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성 바오로딸수도회 김옥순 수녀, 28일~12월 4일 평화화랑서 개인전 가져

'신앙의 해' 맞아 28일~12월 4일 서울 명동 가톨릭회관 내 1층 평화화랑 제2전시실서 기도 중에 만난 주님 주제로 31점 선봬


   수도생활과 그림은 둘이 아니다. 수도자로서의 삶이 곧 그림이고, 그림이 곧 기도다. 그림은 기도에서 빚어지고, 기도는 그림으로 구현된다.

 성 바오로딸수도회 김옥순(막달레나, 사진) 수녀.

 바오로딸에서 나온 책이나 달력, 카드 등을 펴면 접하게 되는 그림을 그린 주인공 격인 김 수녀의 그림은 해바라기처럼 오롯이 주님을 향해 있다. 황톳빛 대지와도 같은 거친 표면질감을 보여주는 화면에 굵고 짧은 붓터치를 통해 옅은 물감을 반복해 얹어 형상을 드러낸 예수와 복음서의 주역들은 깊은 묵상거리를 안긴다.

▲ 김옥순 수녀


▲ 김옥순 수녀 작 '맹인을 고치심', 혼합재료, 80×100㎝, 2012.


 지난해 9월, 독일 출국을 앞두고 왼팔 어깨 힘줄이 다섯 가닥이나 끊기는 시련을 딛고 지난 3월 작업을 재개한 김 수녀가 다시 그림을 들고 돌아왔다. 28일~12월 4일 서울 명동 가톨릭회관 내 1층 평화화랑 제2전시실.

 '신앙의 해'를 맞아 기도하면서 만난 주님의 이야기인 '저는 믿나이다'가 주제이자 전시회 표제다. 향토색 짙은 정감어린 화면으로 보여주던 그의 화풍은 변함이 없지만 이번 출품작 31점은 거기에 덧보태 복음서에 나타나는 예수의 구원 사건을 담아냈다. 24시간 내내 주님 얼굴만 떠올리며 예수의 깊은 내면을 표현하고자 했다.

 그렇게 복음서의 장면 장면이 붓끝에서 되살아났다. '치유하시는 예수' '베드로의 발을 씻어주심' '소경을 눈뜨게 하신 예수님' '성모영보(주님 탄생 예고)'….

 "붓을 들면 맨 먼저 떠오르는 게 주님 얼굴이었어요. 내내 주님 얼굴만, 주님 이미지만 품고 그림을 그렸지요. 그림이 곧 기도의 연속일 수밖에요. 아버지 자비를 온몸으로 살아낸 예수 모습에 사로잡혀 시간을 보냈습니다. 사람들과 음식을 잡수시고, 병을 고쳐주시고, 회당에서 가르치시며, 어울리기를 몹시도 좋아하셨던 주님 얼굴에서 하느님 아버지를 뵙고 놀라며 감사드리고 떨리는 시간이었습니다."

 그럼에도 그림을 그릴 때마다 내 안에 굳어진 생각은 아닐까, 고민하며 작업했다는 김 수녀는 "제 그림을 통해 관람객들이 주님의 깊은 내면을 바라보고, 그분의 자비와 사랑을 깨닫고, 자신의 신앙을 확고히 굳히는 계기가 되기를 바란다"고 전한다.

 1977년 입회한 김 수녀는 1986년 종신서원을 받고나서 우연히 삽화를 그리게 된 것을 계기로 이듬해 그림에 입문, 1994~95년 이탈리아 로마에 있는 에오로페오 디 디자인(유럽디자인학교)과 에토레 롤리(회화학교)에서 그림을 본격적으로 배웠다. 바오로딸 삽화와 그림을 주로 그려왔으며, '성서이야기' '말씀과 함께' '그림이 있는 성경' '십자가의 길' 등 연작을 제작해왔다.

평화신문 오세택 기자
sebastiano@pbc.co.kr

원문 보기: http://www.pbc.co.kr/CMS/newspaper/view_body.php?cid=431890&path=2012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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