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톨릭 신문 2017-05-14 [제3044호, 14면] 이주연 기자

가야금연주자 박경소(엘리사벳·서울 대치동본당)씨가 신자들에게 익숙한 성가 곡들을 가야금으로 연주했다.

박씨는 이번 음반을 위해 특별히 각 성가들을 가야금 선율에 맞게 직접 편곡하고 연주했다.

국악기이지만 기타나 하프의 느낌도 내면서 발랄한 리듬으로 연주, 기쁨과 찬미의 기도를 바칠 수 있도록 이끈다. 때로는 정적인 가야금 선율로 조용한 묵상에 이르도록 도움을 준다.

한국인의 심성을 잘 드러내는 국악기와 신자들이 좋아하는 성가가 잘 어우러져, 친숙하면서도 신선한 느낌이다. 가야금을 통한 찬미기도라는 면에서 전례의 토착화에도 새로운 시선을 보탠다. 

‘나는 믿나이다’, ‘나는 포도나무요’, ‘좋기도 좋을시고’ 등 12곡의 성가가 담겼다. 



저작자 표시 비영리 변경 금지
신고


가야금의 찬미

박경소 성가연주곡집

 


덩더덩 덩덩 딩가딩 딩딩♩♪♫♬

가만히 국악기 소리를 듣고 있으면 저마다 사연이 있는 것 같다. 
속삭이듯 말을 걸어오는 소리가 있는가 하면, 
생채기 난 마음을 포근히 감싸 주는 소리가 있고, 
듣기만 해도 눈물을 똑, 떨구게 하는 아련한 소리도 있다. 
가야금 소리는 어떨까?
밝고 경쾌하면서도 부드럽고 눈물 나는...
깊은 여운의 향이 오래 머무는 소리라고 말하고 싶다.
반복되는 일상에 지친 우리, 
가야금의 아름다운 선율로 봄빛 가득 행복을 꿈꾸자.

  가야금으로 드리는 기도
 이번 음반에서 박경소는 신자들이 자주 부르는 성가를 가야금의 선율에 맞추어 직접 편곡하고 연주하였다. 이 음반은 기존에 가지고 있던 성가에 대한, 가야금 연주에 대한 선입견을 깨게 한다.

 국악기이지만 밝고 기타나 하프의 느낌도 나면서 발랄한 리듬으로 기쁨의 기도, 찬미의 기도를 바칠 수 있는 곡과 때로는 정적인 가야금의 선율이 조용하게 묵상할 수 있도록 도움을 준다. 한국인의 심성을 잘 드러내는 국악기와 신자들이 좋아하는 성가의 조합이 잘 어우러져, 친숙하면서도 새롭고 신선한 느낌을 준다.


 서양어법의 성가를 가야금으로 어떻게 표현할 수 있을까? 쉽지 않으리라 생각했는데, 본격적인 작업에 들어가니 저도 모르게 가야금으로 기도를 하고 있었습니다. 앨범을 만들며 가야금이라는 악기를 통하여 저 역시 다르지 않은 모습으로 하느님 나라에 푹 빠지는 소중한 경험을 했습니다.…그리고 잊었던 나의 하느님을 더 가까이에서 찾고 싶은 마음을 발견할 수 있었습니다. 하느님께서 조금 더 수월하게 찾아오라고 제가 가진 언어인 가야금으로 기도하게 하셨나 봅니다. _연주자의 말 중에서


연주자_ 박경소 엘리사벳

전통과 현대 사이를 오가며 음악의 경계를 넘나드는 가야금 연주자이자 창작자이다. 2004년 가야금 앙상블 아우라오리엔탈 익스프레스로 본격적인 활동을 시작하였다. 이후 솔리스트로서 전자음악과 현대음악 등의 실험적인 창작음악과 한국의 전통음악인 풍류와 가야금 산조를 연주하며 자신만의 음악을 만들고 있다. 또한 국내뿐 아니라 유럽과 미주 지역을 중심으로 공연하며, 싱글 앨범 <이웃이 되어주세요>와 정규 앨범 <가장 아름다운 관계>를 포함한 6장의 솔로 앨범을 발표하는 등 활발한 활동을 하고 있다.

 

Staff

Executive Producer 바오로딸 | Producer & Arranger 박경소 | Recording 강동호 |

Mixing & Mastering 박근상 | Recording Studio 젤리 사운드 | Design 김윤경, 서초롱  


구매 바로 가기

저작자 표시 비영리 변경 금지
신고

영화: 도쿄소나타

크고 작은 시련의 터널 끝에는 언제나 찬란한 빛이


도쿄 소나타(Tokyo Sonata, 2009년, 감독 : 구로사와 기요시, 제작 국가 : 일본, 네덜란드, 등급 : 12세 이상, 상영시간 : 119분 ,

장르 : 드라마 


새로운 한 해가 시작되면서 많은 소시민들은 경제적으로 좀 더 삶이 나아지길 꿈꾼다. 소시민들에게는 화합과 소통을 꿈꾼다는 말은 어쩌면 사치스런 말처럼 들릴지도 모른다. 그만큼 힘든 상황과 어려운 처지의 고통이 희망을 품을 힘을 앗아갔기 때문이다. 그러나 여기서 잠시 '인간이 넘어진다는 것은 지극히 인간적인 것이고 다시 일어선다는 것은 신적인 것'이라는 말을 떠올려본다. 시작의 길은 언제나 열려 있다. 새롭게 걸어갈 용기를 가진 이들의 영화 '도쿄 소나타' 속에서 그 답을 찾는다.


▲ 영화는 거짓말과 의심, 불통이 이미 그 가족의 식탁에서부터 시작한다는 평범한 이야기를 들려주려 한다.


▲ 도둑과 바닷가에 있는 엄마 메구미. '구구는 고양이다'로 많은 사랑을 받은 코이즈미 쿄코가 엄마 역을 맡아 최고의 열연을 선보였다.


▲ 쓰레기더미에 쓰러져 있는 아빠 류헤이는 희망이 없는 가운데서도 희망을 찾으려 한다. 아시아를 넘어 세계적 배우로 도약하는 연기파 배우 카가와 테루유키가 가족에게도 해고 당한 사실을 숨기는 아빠 역할을 맡았다.

줄거리

 들리나요, 희망이 오는 소리가…. 며칠 전 실직 당한 아빠, 언제나 외로운 엄마, 갑자기 미군에 지원한 형, 남몰래 피아니스트를 꿈꾸는 나. 우리 가족은 모두 '거짓말쟁이'라고 주인공은 고백한다. 초등학교 6학년 켄지에겐 꼭꼭 감춰둔 비밀 한 가지가 있다. 켄지의 천재적 재능을 발견한 선생님은 음악학교 오디션을 권하지만, 아빠의 반대 때문에 몰래 피아노학원을 다니던 켄지는 계속 그 사실을 숨기고 있다. 그런데 비밀은 켄지만 있는 것이 아니다. 회사에서 해고된 아빠, 어느 날 사라진 엄마, 미군에 지원한 형까지 모두 숨겨둔 비밀이 있었는데…. 과연 켄지는 아름다운 꿈인 피아노 연주를 계속할 수 있을까? 거짓말쟁이 켄지 가족 불협화음의 조율이 시작된다!

 폭풍우가 치네

 세찬 폭풍우가 몰아치며 열린 거실 문으로 빗줄기가 들이치고 신문지와 잡지는 바람에 휘날려 뒹군다. 황급히 문을 닫으려던 엄마 메구미는 휘청거리는 나뭇가지들을 멍하니 바라본다. 이어지는 장면은 아빠 류헤이의 사무실. 그는 "폭풍우가 치네" 하며 중얼거린다. 뭔가 심상치 않은 일이 일어날 것을 암시한다. 아니나 다를까 저임금 정책에 따라 중국인을 채용한 회사는 총무과장이었던 아빠를 권고 퇴직시킨다. 갑작스런 해고로 가장으로서 권위와 자존심이 무너지자 그는 이 사실을 가족에게 비밀에 부친다. 아침이면 넥타이에 양복을 차려 입고 출근하는 것처럼 집을 나선다. 노숙자들 틈에 끼어 무료급식소에서 끼니를 때우며 고용지원센터를 찾아다닌다.

 가족만을 위해 헌신하던 엄마 메구미는 정성을 쏟아 도넛을 만들지만 식구들은 관심이 없다. 그녀는 어느 날 소파에 누워 "일으켜 줘, 누가 나 좀 일으켜 줘" 하며 외로움과 무료함에 절규해보지만 간절한 손짓은 그저 허공을 맴돌 뿐이다.

 초등학교 6학년 켄지는 아빠의 강한 반대에도 불구하고 몰래 급식비를 피아노 레슨비로 사용하며 쓰레기통에서 고장난 전자 피아노를 주워 열심히 피아노 건반을 두드리며 연습을 한다.

 겉으로 보기에는 문제가 없어 보이는 평범한 사사키 가족이지만 일본 중산층 가족의 상징으로 보인다. 이들이 사는 집의 내부 역시 그들의 심리를 드러낸다. 집을 둘러싼 전깃줄, 집 뒤를 지나가는 전차가 내는 굉음과 진동은 삶의 굴곡을 의미한다. 가족이 한자리에 모이는 공간인 식탁은 계단과 부엌의 선반이 가로질러 있어 꽉 막힌 느낌을 준다. 거리의 대형 쇼핑센터와 도쿄라는 도시 또한 생명력이 없어 보인다. 류헤이는 직업 전선에 뛰어들어 쇼핑센터 화장실 청소 일을 하게 되는데, 가장으로서 권위를 지키느라 넥타이 차림으로 출ㆍ퇴근하는 위선적 태도를 드러낸다. 큰아들은 아르바이트를 전전하다 세계평화를 지키겠다는 포부를 내세워 부모 반대를 무릅쓰고 미군에 자원 입대한다.
 
 새로운 시작의 징검다리

 시련의 어둡고 갑갑한 터널은 끝이 보이지 않는다. 류헤이는 어느 날 쇼핑센터 화장실 청소를 하던 중 돈 봉투를 발견한다. 돈 봉투를 움켜쥔 그는 어디론가 달려가다 쓰레기더미에 부딪쳐 뒹굴며 외친다. "어떻게 하면 다시 시작할 수 있지? 다시 시작하고 싶어…." 일어나 뛰다가 그는 자동차에 부딪쳐 정신을 잃는다. 한밤중이었다.

 한편 도둑의 인질로 잡힌 메구미는 도둑이 시키는 대로 훔친 차를 대리 운전해 먼 바닷가에 도착한다. 그 밤에 그녀는 도둑의 진실한 속내를 듣게 된다. 자신은 이제 구제불능이라며 자살하려는 도둑에게 "자기 자신은 하나뿐이에요"하며 용기를 주던 그녀는 눈을 들어 수평선을 바라보며 "다시 시작할 수 있을까요"라며 자문하듯 중얼거린다.

 설상가상으로 켄지마저 아빠에 대한 반항으로 가출해 고속버스 짐칸에 몰래 숨어든 죄로 지하 감방에 갇힌다. 모든 상황은 무거운 침묵을 자아내는 분위기다.

 혹독한 사회 현실, 실패와 좌절 속 사사키 가정은 분열되고 상처만 가득하다. 하지만 어둔 밤이 서서히 밝아올 무렵 이들 마음 안에도 서광의 동이 터 온다. 

 불기소 처분으로 석방된 켄지도, 거친 파도가 밀려드는 바닷가에 있던 메구미도 새벽 햇살을 받으며 집으로 향할 결심을 한다. 만신창이가 돼 길 옆에 쓰러져 있던 류헤이도 정신을 차리고 주머니 속 돈뭉치를 유실물함에 넣고 집으로 돌아온다. 악몽 같은 어둔 터널을 체험한 이들은 집과 가족의 따뜻함을 느끼며 식탁에 둘러 앉아 함께 식사를 한다. 미군에 입대한 큰 아들만 빼고….

 몇 개월 후 켄지는 음대부속중학교 실기시험에서 드뷔시의 '달빛'을 연주하게 되는데 심사위원들과 청중은 켄지의 연주에 심취한다. 권위와 자존심의 상징이던 넥타이도 없이 입시 시험장에 함께한 류헤이는 아들의 천부적 소질에 놀라 눈물을 글썽인다. 하느님의 영을 상징하는 빛은 연주장을 가득 채우며 생기를 돋운다. 연주를 마친 켄지의 머리를 쓰다듬어주는 류헤이와 메구미…. 세 식구가 연주장에서 걸어 나오는 영상 뒤로 엔딩 크레딧이 오르고, 이들의 발자국 소리만 특별한 음향으로 깔린다. 이 소리는 희망을 향해 계속 걸어갈 미래를 암시한다.

 하느님은 언제나 다시 시작할 기회를 마련하신다. 어떤 처지에서도 실망하지 않은 이들 안에서 새로운 창조를 이루시는 하느님을 떠올리라는 초대가 아닐까 한다.
 
 꿈과 희망을 안고

 '도쿄 소나타'는 2008년 칸영화제에서 심사위원상, 2009년 아시아 필름 어워드 최우수 각본상과 최우수 작품상을 받았다. 세계적 거장 구로사와 기요시감독은 이 영화는 꿈과 희망을 안고 살아가는 세상 모든 사람들의 이야기라고 말한다.

 오스트레일리아 출신의 시나리오 작가 맥스 매닉스가 쓴 작품을 구로사와 기요시 감독이 각본을 수정한 작품이다. 엄마의 비중을 높이고 큰아들 캐릭터를 추가로 등장시켰다. 크고 작은 시련의 터널을 지나 '도쿄 소나타'의 가족들에게 찾아온 희망은 이 세상 모든 사람들에게 주는 용기의 메시지를 함축한 영화다.


 성경구절

 "사실 우리는 희망으로 구원을 받았습니다. 보이는 것을 희망하는 것은 희망이 아닙니다. 보이는 것을 누가 희망합니까?"(로마 8,24) 

이복순 수녀(성 바오로딸 수도회)

평화신문 <가톨릭 문화산책><48>영화(10) 도쿄 소나타


 http://www.pbc.co.kr/CMS/newspaper/view_body.php?cid=492338&path=201401http://www.pbc.co.kr/CMS/newspaper/view_body.php?cid=492338&path=201401




저작자 표시 비영리 변경 금지
신고

'영화 속 복음읽기' 카테고리의 다른 글

영화 <요한 23세 >  (0) 2014.04.03
영화: 오만과 편견  (0) 2014.03.01
영화, 도쿄소나타  (0) 2014.01.16
영화, 크래쉬  (0) 2013.12.07
영화 엔딩노트  (0) 2013.11.01
'터치'- 생명을 살아가는 작은 숨결들  (0) 2013.09.12

바로크 성가 예수 나의 기쁨

Jesu Meine Freude

 

 

 

기획 의도

교회음악의 원천이라고 평가받는 바로크 음악의 순수하고 아름다움을 통해 신자들에게 거룩함과 신앙의 분위기를 전달하고자 한다. 바로크 시대 고음악 전문 연주 단체인 바흐솔리스텐서울의 훌륭한 기량으로 담아낼 이 음반으로 신자들에게 전통적인 교회음악을 알리고, 보급할 수 있는 기회가 되리라 기대한다.


주제 분류 - 음반 | 클래식 종교음악, 성가 & 연주


키워드(주제어) - 바로크 음악, 고음악, 성음악, 교회음악, 원전연주, 칸타타, 거룩함, 순수함, 경건함, 찬미, 안정감, 바흐, 북스테후데, 파헬벨, 리가티


요 약

바흐솔리스텐서울은 이번 음반에서 1600년부터 1750년으로 정의되는 바로크 시대의 성가를 선곡하였다. 가톨릭과 개신교를 막론하고 바로크 시대를 대표하는 성가곡들로 아름다움과 영성을 겸비한 작품들이다. 사운드미러코리아의 황병준 대표가 녹음과 믹싱, 마스터링을 맡았다.(2012 그래미상 수상)


상세 내용

16세기 중반 이탈리아 피렌체의 카메라타에서 시작된 바로크 음악은 작은 운동으로 끝날 수도 있었다. 하지만 클라우디오 몬테베르디(Claudio MONTEVERDI, 1567-1643)에 의해 구체적이고 본격적인 하나의 경향으로 자리 잡게 된다.


조반니 안토니오 리가티(Giovanni Antonio RIGATTI, 1613-1648)는 39세에 요절한 베네치아의 교회음악 감독으로 몬테베르디의 말년기에 살았던 인물이다. 그는 많은 작품을 남겼는데, 모두 성악곡이다. 그의 음악은 특별히 아름다운 선율과 과감한 화성으로 특징지을 수 있으며 <Nisi Dominus 주님께서 아니하시면>은 2대의 바이올린과 3명의 성악가가 함께하는, 노래하는 콘체르토다. 유려한 선율과 반복되는 바소 오스티나토(basso ostinato)는 즉흥 연주처럼 끊임없이 이어지는 5성부의 선율을 안정되게 뒷받침한다. 이 작품은 1600년대의 곡이라는 것을 믿기 어려울 정도로 낭만적인 느낌이다.


뤼벡 성모 성당의 오르가니스트이자 작곡가인 디트리히 북스테후데(Dieterich BUXTEHUDE, 1637-1707)는 그의 장대한 오르간 작품 이외에 100곡 이상의 성가 작품들을 남겼다. 그중에서도 가장 유명하고 애창되는 작품인 <Cantate Domino 주님께 노래하여라>는 두 명의 소프라노와 베이스를 위한 콘체르토 양식의 곡이다. 두 곡의 콘체르토가 세 곡의 아리아를 앞뒤로 감싸고 있는 형식을 취하고 있다. 비록 짧은 아리아들이지만, 각각의 정서를 표현하기에는 전혀 부족하지 않다. 가사는 시편 98편의 1-4절과 영광송을 담고 있다.


이어서 북스테후데의 <Mit Fried und Freud 평화와 기쁨으로 가리니>는 1671년 그가 근무했던 뤼벡 교구에서 목사의 장례식을 위해 작곡한 곡이다. 특히 마지막 악장(Evolutio II)에서는 페달에서 주선율이 전위(Umkehrung)되어 같은 듯 다르게 노래된다. 이 찬송은 루카복음 2장 29-32절에 나오는 시메온의 노래를 근거로 마틴 루터가 코랄의 운율에 맞추어 작사 작곡한 아름다운 찬송으로, 이 음반에서는 기악으로 연주된다.


요한 파헬벨(Johann PACHELBEL, 1653-1706)은 북스테후데와 동시대 인물이며 보통 그의 캐논으로 잘 알려져 있지만, 교회음악가였던 파헬벨은 성가곡도 많이 남겼다. 그중 <Magnificat 마니피캇>은 루카복음 1장 46절 이하에 나오는 마리아의 노래다. 하느님의 선택을 받은 마리아의 기쁨이 가득한 이 곡에서 파헬벨은 가사의 내용에 따라 음악적인 단락을 나누는 르네상스 모테트(Motet, 무반주 다성 성악곡) 양식에 너무 어렵지 않은 단아한 대위법을 구사하고 있다.  


하인리히 쉬츠와 북스테후데, 파헬벨을 이어 독일 바로크의 정점을 장식하는 대가는 요한 세바스티안 바흐(Johann Sebastian BACH, 1685-1750)다. 그의 칸타타 78번 <Jesu, der du meine Seele 나의 영혼 예수여, BWV 78>에 나오는 활기에 넘치는 소프라노와 알토의 2중창인 <Wir eilen mit schwachen, doch emsigen Schritten 약하지만 부지런히 나아갑니다>를 소프라노와 카운터테너가 연주하였다. 이 곡은 루카복음 17장의 예수께서 나병환자 10명을 치유해 주시는 이야기를 담은 것으로 몸이 불편한 병자가 주님께 간절한 마음으로 나아가는 모습과 감격을 담고 있다.  


종교개혁 이후 독일의 개신교 모테트는 그레고리오 성가 대신 코랄을 정선율로 하여 작곡하는 것이 일반적이었고, 이는 르네상스의 정선율 모테트를 변형한 형태다. 이러한 전통을 직접 계승한 바흐의 작품으로는 코랄의 영향이 지배적인 모테트 <Jesu meine Freude 예수 나의 기쁨, BWV 227>이 가장 대표적이다. 다양한 방식으로 기존 장르의 전통을 계승하기도 하고 혁신하기도 하며, 또 이 안에서 가사의 의미와 정감을 치밀하게 드러내고자 한 바흐의 노력이 바로 이 모테트 작품들에 집대성되어 있다. 따라서 바흐의 모테트를 연주하는 일은 서양 교회음악의 전통과 핵심을 체득하고 재발견하는 작업이 될 것이다.


<Jesus bleibet meine Freude 인류의 기쁨 되신 예수>는 성모방문축일 칸타타 <Herz und Mund und Tat und Leben 마음과 입과 행동과 삶으로, BWV 147>의 마지막 곡으로, 마치 이 작품의 결론을 담고 있는 것 같은 곡이다. 우리의 기쁨이자 위로, 힘이 되어주시는 예수를 내 안에 모시고 간직하겠다는 내용인데, 가톨릭 성가에서는 이 내용을 의역하여 미사 때 영성체 성가로 많이 부르고 있다. 전주와 간주에서 반복되는 3잇단음표는 삼위일체의 신비를 표현한다고 해석되는데, 그와 동시에 예수님을 받아들이는 설렘(떨림)을 상징하기도 한다.


역시 코랄을 주선율로 하는 가톨릭성가 116번 <주 예수 바라보라>는 바흐가 <마태수난곡 Matthäus-Passion, BWV 244>에서 4성부 합창으로 편곡하여 사랑받는 곡이다. 여기서 바흐가 차용한 코랄의 원곡은 하슬러(Hans Leo Hassler, 1564-1612)의 곡으로 1250년에 뢰벤(Arnulf von Loewen)이 쓴 라틴어 시 ‘피로 더럽혀진 얼굴이여(Salve caput cruentatum)’를 가사로 하고 있다. 그래서 마태수난곡 합창의 독일어 가사도 ‘오, 피와 상처가 가득한 얼굴이여’인데, 이 가사를 우리말로 번역하는 과정에서 ‘주 예수 바라보라, 정성된 맘으로 거룩한 머리 위에 피땀이 흐르며’로 조정되어 사순 시기, 예수님의 수난을 묵상하도록 초대하는 성가로 불리고 있다.

 

1724년에 작곡된 바흐의 <요한수난곡 Johannes-Passion, BWV 245>은 요한복음 18-19장의 내용을 노래하는 40곡으로 구성되어 있다. 가톨릭성가 169번 <사랑의 성사>는 요한수난곡의 11번 곡인데 원곡이 되는 코랄은 이사악(Heinrich Isaac, 1450-1517)의 <나 이제 이 세상을 떠나야 하네 O Welt, ich muß dich lassen>라는 곡으로 예수께서 심문받는 모습을 보면서 ‘우리 모두는 죄인이지만 당신은 죄인이 아니십니다.’라고 고백하며, 우리의 죄로 인해 예수께서 수난 당하심을 노래하고 있다. 가톨릭성가 169번은 이 가사를 의역하여 예수의 수난과 십자가 희생을 우리의 구원을 위한 성체성사와 연결시켜 노래하는데, 바흐가 <요한수난곡>에 담고 있는 신앙고백이 그리스도교의 신앙의 핵심인 성체성사 안에 고스란히 담겨 있음을 알 수 있다.


순 서

 

제          목

작  곡

시 간

1

Nisi Dominus 주님께서 아니하시면(시편 127)

 G. A. RIGATTI

  08:46

2

Magnificat 마리아의 노래

 J. PACHELBEL

  05:17

3

Mit Fried und Freud 평화와 기쁨으로 가리니

(현악변주곡)

 D. BUXTEHUDE

  05:10

4

Cantate Domino 주님께 노래하여라(시편 98)

 D. BUXTEHUDE

  08:50

5

Wir eilen mit schwachen, doch emsigen

Schritten  BWV 78

약하지만 부지런히 나아갑니다 - from Jesu, der

du meine Seele(나의 영혼 예수여) 

   J. S. BACH

  04:55

 6-

16 

Jesu meine Freude 예수 나의 기쁨  BWV 227

   J. S. BACH

  19:58

17

Jesus bleibet meine Freude

인류의 기쁨 되신 예수  BWV 147 - from Herz

und Mund und Tat und Leben

(마음과 입과 행동과 삶으로)

J. S. BACH

  02:59

18

주 예수 바라보라

J. S. BACH

  02:14

19

사랑의 성사

J. S. BACH 

  01:34


대 상

클래식 음악을 좋아하는 이, 성가를 좋아하는 이, 바로크 음악에 관심 있는 이, 모든 이.


연주자

바흐솔리스텐서울  Bachsolisten Seoul 


바흐솔리스텐서울은 바흐(Bach)의 작품을 중심으로 바로크 시대 전반의 작품을 연주하는 앙상블로서 지난 2005년 창단되었다. 주로 독일에서 고음악과 오라토리오를 전문적으로 공부하고 국내외에서 활동해 온 음악가들이 함께 모여 시대 연주와 학구적인 음악적 접근을 추구하는 고음악 전문 연주 단체이다.


창단 이후 서울국제고음악페스티벌, 춘천고음악페스티벌, 서울오라토리오페스티벌, 한국합창페스티벌, 일본쓰루고음악페스티벌, 대전문화예술의전당, 금호아트홀, 객석문화, 통영국제음악제, 의정부국제음악극축제 등의 초청 연주뿐 아니라 연세대, 성결대, 강릉대 등 관련학회 및 학계의 학구적인 연주회를 비롯하여 편안한 해설 음악회까지 다양한 팬들에게 바로크 음악의 매력을 전달하고 있다.


2009년 일본 야마나시 고음악콩쿠르의 앙상블 부문에서 입상하며 일본 쓰루 고음악 페스티벌에 초청되는 등 해외로 발돋움하기 시작한 바흐솔리스텐서울은 2010년 새롭게 구성된 바로크 오케스트라(리더 최희선)와 함께 2011년 6월 세계적인 챔발리스트 겸 바흐콜레기움재팬의 지휘자인 마사아키 스즈키의 지휘로 LG아트센터에서 J.S. Bach의 b단조 미사를 성공적으로 연주하였으며 최근 D. Buxtehude의 Membra Jesu nostri와 G.F. Handel의 Concerto Grosso, C. Monteverdi의 마드리갈 등을 레코딩하였다. 올 하반기 바흐칸타타시리즈3에서는 세계적인 바로크 바이올리니스트인 료 테라카도를 초청하는 등 지속적으로 바로크 음악의 세계적인 대가들과의 교류를 통해 더욱 발전된 모습을 보일 예정이다.                                                    www.bachsolisten.com


음악감독 : 박승희     

지휘 : 김선아      

오케스트라 리더 : 최희선


소프라노 : 이수희, 송승연, 신자민, 강혜정

알토 : 박진아, 정민호

테너 : 박승희

베이스 : 박승혁, 김정석

바로크 바이올린 : 최희선, 최윤정, 송주현, 이운형, 손경민

바로크 비올라 : 김영정, 정몽연

바로크 첼로 : 조혜림

비올라 다 감바 : Shigeru Sakurai

오르간 : 정경미, 홍충식

 

http://www.pauline.or.kr/mediaview?code=01&subcode=02&gcode=cd1000500

저작자 표시 비영리 변경 금지
신고

발행: 2012년 10월 12일 | 분류: 연주 | 시간: CD 46분 54초
가격: 13,000원 | 대상: 모든 이

 

● 기획 의도
기도와 묵상을 할 때 듣기 좋은 클래식 소품집으로 위로와 희망의 메시지를 전한다.

주제 분류 - 음반 | 기도, 묵상, 명상, 연주

키워드(주제어) - 기도, 묵상, 명상, 위로, 희망, 치유, 바이올린, 비올라, 첼로, 플루트, 오보에, 피아노, 양성식, 에라토 앙상블, 클래식 소품, 실내악, 음반, 연주

요약
치유와 희망의 선율
기도와 묵상에 도움을 주는 클래식 소품집. ‘타이스의 명상곡’, ‘성체 안에 계신 예수’, ‘You Raise Me Up’ 등 위로․희망 같은 의미를 지닌 곡들로 구성했다. 세계적인 바이올리니스트 양성식과 대한민국 대표 실내악단 에라토 앙상블이 함께 연주하여 깊이 있고 풍요로운 선율을 들려준다.

“아름다운 음악은 치유하는 힘이 있습니다. 모든 아름다움은 주님으로부터 비롯된 것이기 때문이라고 생각합니다.”
- 양성식 그레고리오

상세 내용
기도와 묵상을 할 때 듣기 좋은 클래식 소품집이다. 성경을 바탕으로 하거나 종교적인 내용을 담은 곡, ‘위로’와 ‘희망’ 같은 의미를 지닌 곡들로 구성했다.

‘성체 안에 계신 예수Ave Verum Corpus K.618’는 모차르트가 사망하던 1791년에 작곡한 성체찬미가이다. 성자께 무릎 꿇고 마음으로부터 바치는 이 곡은 삶의 마지막을 준비하는 사람이 바치는 기도를 연상케 한다. ‘하늘의 옥좌에서Dal tuo stellato soglio’는 오페라 <모세 Mosè in Egitto>에서 이집트를 탈출한 이스라엘 백성이 홍해에 이르렀을 때 하느님께 바친 기도를 재현한 곡이다. 절망을 느낀 이스라엘 백성은 지도자 모세의 선창에 따라 하느님께 간절한 기도를 드리는데, 절망을 희망으로 바꾸는 이 기도 후 홍해가 갈라지며 약속의 땅으로 가게 된다.

‘자비로운 예수Pie Jesu’는 뮤지컬 작곡가인 앤드루 로이드 웨버가 작곡한 곡으로, 작고한 부친을 위해 만든 레퀴엠 중 한 곡이다. 그리스도교 신앙은 죽음을 끝이 아니라 새로운 삶의 시작으로, 위로와 평화가 주어지는 은총의 순간으로 여긴다. 이 곡 또한 자비로운 예수께 영원한 안식을 주시길 청하고 있다. ‘슬픔의 성모Stabat Mater Dolorosa’는 십자가에서 처형되는 아들 예수를 바라보는 성모의 고통에 깊이 공감하는 내용이다. 성모께 보호와 전구를 청하고 고통 속에서의 위로와 희망을 간구하는 기도로서 가톨릭 사제였던 작곡가 비발디의 작품 <Stabat Mater>의 첫째 곡 ‘Stabat Mater Dolorosa’를 담았다.

‘거룩하시도다Sanctus’는 슈베르트가 작곡한 <독일 미사 Deutsche Messe D. 872>에 실린 곡이다. 서양음악사에서 멜로디의 귀재로 꼽히는 슈베르트의 작품답게 유려한 멜로디로 미사 경문의 아름다움을 잘 살리고 있다. 4세기 이집트를 배경으로 영혼과 구원에 대한 철학적 내용을 담은 ‘타이스의 명상곡Meditation de Thais’, 서정적인 가사와 멜로디로 감성을 울리는 ‘당신이 나를 일으켜 주시기에You Raise Me Up’, 엔니오 모리코네의 아름다운 영화음악 ‘러브 어페어Love Affair’ 같은 곡들도 음반에 향취를 더한다.

세계적인 바이올리니스트 양성식을 중심으로 대한민국 대표 실내악단 에라토 앙상블이 함께 연주하여 깊이 있고 풍요로운 선율을 들려준다. 2012년 미국의 그래미상 클래식 부문 최고 엔지니어상을 수상한 사운드미러 코리아의 황병준 대표가 녹음을 맡아 품격 높은 현장음을 감상할 수 있다.

순서

01 타이스의 명상곡  Meditation de Thais             Jules Massenet          5:23
02 성체 안에 계신 예수  Ave Verum Corpus K.618   Wolfgang A. Mozart     2:44
03 하늘의 옥좌에서  Dal Tuo Stellato Soglio         Gioacchino A. Rossini    3:52
04 울게 하소서  Lascia Ch'io Pianga                 Georg F. Händel         4:00
05 아베 마리아  Ave Maria                           Sigismund Neukomm    2:23
06 자비로운 예수  Pie Jesu                           Andrew L. Webber      3:00
07 기도  Preghiera in style of Martini               Fritz Kreisler            4:00
08 슬픔의 성모  Stabat Mater Dolorosa             Antonio Vivaldi          2:17
09 귀한 이 되게 하소서  Jeg Ser Deg Søte Lam                              3:00
   Folktune from Norway / Arr. Susanne Lundeng       
10 당신이 나를 일으켜 주시기에  You Raise Me Up   Rolf Løvland            4:07
11 거룩하시도다  Sanctus                             Franz Schubert          3:32
12 러브 어페어  Love Affair                          Ennio Morricone         2:27
13 녹턴  Nocturne No.21 in C minor                 Frédéric Chopin          4:13
14 겨울 2악장  The Four Seasons ‘Winter’ in F minor, Ⅱ. Largo            1:50
   Antonio Vivaldi

대상
기도와 묵상에 필요한 음악을 찾는 이, 양성식 연주에 관심 있는 이.
위로를 구하는 이, 휴식하고 싶은 이, 클래식 소품과 연주 음악을 좋아하는 모든 이.

연주자 - Yang Sung Sic & Erato Ensemble

양성식
21세기를 이끌어 갈 연주가로 인정받는 바이올리니스트 양성식은 4세 때 바이올린을 시작해 11세 때 첫 독주회를 열었다. 13세 때 파리국립음악원에 최연소로 입학하여 석사과정에 수석 입학했고, 석사학위를 받은 후 영국 길드 홀 예술학교 대학원에서 석사학위를 받았다. 17세 때부터 여러 국제 콩쿠르에서 입상했으며, 1988년 세계 5대 바이올린 콩쿠르인 Carl Flesch에서 대상을 받아 한국인으로서는 유일하게 국제 바이올린 콩쿠르를 석권했다.
그의 연주에 대해 「타임」지는 “서두르지 않는 기품과 다채로운 음색에 의한 절묘한 연주로 청중들을 강하게 매료시켜 연주자로서의 확고한 기반을 구축했다.”, 「르 피가로」지는 “우리는 그의 깨끗하고 우아하고 품위 있는 연주를 감식했다.”라고 한 바 있다. 현재 대구 가톨릭대학교 교수로 재직하며 에라토 앙상블의 음악감독으로 활동 중이다.

에라토 앙상블
1st Violin: 함지민, 김정수
2nd Violin: 서민정, 이다은
Viola: 서수민, 황대진
Cello: 송희송, 양지욱
Flute: 김영미
Oboe: 윤지원
Piano: 이혜진

Staff
Producer: 바오로딸
Music Director: 양성식
Recording Engineer: 황병준, 장영재, 전성호
Mixing & Mastering Studio: Soundmirror Korea
Recording Hall: 사능교회 비전센터
Design: 김윤경

인터넷 서점 바로가기

 

저작자 표시 비영리 변경 금지
신고

+ Recent post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