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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들 이야기

"용서를 가르쳐주신 교황님이 좋아요" - 제8회 평화독서감상문대회 대상 수상자 임승룡 군 인터뷰

by 바오로딸 2011. 12. 13.

제8회 평화독서감상문대회 대상 수상자
임승룡 요셉(서울 인헌 5) 어린이를 만나다



지난 12월 9일, 명동 가톨릭회관에서 제8회 평화독서감상문대회 시상식이 열렸습니다. 초등학생 부문 116명, 중학생 부문 86명, 학부모 부문 16명 등 200여 명의 수상자와 주최자, 심사위원들이 참여한 자리였어요.

“우리 책을 읽고, 우리 생각을 하자”란 취지로 마련된 대회에서 초등학생 부문 대상을 받은 어린이는 서울 인헌초등학교 5학년 임승룡 군. 『행복한 할아버지 교황요한바오로 2세』(2007. 바오로딸)를 읽은 뒤 독서감상문을 썼다고 하는데요. 시상식 전에 잠시 시간을 내어 승룡 군과 어머니 김선희 씨를 만나봤습니다.


 

바오로딸: 평소에 책읽기를 좋아하나요?
승룡: 네, 어렸을 때부터 좋아했어요. 하루에 네다섯 권 정도 봐요. 짧은 걸로 빨리 보는 편이에요.

바오로딸: 성당 다니고 있어요?
승룡: 낙성대성당에 다니고 있어요. 외할아버지가 편찮으셔서 외갓집과 같이 사는데, 가족이 다 성당에 다녀요. 세례명은 요셉이에요. 유아세례를 받았어요. 어렸을 때는 복사도 했어요. 성당에 가면 신부님 강론이 재미있어서 좋아요. 친구들도 많고요.

바오로딸: 가장 존경하는 사람은 누구인가요?
승룡: 찰리 채플린이요. 책 보고 알았어요. 재미있게 생겼고, 영화도 좋아요. 영화 중에서는 <위대한 독재자>가 제일 좋았어요. <모던 타임즈> <키드>도 봤어요. 원래 영화를 좋아해요.

바오로딸: 『행복한 할아버지 교황 요한 바오로 2세』는 어떻게 읽게 됐어요?
승룡: 교황 요한 바오로 2세는 제가 잘 알고, 자주 뵈었던 분이에요. 집에 그분에 관한 책이 몇 권 있어요. 바오로딸에서 어린이용으로 나온 책도 있었고요. 그 책을 먼저 봤어요. 교황님을 좋아했어요. 잘 생기셨고, 멋있게 사셨잖아요.

바오로딸: 책 중에서 어떤 장면이 가장 감동적이었나요?
승룡: 터키인한테 암살당할 뻔했던 장면이 인상 깊어요. 그리고 그 뒷이야기를 가장 좋아해요. 교황님이 용서해주셨잖아요. 엄마와도 이런 이야기를 했어요. 책 읽고 나서 엄마랑 대화를 많이 해요. 좋아하는 책을 읽고 말할 때가 가장 좋아요.



바오로딸: 어머니도 아이 책을 같이 보시나 봐요.

어머니: 네, 늘 먼저 읽어봐요. 저도 책 읽고 글 쓰는 걸 좋아해요. 요셉이와 중학교 2학년 작은누나, 저 모두 평화독서감상문대회에 꾸준히 응모했어요. 요셉은 초등학교 2학년 때부터 써서 내더니 꼭 대상을 타보겠다고 하더군요. 작년에는 작은누나와 제가 대상을 탔어요. 요셉은 장려상을 타고요. 이번에는 요셉이 대상을 타고 작은누나가 장려상, 제가 최우수상을 탔네요. 제 글은 『사람과 세상을 잇는 다리』(2010. 아이세움)를 보고 쓴 건데, 그때 요셉 외할아버지가 편찮으셔서 중환자실에 계셨어요. 바빠서 책만 읽고 글은 못 쓰고 있었죠. 마감날 아침에 요셉이 묻더라고요, 어떻게 되셨냐고. 생각은 머릿속에 있는데 안 써져, 도저히 못 쓰겠어 했죠. 그랬더니 포기하지 말라고, 상을 받든 못 받든 써보라고 하더라고요. 요셉이 학교 간 사이에 글을 쓰기 시작했어요. 아버지와 연관된 내용으로 써서 마감시간 전에 부쳤어요. 애한테 너무 고마워요. 평화방송, 평화신문이 주최하는 이 대회를 너무 좋아해요. 신앙 안에서 자연스럽게 하느님 이야기를 할 수 있잖아요. 가족과 연결시켜주고, 사랑을 표현하고자 하는 뜻도 이루어주고요.

바오로딸: 독서감상문을 쓰면서 가장 하고 싶었던 이야기는요?
승룡: ‘용서’요. 터키인이 암살을 시도했을 때 교황님이 용서하신 것처럼, 다른 사람이 나한테 잘못했을 때 용서해주는 거요.

바오로딸: 친구들과 함께 읽고 싶은 책이 있나요?
승룡: 『행복한 이티 할아버지』(2008. 아이세움)요. 어린이를 위해서 좋은 일을 많이 하신 분이에요. 젊었을 때 큰 사고로 얼굴이 일그러졌는데, 사람들이 수군거리니까 스스로 아이들한테 ‘이티’라고 얘기하셨어요. 자연학교도 만드시고 의료보험조합 활동도 하신 우리나라 할아버지 이야기예요. 이태석 신부님 책도 좋아요.



바오로딸: 어떤 과목을 가장 좋아해요?

승룡: 미술이요. 그림 그리는 거 좋아해요. 예술 계통에 관심이 많아요. 누나들이 오르간 치고 리코더 부는 거 보면서 영향을 받았어요.

바오로딸: 방과 후에는 주로 어떤 활동을 해요?
승룡: 컴퓨터를 많이 해요. 네이버로 뉴스도 보고 새로운 영화도 찾아봐요. 마이클 잭슨, 조니 뎁 같은 사람들도 검색해보구요.

바오로딸: 장래희망이 무엇인지 궁금해요.
승룡: 많아요. 그리고 계속 바뀌어요. 하나는 영화감독이에요. 감독이 되면 미국에 가서 조니 뎁을 만나고 싶어요. 또 파티셰도 되고 싶어요. 요리책을 많이 보거든요. 큰누나가 파티셰이기도 하고요. 엄마와 약속했는데, 신부님 되는 것도 꿈이에요. 아는 신부님이 성바오로수도회에 가라고 하셨어요. 영화도 만들 수 있고 요리도 할 수 있고 그림도 그릴 수 있다고 하시면서요. (웃음)

바오로딸: 바오로딸에 해주고 싶은 이야기가 있다면요?
어머니: 지금 마을문고 봉사를 하고 있어요. 어린이를 위한 책도 있는데, 바오로딸 책도 여러 권 사놨어요. 읽어보고 아이들 정서에 좋다는 걸 아니까요. 분기별로 책값이 나오면 회의를 해서 책을 사는데요. 바오로딸 책들은 저희가 자주 보니까 좋은 책을 한 권씩은 넣어요. 아이들이 화려한 책만 찾다가 차츰 한 권씩 꺼내 보더라고요. 내용이 좋잖아요. 강요하지 않아도 한 권씩 꺼내 보는 모습에 언젠가는 다 볼 거라 생각하고 있어요.



차분하면서 생각이 깊고 뚜렷했던 승룡 군. 책과 글을 좋아하시는 어머니를 많이 닮은 듯했습니다. 승룡 군에게 만화로 보는 성인 이야기 시리즈 『골리앗을 이긴 다윗』(2011. 바오로딸)을 선물했어요.
책을 사랑하는 어린 친구가 꾸는 꿈이 아름다운 결실을 맺길, 훈훈한 가정에 하느님 은총이 끊이지 않길 바라며 인터뷰를 마쳤답니다.

- 바오로딸 광고팀 고은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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