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드레아 슈바르츠 지음, 현대일 옮김, 『사순절에 읽는 토빗 이야기』, 바오로딸, 2012

 

책의 홍보를 위해 본당의 신부님들을 만나고 있을 때의 일이다. 신부님을 만나 “이 책은 이러저러하구요… 이 책의 활용 방법은… 이렇게 저렇게 하시면 되구요… 기타 등등….” 열심히 설명을 하고 있는데 대뜸 신부님께서 “근데 왜 토빗입니까?” 하신다. 나는 앞뒤 생각하지도 않고 “사라와 토빗이 구원받잖아요. 그리고 천사도 나오고….”라고 대답을 하고 혼자서 ‘아 이게 맞는 답인가? 제대로 된 대답인가? 아니면 어떻게 수습하지?’ 이런저런 생각으로 혼자서 열심히 생각에 생각을 더하고 있는데 “하긴 토빗은 그 자체만으로도 충분히 얘기가 되니까요.”라고 하신다. 그렇다. 토빗은 그 자체만으로도 충분히 이야기가 된다.

하긴 나도 책을 처음 받았을 때 ‘사순절에 왜 토빗이지?’라는 생각을 제일 먼저 했다. 평소의 사순절과 조금은 동떨어지게 느껴지는 것도 사실이다. 하지만 자세히 들여다보면 토빗 이야기만큼 우리들 삶의 여정을 담고 있는 것도 드물다.

이 책의 저자는, 사순절이 겨울 동안 찐 살을 빼는 기간이라거나, 그저 고통을 목적으로 자신을 혹사시키거나 유별나게 거룩해져야 하는 기간이 아니라 부활을 체득하는 기간이라고 말하고 있다. 그래서 더 활기차게 생동감 있게 살아 삶에 끼어든 죽음을 힘 있게 떨쳐내는 기간이라 말하고 있다. 그래서 일상의 변화를 위해 외부의 자극과 성찰이 필요하다고, 저자는 성경을 펼쳐 읽기를 권한다.

나는 성경을 펼쳐서 토빗 이야기를 다시 한 번 읽었다. 책도 읽어야 했고 사순절에 왜 토빗인지 궁금하기도 했으니까 말이다. 이번 사순절에 토빗 이야기를 한번 읽어보기를 권한다. 그리고 이 책을 통해 토빗과 함께 이 사십일의 여정을 걸어보기를 바란다.

이 책은 토빗과 함께 사순절의 40일 여정을 걷도록 인도하고 있다. 하루하루 성경 본문과 함께 묵상과 실천할 수 있도록 간단한 질문으로 우리를 인도하는 개인적인 영적 프로그램이 실려 있어 그렇게 하루하루 걷다 보면 한 편의 드라마 같은 토빗이 나와 무관하지 않으며 토비야와 사라를 이끌었던 천사를 우리도 만날 수 있을 것이다.

 

- 황현아 클라우디아 수녀

* 마산 주보 문화면에 실린 글입니다.
 마산 주보 바로가기

 

성금요일입니다. 모레면 부활대축일이네요. 예수님의 외침이 귓가에 맴돕니다.

“저의 하느님, 저의 하느님, 어찌하여 저를 버리셨습니까?” (마태 27,46)

예수님은 하필이면 나약한 ‘인간’이 되셔서, 갖은 수난과 핍박을 당하시다가, 인간이기에 두려움을 이기지 못하고 아버지를 부르십니다. 그러나 그 순간 예수님은 철저히 혼자입니다. 이런 상황을 ‘절대고독’이라 할 수 있겠지요. 삶에서 가장 어두운 시간. 도움이 필요하지만 누구도 도와주지 않는 상태. 무수한 가시들을 홀로 견뎌야 하는 때.

 

 

절대고독을 느껴보신 적이 있나요. 그때, 하느님을 찾으셨나요?

성당에서 만났던 친구가 있습니다. 우리는 함께 기도하고 미사를 드렸습니다. 그는 일자리를 알아보는 중이었습니다. 어머니가 아픈 오빠를 병간호하셔서 혼자 보내는 시간이 많다고 했습니다. 여러 사람들 속에선 활발한 듯한데, 둘만 있을 때는 어둡고 불안해 보였습니다. 속 이야기를 털어놓으며 기대려는 모습이 꼭 사랑에 목말라하는 강아지처럼 느껴졌습니다. 모든 것을 받아들이고 헤아려주기가 어려웠습니다. 기대치를 충족시키지 못하자 그는 몹시 날선 태도를 보였습니다. 한번은 소리 높여 다퉜습니다. 아니, 그의 말을 듣다못해 내가 전화를 끊어버렸습니다. 지금은 그와 연락하지 않습니다.

친구는 사랑을 필요로 했습니다. 그러나 자신을 충분히 사랑하지 못했습니다. 그가 처한 상황을 보며 하느님이 가혹하시다고 느낀 적도 있지요. 끝까지 좋은 친구로 남아주진 못했습니다. 그에게는 어떤 절대고독의 순간들이 있었을까요.

“성금요일은 축제입니다. 하느님께서 우리 삶의 가장 깊은 심연까지, 가장 어두운 곳까지 내려오셔서 우리와 함께하심을 보여주시기 때문입니다.”
- 『사순절에 읽는 토빗 이야기』 186쪽

예수님은 우리 옆에 계시려고 죽음을 택하셨습니다. 슬픈 축제의 주재자가 되셨어요. 모진 말과 껄끄러운 관계도 견디지 못한 나는 아직도 구경꾼에 머물러 있네요.

“밝은 나날에 우리가 하느님과 대화하는 연습을 하지 않았다면, 어떻게 이 어두운 날에 하느님께 소리칠 수 있겠습니까?”
- 『사순절에 읽는 토빗 이야기』 187쪽

이 축제의 무게에 몸서리나기도 합니다. 하지만 우리에겐 부활이 있으니까요. 삶과 죽음, 사랑과 미움은 모두 인간의 것일 뿐입니다. 나는 부족한 인간이라고, 그럼에도 축제에 참여하겠다고, 피할 수 없는 절대고독의 순간이 오면 뚫고 지나가보겠다고 하느님께 소리쳐봅니다. 깊은 밤 아버지를 찾는 사내가 어른거리는 성금요일에.

 

- 홍보팀 고은경 엘리사벳

사순절을 특별하게 보내는 방법
페이스북 <사순절 묵상 릴레이> 바로가기

  1. 호빵 2012.04.06 15:29

    친구 분의 이야기가 저에게도 낯설지 않네요.
    하느님께서 친구분을 기억하고 계셨을 거랍니다.
    고독의 시간 이후엔 부활의 영광을 주시는 분이니까요..
    남은 사순시기동안 저에게도 그런 상황이 있음을 기억하고.. 기도하는 시간이 되도록 하겠습니다.
    좋은 글 감사합니다.

    • BlogIcon 바오로딸 2012.04.06 17:55 신고

      네, 하느님이 호빵 님의 기도를 꼭 들어주시면 좋겠네요. 사순절 마무리 잘하시고 부활 기쁘게 맞이하시길 바랍니다. 읽어주시고 느낌 나눠주셔서 감사드려요.^^

  2. BlogIcon adios 2012.04.06 21:18

    오늘 하루도 소중한 하루 보내셨길 바랍니다. ^^

    • BlogIcon 바오로딸 2012.04.10 11:14 신고

      고맙습니다~ 덕분에 소중한 하루를 보냈습니다.^^ 날씨가 많이 풀려서 봄꽃들이 피어나고 있네요. 따뜻하고 행복한 날들 보내시기 바랍니다.

사순 제2주간을 보내고 있습니다.

사순절에 할 일에는 어떤 것들이 있을까요? 기도, 단식, 고해성사, 사순절 저금통 채우기… 돌아보니 제대로 하고 있는 일이 없네요. 미사 때 바치는 기도, 때때로 드리는 화살기도, 양을 조금 줄인 식사가 전부입니다. 아, 한 가지 더 있군요. 『사순절에 읽는 토빗 이야기』를 읽는 것. 그리고 묵상하는 것.

““아버지의 뜻이 이루어지소서!” 여러분은 ‘주님의 기도’의 이 구절을 진실하게 바치고 있습니까?”
- 『사순절에 읽는 토빗 이야기』 65쪽


눈먼 토빗의 기도가 이루어집니다. 그는 하느님을 향한 신뢰 안에서 기도했습니다. 어떻게 살아야 할지 여쭈어보며, 자신의 삶을 내어드렸습니다. 그 결과 죽지 않고 빛을 보게 됐지요.
저자 안드레아 슈바르츠는 말합니다. 하느님께서 기도를 들어주시지 않는다고 불평하는 신자들이 많은데, 혹시 그 기도가 잘못된 것은 아니냐고. 우리는 기도를 통해 자신의 부족함과 어려움을 토로하고 스스로를 봉헌해야 한다고.

로또나 연금복권을 사보신 적이 있나요? 저는 있답니다. 손에 꼽을 정도지만, 로또를 산 적도 있고 연금복권을 산 적도 있지요. 몇 천 원에 얻은 종잇조각들이 제법 큰 설렘을 안겨주더군요. 그러나 당첨되게 해달라고 기도하진 않았습니다. 들어주시지 않을 것 같아서요. 밑도 끝도 없이 일확천금을 바라는 기도를 누가 들어주겠어요.

정말 열심히 기도했던 적이 있습니다. 몸도 마음도 상할 만큼 힘든 상황에 놓였을 때, 그 속에서 일어나 당신의 자랑스러운 딸이 되게 해달라고 빌었습니다. 사랑하는 사람이 생겼을 때, 그 사람과 손을 잡고 함께 당신 앞으로 나아가게 해달라고 간구했습니다. 작은 기적이 일어났지요. 힘든 상황에서 벗어났고 사랑하는 사람과 손을 잡았습니다. 기도가 이루어진 것입니다.

복권을 살 때의 마음과 기도할 때의 마음은 다릅니다. 사람들은 실낱같은 희망을 안고 복권을 사지만, 자신을 온전히 맡기려는 믿음으로 기도를 합니다. 복권을 사면서 자신을 내려놓거나 마음을 비우진 않습니다. 허나 기도할 때는 기꺼이 그렇게 하게 됩니다. 왜일까요?

다시 열심히 기도해야겠습니다. 저는 아직 그분께 몹시 자랑스러운 딸은 못되는 듯합니다. 사랑하는 사람과 헤쳐 나가야 할 날도 많습니다. 아버지의 뜻이 이루어지기를, 진실하게 바라고 바라야겠습니다.

- 홍보팀 고은경 엘리사벳

사순절을 특별하게 보내는 방법
페이스북 <사순절 묵상 릴레이> 바로가기

『사순절에 읽는 토빗 이야기』를 읽기 시작했습니다. 재의 수요일, 재의 예식 다음 목요일,재의 예식 다음 금요일, 재의 예식 다음 토요일… 토빗기 구절과 삶을 돌아보게 하는 물음들이 이어집니다. 쉬우면서도 진중합니다. 간결하면서도 웅숭깊습니다.

“나의 삶에서 절대 포기할 수 없을 만큼 중요한 것은 무엇입니까?”
- 『사순절에 읽는 토빗 이야기』 30쪽


포기할 수 없는 것. 절대 포기할 수 없는 것. 그 구절이 마음에 남습니다. 무엇이 그렇게 중요한지 생각해봅니다. 우선 사랑하는 가족이 떠오릅니다. 절친한 친구들도 떠오르네요. 그리고…


오랜 꿈이 생각납니다. 작가가 되는 것. 글을 쓰며 사는 것. 글로 빛과 소금을 만들어내는 것. 날마다 어루만져 주진 못하지만, 오래되어 잊히지 않는 꿈입니다.

언젠가 기도중에 책을 보았습니다. 두툼하고 속은 비어 있는 책이었습니다. “그 책을 채워라.” 하는 말씀을 들었습니다. 어떤 이야기로 채워야 할지 알 수 없었습니다. 소설을 쓰고 동화를 지었습니다. 책 리뷰와 요리 에세이도 끼적였습니다. 아무것도 쓰지 않은 날이 더 많았습니다. 잘 쓰는 사람은 널렸어, 난 재능이 부족해, 이렇게 스마트한 시대에 누가 글을 읽겠어 하며 혼자 짜부라지는 날도 있었습니다.

시간이 지나면 구겨졌던 마음이 펴졌습니다. 그 속에 이야기가 고였습니다. 다시 종이 앞에 앉아 연필을 쥐었습니다. 이거라면 빈 책을 채울 수 있을까 하며 글을 썼습니다. 마침표를 찍고 나면 더없이 기뻤습니다. 누가 인정해준 것도 아닌데, 고료를 받는 것도 아닌데 글이 참 소중했습니다. 꼭 내 숨결과 손길로 이루어진 것처럼.

빈 책을 채울 이야기는 아직 찾지 못했습니다. 전에는 찾게 해달라며 조르는 기도도 했지만, 지금은 마음을 비울 뿐입니다. 빈자리에 두터운 시간과 경험이, 뚜렷한 지향과 소명이, 또 새로운 이야기가 깃들리라 믿으면서.

어쩌면 책은 채워지는 중일까요? 잘 모르겠습니다. 주신 분만이 알고 계시겠지요. 사순절이 흘러갑니다. 한손에 책을 들고, 다른 한손에 못 자국 난 손을 잡고 있습니다.

- 홍보팀 고은경 엘리사벳

사순절을 특별하게 보내는 방법
페이스북 <사순절 묵상 릴레이> 바로가기

  1. 호빵 2012.02.28 13:34

    글 속의 내용이 진솔하게 느껴지네요.. 기도하고 간구하시면 이루어지리라 믿습니다.
    오늘 저도 나의 삶속에 절대 포기할 수 없을 만큼 중요한 것이 무엇인지.. 생각해 봐야겠습니다.

    • BlogIcon 바오로딸 2012.02.28 14:57 신고

      ^^ 네, 생각해보시고 좋은 묵상 나눠주세요~ 진솔함도 나누면 행복이 될 거예요. 페이스북을 하신다면 <사순절 묵상 릴레이>에 참여해보세요. 묵상지기 수녀님과도 넉넉한 나눔을 하실 수 있답니다.




『사순절에 읽는 토빗 이야기』 동영상입니다.

많은 분들이 책을 통해, 그리고 묵상을 통해
희망찬 사순절을 보내시길 바라는 마음으로 만들었습니다.

홍보팀에서 처음 제작한 동영상이라
퀄리티는 그리 높지 않지만^^;
예쁘게 봐주시길 바라며 살포시 올려봅니다.

재의 수요일, 사순절 첫날입니다.
"사람아, 흙에서 왔으니 흙으로 다시 돌아갈 것을 생각하여라."
(『사순절에 읽는 토빗 이야기』 22쪽)

부활을 맞는 그날까지 함께 희망을 길어보아요.^^


☞『사순절에 읽는 토빗 이야기』 바로가기



사순절을 특별하게 보내고 싶은 분들께 알려드립니다.
페이스북에서 함께하는 "사순절 묵상 릴레이"

바오로딸 페이스북에 가셔서 '좋아요'도 누르시고, 묵상글도 남겨주세요.
묵상 멘토 수녀님의 코멘트를 받고 희망을 나눠보세요.^^


☞ 사순절 묵상 릴레이 바로가기

지은이: 안드레아 슈바르츠 | 옮긴이: 현대일 | 판형: 128*188
쪽수: 208쪽 | 가격: 6,500원 | 발행일: 2012년 1월 12일


● 기획 의도

사순시기 40일간 날마다 토빗기를 읽고 등장인물들과 함께 영적 정화의 길을 걸으며 부활을 준비하도록 한다.
  
● 주제 분류 : 도서, 성경, 구약성경, 성경묵상, 성경공부, 묵상, 영성.

● 키워드 : 사순절, 사순시기, 예수님, 수난, 부활, 부활대축일, 구약, 구약성경, 토빗기, 토빗, 토비야, 사라, 라파엘 천사, 천사, 희망, 진리, 선, 하느님, 영적 독서, 영적 도서

● 요약
천사와 함께 걷는 희망의 길
사순시기 40일간 날마다 토빗기를 읽고 등장인물들과 함께 희망의 길을 걸으며 부활을 준비할 수 있다. 다양한 일상과 시련 속에서도 희망을 길어내고 실천할 수 있도록 제시하여 위로와 힘을 주는 새로운 사순시기 묵상집이다.

● 내용
사순시기 40일간 날마다 토빗기를 읽고 등장인물들과 함께 희망의 길을 걸으며 부활을 준비할 수 있다. 다양한 일상과 시련 속에서도 희망을 길어내고 실천할 수 있도록 제시하여 위로와 힘을 주는 새로운 사순시기 묵상집이다.

주인공 토빗은 자선을 베풀고 죽은 이들을 돌보며 진리와 선을 행하던 의인이다. 어느 날 갑자기 눈이 먼 그는 어두운 시기를 보내며 빛을 향한 여정을 걷게 된다. 그 가운데 천사 라파엘의 인도를 받는 토비야의 먼 여행길과 죽음의 세력에 눌려 있던 사라가 구원받는 길이 더해진다. 라파엘 천사를 비롯해 토빗기의 여러 인물들과 함께 희망의 길을 걸으며 우리 삶에 동행해 주시고 부활로 이끄시는 하느님을 만나도록 돕는다.

첫째 날인 재의 수요일부터 마흔 번째 날(성토요일) 그리고 부활대축일과 부활 후 월요일까지 묵상하도록 구성했다. 토빗기 인용문과 저자 해설, 실천적 제안 등으로 이루어져 있으며, 주일에는 본문 흐름과 별도로 저자의 묵상시를 실었다. 구체적인 이야기가 묵상을 쉽게 하도록 이끌고, 삶에 바탕을 둔 제안들이 공감대를 형성한다.

일상 안에서 누구나 쉽게 묵상과 희망의 길을 실천하며 의미 있는 사순시기를 보낼 수 있을 것이다.

● 대상
사순절을 알차게 보내며 부활절을 잘 맞이하고 싶은 신자, 토빗기에 관심 있는 사람, 영적 독서를 원하는 이들, 사목자, 수도자, 삶의 희망을 찾는 이.

● 지은이 : 안드레아 슈바르츠(Andrea Schwarz)
1955년 독일에서 태어났다. 사회교육학을 전공했으며 사목협조자로 활동했다. 시, 수필, 동화, 기도문, 성경입문서 집필을 비롯해, 여러 강연과 피정 강의를 한다. 1999년 이후 남아프리카 마리안힐의 보혈수녀원(CPS)에서 머물며 자원봉사를 하고 있다. 국내에 소개된 저서는 『마법사 모야와 보낸 이들』(참솔, 2001) 『꽃집에는 민들레꽃이 없습니다』(문학세계사, 2002) 등이다.

● 옮긴이 : 현대일
가톨릭대학교 신학대학을 졸업했고 동 대학원에서 석사학위를 취득했다. 2003년 사제품을 받았으며 현재 파푸아뉴기니에서 선교활동을 하고 있다.

인터넷 서점 바로가기

실천하는 사순 … 영적 도서 출간

가톨릭출판사 「쓰기 준주성범」, 바오로딸 「…토빗 이야기」
발행일 : 2012-02-12 [제2782호, 17면]

가톨릭출판사(사장 홍성학 신부)와 바오로딸(대표 이순규 수녀)이 보다 알차게 사순기간을 보내도록 돕는 영적 프로그램을 내놓았다. 특히 각 프로그램은 영적 도서를 바탕으로, 개인은 물론 각 소공동체와 본당공동체별로 매일 묵상을 이어가거나 피정에 나설 수 있도록 구성돼 더욱 관심을 모은다.

우선 가톨릭출판사는 그리스도교 고전 중의 고전인 「준주성범」을 읽고 쓰며 묵상하도록 돕는 「쓰기 준주성범」(196쪽/5,500원)을 선보였다.

「준주성범」은 독일의 유명 사상가이자 종교저술가인 토마스 아 켐피스 신부의 대표작으로, 그리스도를 본받기 위해 지켜야 할 주요 규범들을 간략하면서도 명쾌하게 서술하고 있다. 전 세계 그리스도인들이 성경 다음으로 많이 읽은 책이기도 하다. 무엇보다 「준주성범」은 인간적인 방법들을 통해 하느님께 나아가는 법을 밝혀, 동서고금을 막론하고 그리스도인들의 필독도서로 꼽혀왔다.

가톨릭출판사가 사순시기를 앞두고 펴낸 「쓰기 준주성범」은 이 「준주성범」을 40일 동안 완필하도록 꾸며져 있다. 이를 위해 「쓰기 준주성범」은 일람표와 준주성범 쓰기 전·후 기도 뿐 아니라 쓴 날, 해당 장과 절 등을 기록할 수 있는 칸도 별도로 갖췄다. 사용 안내 칸에는 구체적인 필사방법도 담아 어린이부터 어르신까지 누구든 쉽게 활용할 수 있도록 했다.

가톨릭출판사 사장 홍성학 신부는 “오래 전부터 교회 안에서도 자녀 또는 제자들의 교육을 위해 고전 쓰기를 자주 활용하곤 했다”며 “개인 혹은 단체별로 준주성범을 써 내려가면 그리스도의 삶을 보다 구체적으로 본받아 부활을 맞이하는데 도움이 될 것”이라고 전했다.

바오로딸이 제시하는 사순절 영적 프로그램은 구약성경 토빗기를 40일간 묵상하며 희망을 길어 올리는 과정이다.

토빗은 자선을 베풀고 죽은 이들을 돌보며 하느님의 진리와 선을 행한 의인이다. 어느 날 눈이 먼 그는 시련의 시기를 헤쳐나가야 하지만, 천사 라파엘의 인도를 받아 죽음의 세력들을 이겨낸다. 토빗기는 이러한 과정을 통해 하느님 섭리가 인간 역사 안에서 어떻게 이뤄지는지 구체적으로 보여주는 말씀이다.

바오로딸이 새로 선보인 「사순절에 읽는 토빗 이야기」는 토빗기의 인용문과 저자 해설, 실천적 제안 등으로 엮어졌다. 내용이 단순할 뿐 아니라 삶 안에서 누구나 한번쯤 갈등할 수 있는 구체적인 일상을 바탕으로 나아갈 바를 제시한 것도 특징이다. 각 내용은 사순 첫날인 재의 수요일부터 부활 후 월요일까지 묵상할 수 있는 여정이다.

이 책을 활용해 진행할 수 있는 영적 프로그램은 ‘천사와 함께 걷는 희망의 40일’이다. 책에 각각 첨부된 실천표는 「…토빗 이야기」를 날마다 읽고 묵상하고, 실천한 선행 등을 써내려갈 수 있도록 꾸며졌다. 프로그램의 상세한 내용은 바오로딸 인터넷서점(www.pauline.or.kr)에서 내려받아 사용할 수 있다.

아울러 바오로딸은 「…토빗 이야기」를 100권 이상 구입하는 개인 및 단체에 30% 할인혜택을 제공한다.


주정아 기자 (stella@catimes.kr)


원문 보기: http://www.catholictimes.org/view.aspx?AID=233175&S=바오로딸

바오로딸, 사순 맞아 영적 프로그램 마련

By 가톨릭뉴스
 

바오로딸, 사순 맞아 영적 프로그램 마련 thumbnail









바오로딸출판사가 사순시기(2월 22일 재의 수요일)을 맞아 교우들의 영적 성장을 위해
신간과 함께 “사순절 영적 프로그램”을 마련했다.

이 프로그램은 경제, 정치적으로 많은 어려움을 겪고 있는 우리 사회 상황을
마음에 품고 기도하면서 어려움 가운데 오히려 더 큰 희망으로 함께 일어설 수 있기를 지향한다.

또, 보다 많은 이들과 주님이 주시는 “희망”을 나누기 위해 프로그램 내용을 바오로딸 인터넷서점을 통해 공유한다.

바오로딸의 최근 신간 [사순절에 읽는 토빗 이야기]를 중심으로 만든
“사순절 영적 프로그램”은 개인묵상, 공동체 묵상과 짧은 마무리 피정으로 구성됐다.

바오로딸은 “토빗과 함께 은혜로운 사순시기를 보내며 희망을 키워나가자”며,
“말씀을 통해, 수호천사와 이웃을 통해, 우리에게 찾아오시는 주님을 만날 수 있기를 바란다”고 전했다.

묵상방법과 짧은 마무리 피정 프로그램은 바오로딸 인터넷 홈페이지에서 다운받아 쓸 수 있다.

안드레아 슈바르츠 지음, 현대일 옮김, 『사순절에 읽는 토빗 이야기』, 바오로딸, 2012


선물로 받은 희망

얼마 전 주님께 간절히 기도했던 것이 이루어지지 않은 일이 있었다. 맥이 풀리면서 많이 힘들었다. 그것이 나를 위한 기도가 아니라 고통받는 어떤 이를 위해 그 고통을 좀 덜어주십사 하는 마음으로 바친 기도였기에 깊은 무력감마저 들었다.

주님은 어디 계신 걸까? 수많은 고통과 불의, 부조리 앞에서 왜 침묵하시는 걸까라는 근본적인 질문 앞에 또다시 부딪혔다.

주님께서는 우리에게 가장 좋은 것을 주시기에 기도나 바람이 내 뜻과 다르게 이루어져도 감사드려야 한다고 말해 왔었다. 그러나 이 말을 실천하는 것도 주님의 은총이 아니면 안 됨을 인정해야 했다.

이런 지친 마음으로 읽게 된 책이 [사순절에 읽는 토빗 이야기]다. 이 책을 읽으면서 마치 토빗이 내 앞에 있는 듯 그의 내면과 만나게 되었다.

주님의 뜻을 한평생 따르며, 어떤 시련과 위협 속에서도 가난하고 핍박받는 동족을 아끼고 사랑함을 멈추지 않았던 토빗! 그는 끝내 눈까지 멀게 된 상황 앞에서도 주님께 대한 믿음을 지켜 나갔다.

눈이 멀어도 삶이 축제일 수 있음을 토빗은 묵묵히 말해 주었다.

“우리 질문에 응답하지 않으시지만 그분은 우리 곁에 계시고, 함께 질문하십니다. ‘저의 하느님, 저의 하느님, 어찌하여 저를 버리셨나이까?’

그런 어두운 삶의 상황은 누구에게나 찾아올 수 있습니다… 우리 삶에는 성 금요일이 있습니다. 그리고 그날은 축제의 날이 아닙니다. 오히려 반대의 날입니다.

그럼에도 성 금요일은 축제입니다. 하느님께서 우리 삶의 가장 깊은 심연까지, 가장 어두운 곳까지 내려오셔서 우리와 함께하심을 보여주기 때문입니다. 우리 인간을 너무나 사랑하셔서 우리에게 ‘내려오시어’ 모든 것을 감수하신 그분이 계시기 때문입니다.” (사순절에 읽는 토빗 이야기, 186쪽)

그렇다. 내가 믿는 주님은 저 위 하늘에서 나의 고통을 그저 내려다보시는 분이 아니셨다. 내 바로 곁에서 아니 내 안에서 나의 고통을 안고 계셨다. 그분이 십자가의 죽음을 이기고 부활하셨기에 나도 이미 부활한 것이었다.

내게 더 이상 죽음은 없다. 내 안의 그분이 부활하셨기 때문이다. 그래서 어떤 상황이건 내 삶은 이미 축제인 것이다. 그분이 내 안에서 기쁘게 십자가를 지시기에 나도 기꺼이 십자가를 지고 벗을 위해 죽는 삶, 그런 복된 부활의 삶이 나를 기다리고 있었다. 토빗이 간직했던 희망이 내게도 선물처럼 찾아오고 있다.

- 주민학 벨라뎃다 수녀

* 가톨릭뉴스 '삶과 신앙'에 실린 글입니다.
가톨릭뉴스 '삶과 신앙' 바로가기

* 사순절 영적 프로그램 바로가기 *

+ Recent post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