_dir/2017/07/06/2017070603376.htm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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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런 질문, 해도 되나요?

박종인 신부_예수회





성체가 바닥에 떨어졌을 때 어떻게 하지요?

미사보는 꼭 써야 하나요?

 

알 듯 말 듯, 알쏭달쏭

이 답답한 속, 어디 시원하게 풀어주는 데 없을까요?


교리는 재미있게! 성사는 충만하게!

6월 문화마당에서 궁금한 속, 시원하게 풀어 드립니다.

 

일 시: 621() 오후 2-4

장 소: 성바오로딸수도회 알베리오네센터

         (4호선 미아사거리역 2번 출구)

문 의: 02-944-0849/ 010-2898-1610

* 주차장이 없으니 대중교통을 이용해 주세요.

 

강사 박종인 신부

- 예수회

- 2008년 사제 수품

- 서강대학교 인성교육센터에서 성찰과 성장과목 담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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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 예수, 탄생과 어린 시절- 예수님 생애

'쉽고 깊이 있게' 알려주는 해설서

송봉모 신부, '예수' 시리즈 5부작 중 1편 '탄생과 어린 시절' 출간

 <평화신문> 2014. 01. 19 발행 [1249호]


예수, 탄생과 어린 시절
송봉모 지음/바오로딸/1만 4000원



 인류 역사는 예수님 탄생을 기점으로 전과 후로 나뉜다. 기원전(BC, Before Christ), 기원후(AD, Anno Domini)로 구분 짓는 연도 기술 방식의 기준은 예수님 탄생이다. 예수님 등장은 인류 역사에 획기적 사건이었고, 예수님은 역사의 중심이 됐다. 예수님은 또한 한 인간 삶의 중심이기도 하다. 인간의 삶 또한 예수님을 알고 받아들이기 전과 후로 나뉜다.

 이처럼 인류 역사, 한 개인의 삶에 중심에 서 있는 예수님에 관해서 우리는 얼마나 알고 있을까. 예수님이 어떤 분인지 알려면 신약성경을 읽으면 된다. 그런데 막상 신약성경 첫 장 마태오 복음서를 펼치면 발음하기도, 정리하기도 어려운 이름들로 가득한 예수님 족보에 머리가 복잡해진다. 인내심을 가지고 성경을 읽다 보면 예수님 이야기가 재미있기도 하지만, 지금과는 다른 2000년 전 문화와 사회, 정치에 대한 배경지식이 부족해 성경이 전하려는 내용을 온전히 이해하기가 쉽지 않다.

▲ 헤릿 반 혼토르스트 작, 그리스도의 소년 시절, 1620년, 러시아 상트페테르부르트 에르미타주 박물관.

 

신약성서학 박사이면서 인기 작가이기도 한 송봉모(예수회) 신부가 예수님에 관한 집필을 시작한 이유다. 신자들은 물론 일반 대중을 위해 예수님 삶을 '쉽고 깊이 있게' 전달하고 싶은 마음을 담아 '예수' 시리즈(5부작)를 기획했다. 그리고 최근 탄생과 어린 시절을 다룬 1권을 펴냈다.

 송 신부는 정말로 '쉽고 깊이 있는' 해설로 예수님 생애를 그려냈다. 성경 속 이야기뿐만 아니라 성화와 사진 자료를 풍부히 실어 독자들의 이해를 도왔고, 다양한 문학작품과 예화를 통해 예수님이 말하고 보여주려 했던 의미를 정확히 짚어줬다. 요셉과 마리아 등 예수님 주변 인물과 당시 풍습과 사회상, 자연환경에 대한 상세한 해설도 실었다.

 루카복음서와 마태오복음서에 나오는 예수님 탄생 이야기가 왜 차이가 나는지, 복음서는 예수님 공생활 이전의 삶에 대해 왜 침묵하고 있는지, 예수님 형제와 누이들은 누구인지 등 성경을 읽으면서 의문이 들 법한 내용들 역시 빼놓지 않고 다뤘다.

 "성모님은 아들 예수를 어떤 식으로 대했을까?… 성모님이 아기 예수를 안고 있는 성화들을 주의 깊게 보면 두 가지 공통점을 발견하게 된다. 하나는 성모님이 아기를 바라보고 있지 않다는 점이다.… 다른 하나는 성모님이 아기를 안고 있지만 꼭 껴안고 있지 않다는 점이다. 봉헌하듯이 안고 있다. 이는 성모님이 당신의 아들 예수님을 혼연일체된 사랑으로 양육하셨지만 그 아들을 당신의 소유로 여기지 않고 하느님께 봉헌하셨다는 것과 우리를 위해 내어놓으셨다는 것을 말해준다"(본문 중에서).

 송 신부는 또 예수님 생애를 설명해주는 데서 그치지 않고 예수님 생애를 통해 우리의 삶을 돌아보고 묵상하도록 이끈다. 딱딱한 해설서의 경계를 훌쩍 뛰어 넘었다. 그래서 책장이 잘 넘어가면서도 어느 대목에 이르러선 한참을 머무르게 된다.

 "예수님이 성장 과정에서 겪었을 내적 고뇌와 슬픔의 깊이를 헤아려볼 때, 우리는 인간 예수에 대해 더 잘 알게 되고 친밀감을 느끼게 되며 그분에 대한 사랑이 저절로 솟아오를 것이다. 또한 주위 사람들의 몰이해로 상처와 고통을 겪으며 성장하셨을 예수님이기에 우리의 상처와 고통을 결코 모른 체할 분이 아니시라는 것을 믿게 된다. 그러므로 비록 삶이 힘들지라도 용기를 내어 살아가자"(본문 중에서).

 송 신부는 머리말에서 "우리가 그분을 깊이 알면 알수록 그분을 우리 인생의 중심으로 삼고 더욱 열렬히 그분을 사랑하고, 더욱 충실히 섬길 수 있다"고 했다. 송 신부의 예수 시리즈가 예수님을 깊이 알게 해주는 길을 열어줄 것이다.

박수정 기자 catherine@pbc.co.kr

http://www.pbc.co.kr/CMS/newspaper/view_body.php?cid=492361&path=2014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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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봉모 신부, 예수 성탄 대축일 앞두고

「예수-탄생과 어린 시절」 펴내

 

‘예수’는 누구이며 어떤 삶을 살았나

예수 전 생애 쉽게 알려줄 5권 연작 중 첫 번째 저서
족보·탄생·어린 시절 담아

발행일 : <가톨릭신문> 2013-12-25 [제2875호, 21면]


 

예수 그리스도의 등장은 인류 역사에서 가장 획기적인 사건으로 꼽힌다.

실제 인류 역사는 예수 탄생을 기점으로 기원전(BC, Before Christ)과 기원후(AD, Anno Domini)로 기술된다. 12월 25일 예수 성탄 대축일은 그리스도인들 뿐 아니라 일반인들에게도 축제일로 자리 잡았다.

성서학자이자 국내 영성서적 베스트 작가로 꼽히는 송봉모 신부(예수회)는 “개인의 역사 또한 예수님을 자기 인생에 받아들이는 때를 기점으로 그 이전과 이후의 삶이 구분된다”며 “어떤 이들은 양심에 따라 한 점 부끄러움 없이 살면 그것으로 충분하다고 생각하지만, 그렇게 이야기하는 이들도 인생의 어느 시점에 우연찮은 계기로 예수님을 받아들이고 나면 인생이 완전히 변한다”고 강조한다.

예수 그리스도가 인류 역사와 개인 역사의 중심이 되는 이라면, 우리는 어떻게 해야 그를 만날 수 있나. 그는 누구이며, 어떤 삶을 살았으며, 무엇을 가르쳤나. 송 신부는 이러한 예수의 전 생애를 보다 알기 쉽고 재미나게 알려주기 위해 5권으로 구성된 연작 집필을 기획했다. 올해 예수 성탄 대축일을 앞두고 선보인 「예수-탄생과 어린시절」(244쪽/1만4000원/바오로딸)은 연작의 첫 권으로, 예수의 족보와 탄생을 비롯해 어린 시절 이야기까지 담고 있다.

「예수」 연작은 다양한 성서학적 연구결과들을 바탕으로 집필된 것이 특징이다. 첫 권은 우선 신약성경 첫 복음인 마태오복음서를 펼치면 마주하는 예수의 족보에 대해 설명한다. 이 족보는 14대씩 세 그룹으로 배열돼, 많은 이들이 지루하게 읽는 부분이기도 하다. 이와 관련해 송 신부는 “그 족보에 각자의 이름이 들어가 있다면 어떨까”라고 반문한다. 그리고 “우리가 예수를 구세주로 받아들일 때 우리도 그 족보에 기록될 수 있고 죄에서 구원받을 수 있다”고 설명한다.

또 예수 탄생에서 우리가 놓치지 말고 묵상해야할 또 한 가지로 아기 예수가 태어날 수 있도록 충실한 신앙으로 응답한 마리아와 요셉의 마음을 제시했다. 「예수-탄생과 어린시절」은 아기 예수가 왜 그렇게 비천한 모습으로 왔는지, 우리가 각자 삶의 자리에서 그분을 닮고 따르려면 어떤 노력이 필요한지 돌아보게 한다. 이어 예수의 성장 환경을 살펴보는 가운데 하느님의 아들로서 신적 정체성에 대한 자각이 어떻게 자라나는지, 예수가 이 땅에 온 궁극적 이유가 무엇인지 설명을 들어볼 수 있다.

“인간은 아는 만큼만 볼 수 있고, 아는 만큼만 이해할 수 있으며, 아는 만큼만 사랑할 수 있다. 우리가 그분을 깊이 알면 알수록 그분을 우리 인생의 중심으로 삼고, 더욱 열렬히 그분을 사랑하고, 더욱 충실히 섬길 수 있다.”

「예수-탄생과 어린시절」을 읽는 이들에게 송 신부가 전하는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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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월의 책장 넘기기] 아주 특별한 순간

“아주 특별한 만남, 아주 특별한 순간”

 

발행일 : <가톨릭신문> 2013-06-16 [제2850호, 16면]

 


제가 처음 안토니오 신부님을 만난 곳은 경기도 의왕시 라자로 마을 안에 있는  ‘아론의 집’입니다. 제가 안토니오 신부님의 강의 내용을 받아 적어 「아주 특별한 순간」(바오로딸/2013년)이라는 책을 내게 되었던 그곳은 이제 저에게 아주 특별한 장소, 제 가슴 안에 물길이 트인 강물이 흐르는 곳이 되었습니다.

저는 2011년 8월, 수도 삶 30년을 맞으면서 제 삶을 돌아보고 성찰하는 의미에서의 안식년을 갖게 되었습니다. 안식년의 시작을 피정으로 하고 싶었는데, 마침 지인의 소개를 받아 안토니오 신부님의 피정에 참가하게 되었습니다. 저는 안토니오 신부님의 첫 강의를 들으면서 바로 이 만남이 아주 특별한 순간이 되리라는 것을 직감했습니다.

안토니오 신부님과의 만남도 특별하지만 안토니오 신부님의 안내를 통해서 예수님과 더 깊은 만남을 하게 되었기 때문에 그 장소가 저에게 특별하고 그때가 저에게 ‘아주 특별한 순간’으로 남아 있게 된 것입니다.

제가 수도 삶 30년 동안 나름대로 묵상이나 관상의 기도를 통해서 예수님과 만나왔습니다. 그 만남의 여정에서 때로는 황량한 사막과 어두운 암흑 속을 걸어야 할 때도 있었지만 대부분 아름다운 들판을 걷거나 수려한 강물을 건너기도 하면서 만남을 계속 이어왔습니다. 그러나 정말 예수님과의 만남이 물길이 트일 만큼 깊은 만남이었는지를 정녕 몰랐습니다. 그런데 안토니오 신부님과의 피정 이후의 삶은 분명 다른 사람의 삶이 되었습니다.

안토니오 신부님을 만난 ‘아론의 집’ 앞에는 성 알폰소 신부님의 말씀이 쓰인 팻말이 놓여 있습니다.

“Intrate toti.”(온전한 마음으로 들어오라)

“Manete Soli.”(홀로 머물러라)

“Exite Alii.”(다른 사람이 되어 나가라)

저는 정말 온전한 마음으로 들어와서 주님 안에 머물며 깊이 그분을 만날 수 있다면 그분의 은총으로 다른 사람, 그분과 깊은 물길이 트이는 사람이 되어 나가게 될 수 있다는 것을 알게 되었습니다.

저는 안토니오 신부님과의 피정 이후에 매일 성체 조배를 통해 그리스도에 대한 관상을 하면서 제가 변모되었다는 것을 느낍니다. 그 변모가 일어난 장소, ‘아론의 집’은 저에게 주님과의 물길이 깊이 트인 특별한 곳이며, 그 물길로 이끌어 준 안토니오 신부님과의 만남은 아주 특별한 순간으로 남게 되었습니다.



■ 책갈피

“많은 사람이 성당에 오지만 은총 없이 그냥 돌아갑니다. 왜 그렇습니까? 마치 뚜껑이 닫힌 병과 같기 때문입니다. 우리는 닫힌 병뚜껑을 열어야 합니다. 예수님께 우리가 닫힌 뚜껑을 열 수 있게 도와주시도록 청해야 합니다. 간절히 기도해야 합니다.”

“왜 예수님께서 눈멀었던 사람에게 마을로 돌아가지 말라고 하셨습니까? 그 마을로 돌아가면 다시 눈멀게 되기 때문입니다. 우리는 빛의 자녀들입니다만 부서지기 쉽고 유혹을 받기도 쉽습니다. 우리는 우리의 아버지와 함께 있어야 합니다. 그럴 때 모든 것을 지닐 수 있습니다.”

- 본문 35·291쪽 중에서

 

류해욱 신부(예수회, 피정지도) 

 

http://www.catholictimes.org/view.aspx?AID=255842&ACID=710&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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