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탄절 아침, 특별한 선물을 받았답니다.
두봉주교님의 작은 이야기, <기쁘고 떳떳하게>.

잔잔하면서 재미있고, 울림도 있는 다큐멘터리였어요.



우선 두 가지 점에 깜짝 놀랐답니다.
첫째, 주교님이 한국어를 너무 잘하신다는 점.
둘째, 여든셋이란 나이가 믿기지 않을 만큼 소년 같으시단 점!

“저는 기도를 많이 해요. 청하는 기도보다는 감사의 기도,

받아들이는 기도, 참 행복을 누리는, 자유를 누리는 기도를 합니다.”

고구마를 캐시는 주교님은 푸근했어요.
농민을 소중히 여기시는 주교님은 우직했어요.
전쟁 직후의 한국으로 발령받아 고맙다는 주교님은 듬직했어요.
신자들의 가족사를 사진첩에 담아놓으신 주교님은 섬세했어요.
강론과 피정을 위해 열심히 메모하시는 주교님은 꼼꼼했어요.
제작진에게 대접할 라면을 끓이시는 주교님은 소탈했어요.
행복하다고, 예수님께 사로잡혔다고 고백하시는 주교님은 순수했어요.



“세상일들이 있다 없어지고, 그러잖아요.

화려한 것이라 봐야 얼마 가겠습니까. 성전, 부와 권력, 미모…
안 넘어가는 것은 순수한 것, 깨끗하게 사는 것, 양심대로 사는 것,
좋은 일 하는 것, 협력하는 것, 그런 게 영원히 남아 있는 겁니다.”

안동교구장으로 계실 때, 농민들의 권리 및 피해보상 운동이 활발했다고 해요.
주교님은 가톨릭농민회를 이끌며 사건해결을 촉구하셨다고 하지요.
이 때문에 추방령과 사임 압력까지 받으셨는데,
스스로를 목자라 생각하고 분명히 거절하셨다고 합니다.

“행복하게 살기 위해서 남에게 행복을 줘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기쁨을 주고 사랑을 주면 자기도 모르는 사이에 행복해지지,
자기 밖에 생각 안 하면서 남들로부터 받아야 한다는 생각을 가지면 가질수록
못 받게 되는 겁니다. 줘야 받는 거예요.”



“사람들은 대개 자기중심적으로 사는 경우가 많습니다.
그러나 우리는 우리 자신을 위하여 살지 않고
하느님을 위하여, 주님을 위하여 살고 이웃을 위하여 삽니다.
우리는 그런 축복을 받은 사람들입니다.
그것이 멋지게 사는 것, 최고로 멋지게 사는 것 아니겠습니까?”
- 두봉주교, 『가장 멋진 삶』 76쪽

누구나 행복한 삶, 멋진 삶을 꿈꿉니다.
그러나 꿈만 꾼다고 그 삶이 이루어지진 않지요.

간결하지만 가열하고, 인자하지만 강인한 주교님의 삶.
그 삶에서 가장 멋진 삶에 대한 힌트를 얻을 수 있었어요.
무엇보다도 뜻 깊은 성탄 선물이었답니다.^^


- 광고팀 고은경 엘리사벳

* 이미지는 연합뉴스 기사에서 가져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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