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독 이한|주연 김윤석, 유아인|드라마|한국|2011


완득이는 문제아입니다. 옥탑방에서 등 굽은 아버지, 모자란 삼촌과 함께 삽니다. 한창 공부해야 할 고등학생이지만 툭하면 쌈박질에, 가출을 시도하기도 하지요.

동주는 그의 담임선생님입니다. 수업을 땡땡이치면 아낌없이 매를 들고, 무료 배식품으로 받은 햇반을 빼앗아 먹으며, 없는 줄 알았던 어머니 이야기를 꺼내놓습니다. 사사건건 자신의 일에 간섭하는 그를 보며 완득이는 기도합니다. “하느님, 제발 똥주 좀 죽여주세요!”



학교와 담을 쌓으려는 제자와 마음의 벽을 허물려는 선생님. 얼핏 보면 앙숙이지만 잘 어울리는 한 쌍이 아닐 수 없습니다. 11월 27일자 서울주보에 실린 허영엽 신부님의 글을 보며 떠올렸답니다. 몸 불편한 아버지가 얼마나 성실한 분인지 일깨우는 선생님, 그리고 생김새 다른 필리핀인 어머니를 받아들이는 완득이를요.

“러시아의 유명한 문호(文豪) 톨스토이는 자주 이야기했습니다. “삶의 본질은 육체 속에 있는 것이 아니라, 내면에 있는 것이다. 우리는 이 세상에 사는 것이 아니라, 이 세상을 지나가고 있다는 사실을 잊지 마시오.””
- <서울주보> 제1821호 2면

말과 행동이 거칠다고 해서 마음까지 사나운 것은 아니지요. 완득이는 내면의 중요성을 잘 알고 있습니다. 키 작은 아버지를 업어야 하는 상황에서도 함부로 불평하지 않아요. 이주노동자들을 돕다 잡혀간 선생님이 걱정되어 경찰서에 찾아갑니다. 아직 서먹서먹한 어머니에게 구두를 선물하며 주저 없이 우리 어머니라고 말합니다. 완득이의 마음속에는 사랑과 그리움이 있습니다.



“지금 내가 보는 것, 느끼는 것, 깨닫는 것, 가진 것, 그것이 결코 전부가 아님을 깨달아야 합니다. 그리고 그것을 넘어서는 것이 있음을 아는 것이야말로 바르게 깨어 있음의 시작이 됩니다. 세상의 것에 너무 기대하지 않고 영원한 삶을 그리워하는 사람은 행복합니다.”
- <서울주보> 같은 호, 같은 면

사람 수명에는 한계가 있습니다. 볼 수 있는 것, 가질 수 있는 것도 제한적이고요. 눈에 보이는 것 너머의 무엇, 손에 잡히는 것 바깥의 무엇을 느끼고 움직이는 사람은 그만큼 더 행복하겠지요.

원작은 창비청소년문학상을 받은 소설 『완득이』입니다. 소설도 인기 있었는데 영화에 대한 반응 역시 좋네요. 배우들의 멋진 연기, 명쾌하면서 다채로운 줄거리, 진솔하고 따뜻한 시선을 두루 갖췄기 때문인가 봅니다. 저는 완득이가 어머니에게 새 구두를 내밀던 장면이 가장 감동적이었어요. 비뚤지만 깨어 있는 그를 만난다면 여러분도 행복해지실 거예요.

- 광고팀 고은경 엘리사벳

* 이미지는 네이버 영화에서 가져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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