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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의 기도

오늘의 기도(4.24)

by 바오로딸 2020. 4. 24.

이제, 살아남은 인생들의 축제가

다시 시작되었습니다.

금 그어진 세상 거리두기 여전하지만

성당문은 활짝 열리고 사제가

흔들리며 타오르는 촛불 사이로

들어 올린 묵직한 무게의 “그리스도의 몸”,

가슴에 떨어지는 이 울림에

한꺼번에 응답하는 “아멘”의 응답 소리

먹먹한 눈물로 두 손 가지런히 모읍니다.

꽃 지고 푸른 잎 화사한 4월의 끝자락에

조심조심 모셔 들이는 주님,

그토록 기다린 건 우리가 아니라

상처투성이 몸으로,

세찬 악의 폭풍 막아내며

그 자리에 계셨습니다.

사랑으로 지켜주고 계셨습니다.

_ 전영금 수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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