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은 하늘나라의 성모님 옆에 모여
깔깔깔 키득 거리며 모두 웃고 있나요?
그렇게라도 잘 있길 기도해요.
그렇지 않으면 엄마 아빠도, 우리 모두도
너무 아프니까요. 미안하다는 말도 이젠
그 힘을 잃어버려 세월 따라 세월호는
삶의 밖으로 밀려나려고 하네요.
오늘은 서랍 속에 넣어둔 노란 리본 핀
다시 가방에 꽂아봅니다.
가벼운 마음으로 떼어낼 수 없는
슬픔이 출렁이며 가슴을 적십니다.
바다의 별이신 성모님,
별 길 따라 간 아이들을 잘 있겠지요?
너른 품 안에 보듬고 계시지요?
네, 그런 줄 알지만 다시 한번 여쭤요.
배고프고 춥고 졸렸던 너무 딱한 아이들!
걔네들, 멀건이 바라보는 눈들 앞에서
스러져간 꽃 같은 생명이잖아요.
아시잖아요. 네?
_ 전영금 수녀
. 사진 : 바오로딸콘텐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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