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픔 속에서 피어난신앙의 진가

 

김동국 변호사의 유고집

 

들소리신문 2020.01.21

“나도 주님께서 불러 가실 때 다 이루었다고 기도할 수 있게 해주십시오. 삶에 주어진 사명을 찾고 그것을 성취하는 깨인 의식, 그것이 구원입니다.”

김동국 변호사의 유고집이다. 서른다섯 살에 간암 판정을 받고 잦은 수술로 직무수행이 어려워지자 2002년 서울고등법원 판사직을 사임하고 법무법인 로텍을 설립, 대표 변호사로 활동하면서 억울한 판결의 희생자를 찾아다니며 변호했다.

2007년 간암이 폐로 전이되고 18년간 수술과 색전술, 항암치료로 고통스러운 나날을 보냈지만 신앙으로 버티며 기도했다. 그리고 2015년 52세에 하나님 곁으로 간 저자는 암 앞에서 절망해 주저앉기보다 변호사로서 소명에 충실하면서 일상을 꾸려나갔다. 하나님께 도움을 청하며 암과 싸워갔다. 이 모든 것에는 그의 신앙이 바탕이 됐다.

생전의 그가 자신의 무죄 변론을 책으로 내고 싶어 한 것을 알고 있던 가족들은 고인이 SNS와 공책에 남긴 글, 휴대폰의 메모를 모으고 지인들의 회고 글을 모아 책으로 엮었다. 그런데 이 기록의 흐름은 고인의 무죄 변론의 궤와 같이 하고 있음을 주변에서 증언하고 있다. 무죄 변론의 궤는 김 변호사가 생전에 했던 말, ‘무죄 변론은 판사의 언어로, 신앙고백은 하나님의 언어로.’

“재판 과정에서 저희가 너무나 억울하고 답답하여 낙망하면 세상을 살아가다 불의의 사고를 당했다고 생각하라고 말씀하셨지요. 못되고 바르지 못한 윤리, 도덕 불감증 환자로 인하여 난데없이 일어난 사고라고… 그 말씀을 듣고 저는 사건을 좀 객관화하여 보게 되었습니다.”

“정의와 상식을 벗어난 재판과 선고에 저는 망연자실했고… 김 변호사님께 이제는 의미 없는 재판 그만하고 포기하겠다고 말씀드렸습니다. 그때 김 변호사님은 다시 저를 붙잡아 주셨습니다. 사람을 우선하는 진정한 변호인의 모습을 보여주셨습니다. 아마 그때 분노와 실망으로 상고를 포기했다면 실제로 저는 절망과 좌절로 평생을 보냈을 것입니다.”

고인의 따뜻한 마음과 진가는 이렇게 의뢰인들의 기억에서 분명하게 드러나고 있다.

‘아버지 하나님, 제게 손을 내밀어 죽음의 공포에서 저를 건져주시고 당신의 뜻을 실현하라고 저를 파견하시니 감사합니다. 제가 지금처럼 당신을 아버지로 굳게 믿고 어떤 상황에서든 기쁘게 당신께서 주시는 삶의 모든 것을 받아들이면서 마음을 다하고, 정신을 다하고, 생각을 다하여 당신을 사랑하고, 당신께서 아드님의 목숨까지 바쳐 사랑하셨던 교회와 가난한 이들을 위해 살아가도록 힘과 은총을 내려주십시오. 그리고 저를 위해 기도하고 마음 졸이는 마리아와 저희 가족들에게 평화를 주십시오.’

이 기도문에는 고인의 올곧은 신앙이 얼마나 그의 인생 전반에서 잔잔하게 닻을 내리고 있는지를 잘 보여주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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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픔 속에서 피어난신앙의 진가 - 들소리신문

“나도 주님께서 불러 가실 때 다 이루었다고 기도할 수 있게 해주십시오. 삶에 주어진 사명을 찾고 그것을 성취하는 깨인 의식, 그것이 구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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