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이신 주님,
저희를 각자의 길로 불러주신
당신의 한 없으신 사랑에
모든 이들의 성소를 맡겨 드리오니
부르심 받은 모든 이들이 사랑에 응답드리고,
항구하게 걸어나갈 수 있는 힘과 용기로 함께 하여 주소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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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삶에서 주님의 자리는 어디쯤일까요?


 ‘젊은이, 신앙과 성소 식별’이라는 주제로 올해 10월 3일부터 28일까지 열리는 주교 시노드에 맞춰 출간된 이 책은, 아메데오 첸치니 신부가 2015년에 ‘성소와 거룩함: 아름다움과의 접촉’이라는 주제로 제38차 심포지엄(이탈리아 성소사목 전국위원회 주관)에서 강의한 ‘지고의 아름다움이신 분과 그분을 찾아가는 긴 여정에 대한 성찰’의 내용을 수정, 보완한 것이다. 


첸치니 신부는, 지고의 아름다움이신 하느님께로부터 오는 부르심이란, 부르심을 받은 이들 각자의 작고 유한한 삶 안에서 무한한 아름다움을 재생산해 내라는 부르심이며, 성소를 증진한다는 것은 아름다움을 추구하고, 그 표징을 알아차리는 것을 배우고, 지고의 심미가이신 분과 함께 미적 일치를 이루는 아름다움으로의 여정이라고 말한다.


이 책에서 ‘부르심’이라는 용어는 직접적으로 사제·수도자의 삶을 준비하는 이들을 지향하고 있으므로 많은 경우에 ‘성소’라는 용어로 번역했다. 따라서 이 책의 내용은 사제·수도 성소의 길을 준비하는 이들과 특히 그들의 여정을 돕는 양성자에게 많은 도움을 준다. 


모두 3장으로 구성되어 있다. 첫째 부분에서는 우리를 어느 한 방향으로 이끄는 ‘아름다움의 길’에 대해, 둘째 부분에서는 그 길을 어떻게 걸어갈 것인지 ‘아름다움에 대한 교육’에 대해, 마지막 부분에서는 특별히 부름 받은 이들에게 아름다움을 어떻게 가르칠 수 있을 것인지 ‘부름 받은 이를 위한 아름다움에 대한 교육’에 대해 다룬다. 


진리와 선, 아름다움을 향한 하느님의 부르심은 사제나 수도자뿐만 아니라 모든 그리스도인에게 공통으로 주어진 부르심이다. 이 책은 자기 자신의 삶을 궁극의 아름다움이신 분께 합치시키고자 하는 이들에게 아름다움이란 무엇이고 아름다움에 이르기 위해서는 어떤 교육이 필요한지에 대해 안내한다. 또한 매일의 삶과 모든 관계에서, 말과 행동, 또 일과 휴식 안에서 그들이 지고의 아름다움이신 분을 퍼뜨리도록 부름 받았다는 것과, 그들의 삶이 아름답기 때문에 아름다움에 대해 이야기할 줄 아는 사람이 되어야 한다는 것을 일깨워 준다. 아울러 아름다움의 특성을 이해하고 자신 안에 아름다움에 대한 감수성을 키울 수 있도록 돕는다.  


되짚어 보면, 본당마다 성소자들이 한두 명 많게는 네다섯 명까지도 있었던 걸로 기억한다. 지금은 위기감마저 느낄 정도로 성소자들이 줄고 있다. 이유가 무엇일까.


위기의 본질은 신앙이 우리의 삶에 얼마만큼 중심을 차지하고 있는가 하는 것이다. 신앙인으로 살아가는 것이 행복한가? 일상의 힘겨운 일을 겪을 때 하느님께로부터 힘을 얻는가? 주님이 나와 함께 계시다는 사실을 믿는가? 

각자 자신에게 물어보자. 앞서의 물음들에 선뜻 ‘예’라는 대답이 나오지 않는다면, 실제 내 삶에서 하느님께 대한 믿음이 어디쯤 있는지, 첫째 자리가 아닌 둘째, 셋째, 어쩌면 훨씬 더 뒷자리를 차지하고 있는 건 아닌지. 


저자는 이 글을 통해서 이러한 물음에 본질적인 답을 준다. 곧 우리가 신앙을 첫자리에 두고 살아가는 이유, 하느님의 부르심에 응답하는 이유는 그럴 때 우리가 아름다워지기 때문이라는 것이다. 

하느님의 부르심에 대한 응답의 여정이 의무감 때문이 아니라 아름다움을 향한 갈망으로 이루어질 때, 오늘날 현실의 어려운 환경 속에서도 교회는 위기를 헤쳐 나갈 수 있다. ‘하느님의 아름다움’과 ‘부르심 자체의 아름다움’과 ‘부르심에 응답하는 여정의 아름다움’이 교회를 구원한다.


우리 삶에는 우리가 즉시 파악하지 못하는 아름다움이 있다. 얼마나 아름다운지 금방 깨닫지 못하고, 그래서 오랜 시간 동안 그 아름다움을 즐기지 못하다가 어느 순간이 되어서야 발견하게 되는 아름다움 말이다. “늦게야 님을 사랑했나이다. 이렇듯 오랜, 이렇듯 새로운 아름다움이시여, 늦게야 당신을 사랑했나이다.” 아름다움의 위대한 신비가 아우구스티노의 고백처럼.


자신 안에 예수님이 지니셨던 마음을 간직하겠다고 말하는 것은, 곧 그분과 함께 살고 그분과 함께 죽는 것을 의미한다. 이것이야말로 인간 존재에게 가장 아름다운 일이다.  

하느님께서 나를 부르신다는 것은 내가 하느님께 중요한 존재이고, 하느님의 시선과 말씀이 나를 향해 있으며, 나에 대해 갖고 계신 당신의 생각을 알려주신다는 아름다움의 표지가 아닐까? 

소명, 하느님의 일을 하도록, 하느님의 부르심을 받는 일...

이 책을 통해 자신의 소명은 무엇이고, 그 부름의 삶을 어떻게 살아가고 있는지 되새겨 볼 수 있는 시간을 가져보기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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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마리의 양도 잃지 않기를 원하시는 주님!
여러가지 이유로 쉬는 교우들을 당신께 맡겨드리오니
그들이 다시금 당신 안에서 새 힘을 얻고 
기쁨을 느낄 수 있도록 그들의 마음에 사랑의 바람을 일으켜주소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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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명의 샘이신 주님,
당신의 부르심을 듣고 많은 고민을 하고 있을
성소자들에게 용기를 주시어
그들이 당신만이 알고 계시는 원대한 꿈을 믿고
기쁘게 응답드릴 수 있도록 함께 하여 주소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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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수님, 당신을 따르겠습니다.
당신이 부르지 않으시면
누구도 당신께 나아갈 수 없으니
저희를 부르소서.
성실하게 당신을 따르겠습니다.
당신은 길, 진리, 생명이십니다. 
 
길이신 예수님,
저희를 맞아주소서. 
 
진리이신 예수님,
저희를 굳건하게 하소서. 
 
생명이신 예수님,
저희를 살아 움직이게 하소서. 
 
- 성 암브로시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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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희는 가서  '내가 바라는 것은 희생 제물이 아니라 자비다.' 하신 말씀이 
 무슨 뜻인지 배워라. 사실 나는 의인이 아니라 죄인을 부르러 왔다." (마태 9,13) 

 

자비로우신 주님, 당신께 의탁하나이다.

부족하고 죄인인 제가 숨어들 곳은
오직 당신 자비의 품이옵니다. 
 
죄인을 부르러 오신 주님,
당신의 부르심을 외면하지 않게 하소서. 
 
서로의 허물을 탓하기에 앞서
주님 앞에서 겸허하게 자신을 바라보며
자신의 나약함을 인정하고 고백하게 하소서.
그리하여 저희 모두 함께
당신 구원의 빛으로 나아갈 수 있게 하소서.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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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달릴 길을 다 달려 
 주 예수님께 받은 직무 
 곧 하느님 은총의 복음을 증언하는 일을 
 다 마칠 수만 있다면, 
 내 목숨이야 조금도 아깝지 않습니다." (사도 20,24) 
 
"아버지께서 저에게 하라고 맡기신 일을 완수하여, 
 저는 땅에서 아버지를 영광스럽게 하였습니다." (요한 17,4) 

 
 
오늘 전례의 독서와 복음 말씀을 통해 듣는
'사명 완수'에 대한 열의가 우리의 가슴을 뜨겁게 합니다. 
 
하느님, 당신의 선하신 뜻에 따라
저희 각자가 부르심 받은 삶의 자리에서
당신께서 맡겨주신 고유한 사명을 깨닫게 해주십시오. 
 
저희의 삶이 주님께서 원하시는 좋은 열매를 맺어
당신께 보다 큰 영광을 드릴 수 있게 하소서.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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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룩한 부르심 찾아 수녀원에서 보낸 ‘힐링 하루’

성소 주일 맞아 성바오로딸수도회 방문한 주일학교 청소년과 교사들

21일 성소 주일을 맞아 서울대교구 상계동 · 석관동 · 방이동성당 중고등부 주일학교 청소년과 교사들이 성바오로딸수도회를 방문했다. ⓒ한수진 기자

 

 

“하느님은 우리 모두를 부르고 계십니다. 그런데 하느님의 부르심을 알아듣고 응답하려면 우선 내가 누구인지 알아야합니다. 하느님에게 내가 얼마나 소중하고 사랑받는 존재인지를 말이죠.”

김현경 수녀의 이야기에 70여 명의 10대 청소년들은 알 듯 모를 듯한 표정을 지었다. 곧이어 조명이 꺼지고 만화영화가 시작되자 아이들의 눈은 어려운 문제의 답을 찾듯 화면 속으로 빠져들었다. 이들은 4월 21일 성소주일을 맞아 성바오로딸수도회 본원을 방문한 서울대교구 상계동 · 석관동 · 방이동성당 중고등부 주일학교 학생들이다. 같은 성당에서 주일학교 교사로 봉사하는 청년들과 성바오로딸수도회 청원자와 지원자들도 학생들과 함께 ‘나를 찾아가는 여행’에 동참했다.

영화의 주인공은 ‘펀치넬로’라는 나무소년이었다. 나무로 만들어진 사람들이 사는 마을에서는 다른 사람이 멋지거나 착한 일을 했을 때 금색 별 스티커를, 마음에 안 드는 행동을 했을 때에는 회색 벌점 스티커를 몸에 붙여준다. 펀치넬로는 별 스티커를 얻기 위해 노력해보지만 수줍음 많고 어수룩한 그의 몸에는 회색 벌점만 늘어간다. 우연히 펀치넬로는 별도 회색 벌점도 붙이지 않은 여자아이 루시아를 따라 나무사람을 만든 엘리를 찾아간다. 엘리는 벌점으로 주눅 든 펀치넬로에게 “내가 너를 만들었고 너는 정말 특별하다”고 몇 번이고 반복해 알려준다.

펀치넬로의 이야기를 매개로 참가자들은 ‘영화에서 가장 기억에 남는 대사’, ‘하느님에게 나는 어떤 사람일까’, ‘지금까지 살아오면서 기뻤던 일 4가지’ 등의 질문에 답하며 과거와 현재의 내 모습을 들여다보는 시간을 보냈다.

고3이 되기 전에 마지막 기회로 성소주일 행사에 참여했다고 밝힌 이관형 군은 ‘너희가 원래 자리로 돌아오기 위한 준비는 항상 되어있다’는 엘리의 대사가 “나에게 해주시는 말씀으로 들렸다”고 했다. 이 군은 영화를 보면서 학교생활을 열심히 하지 않고 다른 길로 빠질 뻔 했던 중학교 시절을 떠올렸다면서 “지금까지 하느님과 부모님도 엘리처럼 나를 기다려주신 것 같다”고 말했다.

예비 신자인 조수아 양은 “하느님께서 나의 모든 것을 소중히 여기시겠지만 특히 내가 긍정적으로 열심히 사는 모습을 가장 예뻐해 주실 것”이라고 말했다. 하느님이 원하는 바에 비추어 나에게 주는 점수로는 99점을 매겼다. 나머지 1점은 “앞으로 채워나갈 것”이라고 당차게 말했다.

   
▲ 수녀원에서 보낸 성소 주일은 하느님의 사랑을 맛보며 내 존재의 소중함을 확인하는 ‘힐링’의 시간이었다. ⓒ한수진 기자

“하느님은 나를 특별하게 만들어 주셨다”

이날 성소주일 프로그램은 참가한 주일학교 교사들에게도 성당 활동과 학교 혹은 사회생활을 잠시 내려놓고 나를 돌아보는 기회가 됐다.

상계동성당 주일학교 교사 김대성 씨는 ‘나는 잘못된 것을 만들지 않는다’는 엘리의 대사가 인상 깊었다고 말했다. 김 씨는 “아직 내가 무엇을 잘할 수 있고 좋아하는지 찾지 못했지만 하느님이 모든 사람들을 각각 다르게 만드시면서 나 역시 특별하게 만들어주셨으리라 믿고 지금 나에게 주어진 일을 열심히 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고 말했다. 또 그는 같은 대사에서 “내 주변의 사람들도 내가 싫어하든 나쁘다고 여기든 상관없이 모두 하느님이 만드신 완성작”임을 느꼈다고 덧붙였다.

석관동성당 주일학교 교감 김혜수 씨는 “학생들에게 성직자와 수도자의 삶을 직접 보고 느낄 수 있는 기회를 주려고 왔는데, 오히려 내 자신을 돌아볼 수 있는 기회를 얻게 되어 기쁘다”고 말했다. 같은 성당에서 교사 활동을 하는 차 효주아녜스 씨도 “쓸데없는 생각에서 벗어나 나에게 집중할 수 있는 편안한 시간”이었다고 말했다.

참가자들은 각자 미래 희망을 종이에 적고 서로에게 댓글을 달아주며 프로그램을 마무리했다. 햇빛이 환하게 드는 수녀원 마당에 줄을 달아 희망을 적은 종이를 매달고 나의 꿈과 다른 이들의 꿈이 그대로 이루어지기를 바라는 마음만큼 응원의 댓글을 꾹꾹 눌러 적었다.

   
▲ 수녀원 마당에 걸린 참가자들의 미래 희망에 응원의 댓글을 달고 있다. ⓒ한수진 기자

성바오로딸수도회에서 지원기를 보내고 있는 예비 수녀 안은영 씨는 학생과 교사들의 이야기를 듣고 자신의 이야기를 꺼내놓으면서 몇 번이나 눈물을 참느라 애썼다고 했다. 슬픔의 눈물이 아닌 하느님의 사랑을 느낄 수 있음이 기쁘고 감사한 눈물이었다. 안 씨는 “성소 주일을 맞아 내가 처음에 이 길을 가고자 했던 이유와 감정을 다시 바라보고 싶었는데 충분히 그런 시간을 가졌다”면서 “사람들과 함께하면서 기쁘고 이들과 더 머물고 싶다는 생각이 드는 것만으로도 나를 이곳에 불러주신 하느님께 감사하는 마음이 들었다”고 말했다.

프로그램을 마치며 김현경 수녀는 참가자들에게 “오늘의 주제를 한마디로 정리해보라”고 주문했다. 주일학교 학생, 교사, 예비 수녀들은 이구동성으로 “나”를 외쳤다. 김 수녀는 “나 하나만으로도 충분하다고 느낄 때 성소의 씨앗을 싹 틔울 수 있다”고 설명했다. 하느님이 어떠한 조건 없이 있는 그대로의 나를 사랑하고 있음을 마음 깊이 깨달을 때 그분의 부르심을 온전히 신뢰하고 따를 수 있는 것이다.

시험 점수와 스펙에 따라 평가받고 비교 당하는데 익숙해있던 주일학교 청소년들과 청년 교사들에게 수녀원에서의 하루는 하느님의 사랑을 맛보며 내 존재의 소중함을 확인하는 ‘힐링’의 시간이었다. 앞으로 이들에게 하느님의 부르심은 곧 하느님의 사랑으로 다가올 것이다.

 

<가톨릭뉴스 지금여기 http://www.catholicnews.co.kr>

http://www.catholicnews.co.kr/news/articleView.html?idxno=9339

 

성당 계단을 내려오다가
마음속에서 들려오는 소리를 들었다.

'네가 왜 사람 때문에 그렇게 절망하느냐?'

그때, 그분이 내 곁에 계시고
그분이 내 모든 것을 알고 계심을 체험했다.

그때의 기쁨환희란!

 

* 다음주 화요일에 계속 *

 

이 사피엔자 수녀 | 그림 주 벨라뎃다 수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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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느님께서 나를 초대하셨다.
나를 통해 당신의 일을 이루시려고.

행복하게 첫 서원을 했다.

 

* 목요일에 계속 *

 

이 사피엔자 수녀 | 그림 주 벨라뎃다 수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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