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우구스티누스도 처음부터 인생의 가치와
의미를 터득한 것은 아니었습니다.
그는 비참을 겪어야 했습니다.
거짓을 ‘참’인 줄 알고 따라가는 어리석음!
참을 보고도 죄악의 심연에서 뒹굴어야 하는
인간의 비참! 영원한 진리와 사랑을 찾아
두루 헤매다 마침내 붙들어 안고 놓지 않는 데
한 영혼의 불안과 비극이 있고 행복스런
법열이 있습니다. ‘늦게야 너를 사랑하다니!
오래이면서 늘 새로운 아름다움이여,
이다지도 늦게야 너를 사랑하다니!’
이렇게 절규합니다. 진리와 사랑을 찾는
애틋한 편력을 회상하면서 님을 기리는 것이
아우구스티누스의 「고백록」입니다.
_역자 최민순 신부의 '님 기림의 찬가' 중에서.
* * * * * *
어미가 이승을 하직할 날(우리는 모르는 채
당신만이 아시던 그날)이 가까워 왔을 때,
정녕코 그것은 당신의 그윽한 손길로
마련된 줄 아옵니다만, 우연히도 그와 나는
단둘이서 창문에 기대고 서 있었습니다.
다만 둘이서 주고받는 얘기는 즐겁기만 했습니다.
이미 지나간 일들을 잊고 앞일에만 열중하여
우리는 진리이신 당신의 어전에서
더듬어 보는 것이었습니다.
“눈이 보지 못했고, 귀가 듣지 못했고,
사람의 마음에도 떠오르지 않는”(1코린 2,9)
그 미래의 생활을 우리는 차라리 마음의 입을 벌리고
당신께 있는 생명의 샘, 그 샘물의 하늘스런 흐름을
목말라했사오니 그 몇 방물만이라도
우리 힘껏 받아서 가냘프게나마 이 깊은 뜻을
생각해 보려는 것이었습니다. (본문 365~366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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