묵시록에 대한 올바른 이해 돕는 해설서... 오늘 우리 현실에서 말씀이 어떻게 되살아나는지 깨닫게해
'묵시록'이란 말을 들으면, 종말과 심판이 먼저 떠오른다. 환시나 상징에 대한 갖가지 해석은 때로 우리를 두려움에 몰아넣기도 한다.
게다가 묵시록엔 세상 종말이 닥치기 직전에 일어나는 자연과 천체이변이 구체적으로 묘사돼 있어 뉴스를 통해 지구촌 기상이변이나 천재지변 소식을 들으면, 묵시록에 나오는 종말 현상이 떠올라 한동안 공포를 갖게 한다.
그러나 요한묵시록은 예수 그리스도께서 당신 교회와 인류 역사 안에 살아있으며, 당신 피로 우리를 죄와 영원한 죽음에서 구원하고 하느님이 있는 천상 예루살렘으로 데려갈 계획을 파트모스 섬에 유배돼 있는 요한에게 밝힌 것을 기록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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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난해 안식년을 맞아 아프리카 북부 지중해 연안 튀니지를 방문, 사막 한가운데 세워진 로마시대 원형극장을 돌아본 뒤 기념촬영을 하고 있는 박영식 신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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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오늘 읽는 요한묵시록」. |
박영식(야고보, 대구대교구 효목본당 주임) 신부가 쓴 「오늘 읽는 요한묵시록」은 우리 현실에서 묵시록 말씀이 어떻게 되살아나는지 꿰뚫는 해설서다. 성서학자로서의 올곧은 연구활동과 필력이 느껴진다. 1976년 사제품을 받고 2년 뒤 로마로 유학을 떠난 박 신부는 1982년 2월 교황청 성서대학에서 성서학 석사학위(S.S.L)를 받고, 유학 중 예루살렘 히브리대학에서 수학하면서 고고학 발굴 참여와 함께 성경을 연구했으며, 귀국한 뒤에도 성경 연구를 계속하고 있다.
'입문ㆍ새 본문 번역ㆍ해설'이라는 부제를 단 이 책은 묵시록에 대한 올바른 이해를 돕고 있으며, 구세사를 관통하며 지나가는 말씀의 힘은 오늘을 사는 우리를 일깨우고 하느님 구원에 대한 희망과 사랑을 느끼게 한다.
해설서는 묵시문학이 태동하게 된 배경과 함께 묵시록 저자 요한이 어떤 문학 유형으로 언제 어디서 묵시록을 썼는지 살펴보고 요한이 천사를 통해 하느님과 예수 그리스도에게 받은 환시와 말씀이 무엇을 뜻하는지 설명한다.
전체를 6장으로 나눠 입문과 머리말, 일곱 교회에 보내는 편지, 천상 하느님의 어좌ㆍ봉인된 일곱 두루마리와 어린양ㆍ여섯 나팔ㆍ삽입된 두 환시ㆍ일곱째 나팔, 용ㆍ짐승들ㆍ어린양ㆍ일곱 재앙과 일곱 대접ㆍ심판과 대탕녀 바빌론ㆍ그리스도의 승리와 역사의 끝, 결론을 살핀다. 특히 묵시록의 원문이 갖는 의미를 살려 새로 번역하고 이해를 돕기 위한 해설을 담았다. 상징이 많은 묵시록인 만큼 지은이는 성경학계에서 쟁점이 되는 해설을 가급적 피하고 대다수 학자들의 공통된 설명을 토대로 삼았다.
또한 일정한 본문 해설이 끝날 때마다 내용을 간추리거나 요약해 오늘 우리 현실에서 묵시록의 말씀이 어떻게 되살아나는지 깨닫도록 했다. 아울러 하느님 사랑과 예수 그리스도의 죽음과 부활을 통해 이뤄질 구원에 대한 희망을 새롭게 하는 계기를 마련한다.
오세택 기자 sebastiano@pbc.co.k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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