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제, 살아남은 인생들의 축제가
다시 시작되었습니다.
금 그어진 세상 거리두기 여전하지만
성당문은 활짝 열리고 사제가
흔들리며 타오르는 촛불 사이로
들어 올린 묵직한 무게의 “그리스도의 몸”,
가슴에 떨어지는 이 울림에
한꺼번에 응답하는 “아멘”의 응답 소리
먹먹한 눈물로 두 손 가지런히 모읍니다.
꽃 지고 푸른 잎 화사한 4월의 끝자락에
조심조심 모셔 들이는 주님,
그토록 기다린 건 우리가 아니라
상처투성이 몸으로,
세찬 악의 폭풍 막아내며
그 자리에 계셨습니다.
사랑으로 지켜주고 계셨습니다.
_ 전영금 수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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