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희를 벗이라 부르신 주님,
친구들을 떠올리며 비오니
그들이 곁에 있거나
멀리 떠나 소식이 끊어졌어도
영육간에 건강과 행복을 허락하소서.
그들은 생애의 어느 길목에서
길동무가 되어주었으니
혼자 가는 길도 편안케 하시고
이윽고 길목을 돌아
다정한 친구 얼굴 다시 볼 수 있게
주님께서 보호하시고 축복하소서.



저작자 표시 비영리 변경 금지
신고

'오늘의 기도' 카테고리의 다른 글

오늘의 기도(8.14)  (0) 2017.08.14
오늘의 기도(8.11)  (0) 2017.08.11
오늘의 기도(8.10)  (0) 2017.08.10
오늘의 기도(8.9)  (0) 2017.08.09
오늘의 기도(8.8)  (0) 2017.08.08
오늘의기도(17.8.7)  (0) 2017.08.07
다윗에게 참 친구 요나단을 주신 주님,

찬미받으소서.

친구란 좋을 때 함께 웃고 기뻐할 뿐 아니라

어려울 때 힘이 되는 사람,

부모 형제보다 더 많은 대화를 나누며

가족 이상의 정을 나누는 사람입니다.

우정은 하루아침에 이루어지는 것이 아니라

오랜 시간을 함께하며 가꾸어야 하는 것입니다.

거리낌 없이 마음을 털어놓고

어려울 때 도움을 청할 친구가 있다면

어떤 시련도 두렵지 않겠지요.

모든 것 다 보시는 주님께서

그런 친구를 짝지어 주시고

서로를 도우며

아름다운 우정을 가꾸게 하소서.


저작자 표시 비영리 변경 금지
신고

'오늘의 기도' 카테고리의 다른 글

오늘의 기도(17.2.6)  (0) 2017.02.06
오늘의 기도(17.2.2)  (0) 2017.02.02
오늘의 기도(17.2.1)  (0) 2017.02.01
오늘의 기도(17.1.31)  (0) 2017.01.31
오늘의 기도(17.1.27)  (0) 2017.01.27
오늘의 기도(17.1.26)  (0) 2017.01.26

저희를 벗이라 부르신 주님,

친구들을 떠올리며 비오니

그들이 곁에 있거나 

멀리 떠나 소식이 끊어졌어도

영육간에 건강과 행복을 허락하소서.

생애의 길목에서

길동무가 되어주었으니

혼자 가는 길도 편안케 하시고

이윽고 길목을 돌아

다정한 친구 얼굴 다시 볼 수 있게

주님께서 보호하시고 축복하소서.



저작자 표시 비영리 변경 금지
신고

'오늘의 기도' 카테고리의 다른 글

오늘의 기도(16.11.11)  (0) 2016.11.11
오늘의 기도(16.11.10)  (0) 2016.11.10
오늘의 기도(16.11.9)  (0) 2016.11.09
오늘의 기도(16.11.08)  (0) 2016.11.08
오늘의 기도(16.11.07)  (0) 2016.11.07
오늘의 기도(16.11.04)  (0) 2016.11.04

 <차쿠의 아침-소설 최양업> 저자 간담회


어제 8월 27일(수) 오후 2시, 명동 가톨릭회관 바오로딸 서원에서

<차쿠의 아침-소설 최양업> 저자 이태종 신부의 기자 간담회가 있었습니다.

가톨릭신문, 평화신문, 평화방송, 가톨릭뉴스 지금여기 등

교회 언론사가 참석한 가운데 진행되었는데요,

이 소설을 쓰게 된 동기며 앞으로의 계획까지 이태종 신부의 진솔한 이야기를 담아 보았습니다.


2년 동안 각고의 노력 끝에 이 세상에 나온 <차쿠의 아침>을 보는 순간,

아들을 하나 낳았다고나 할까, 아님 딸을 시집보낸 아비의 마음이 이럴까,

대견하면서도 두려운 마음이 들었다는 이태종 신부.

 

 


머리에 하얀 눈이 내려앉은 신부를 보고 휴가 가서 뵌 아버님이 처음에는 “글쎄 어디서 많이 뵌 분 같어유.” 하시더니 1년 반이 더 지나 뵈었을 때는, “아유 할아버지 신부님 오셨시유?” 하더랍니다. 이 우스갯소리는 소설을 준비하면서 이태종 신부의 고충이 얼마나 컸을까를 잘 드러내주는 대목이라 할 수 있겠지요.


그렇다면 왜 이토록 뼈를 깎는 고통으로 최양업 신부에 대한 소설을 썼을까요?

한마디로 ‘차쿠’를 세상에 알리고 싶었고, 김대건과 최양업, 두 분의 애틋한 우정을 세상에 외치고 싶었다는 것이 저자가 말하는 이유요 동기입니다.

“일상생활이라는 소박한 밭”에서 생명의 진주를 캐어내는 ‘최양업 영성’을 거듭 강조하는

이태종 신부는 무엇보다 차쿠에서 제일 해보고 싶은 것은 최양업처럼 살아보는 일,

최양업 신부님 흉내 내며 그분처럼 말하고, 그분처럼 세상을 대하는 일이라고 합니다.

최양업 신부처럼 살면 기쁘고, 그렇지 못하면 후회가 밀려왔다고 고백하면서,

여유와 기다릴 줄 아는 너그러움을 주시고 자신을 변화시켜 주신 분이기에...

 

 

 

 

 

 

이 모든 일이 ‘하느님께서 허락하신다면’이라고 말하는 그의 순박한 웃음 위로

‘반딧불이’가 반짝거리며 일제히 날아오르는 것 같았습니다.

차쿠를 널리 알리고, 최양업 신부를 닮고자 노력하는 이태종 신부,

몇 년 뒤 다시 소설가 이태종 신부로 만나 보게 되기를 기대합니다~

 


 

• 책이 궁금하시다면~

http://www.pauline.or.kr/bookview?code=18&subcode=01&gcode=bo1001304

 

저자 간담회를 위해 애써 주신 홍보팀 책임 이 레나타 수녀님~

첫 간담회 문을 잘 열어 주셔서 고맙습니다~~

 

찍고 쓰고 올리고

바오로딸 홍보팀 제노베파


 



저작자 표시 비영리 변경 금지
신고

    김문태 지음 | 140*200 | 276쪽 | 바오로딸

 


 그해 3월 25일, 나는 수녀원에 입회했다. 마냥 좋았다. 함께 웃고 떠들 때는 시간이 어떻게 가는 줄 모른다. 우리만 기쁘게 살아도 되나 할 때도 있을 만큼 좋았다.

어느 날 아침, 창밖에 비가 내렸다. 빗방울은 흙냄새에 섞여 몽글몽글 피어올랐다. 내 마음이 나한테 뭔가 얘기를 하는데, 알듯 모를 듯 묘한 기분이었다. 나는 하느님이 좋아서 이 삶을 선택했을 뿐인데, 현실은 나와 하느님만 사는 게 아니었다.

태어나서 처음 만난 자매들과 한 공동체를 이루고 낯선 수녀님들과 함께 지내야 했다. 우리는 성격도 다르고 취향도 다르고 말하는 투도 배려하는 방법도 서로 너무 달랐다. 하루, 이틀, 한 해, 두 해, 시간이 흐르는 동안 나의 맨살을 드러내고 자매들의 속살을 느끼기 시작했다. 감추고 싶었던 나의 상처가 자매한테는 치유의 힘이 되고, 자매의 슬픔은 더 깊은 사랑을 깨닫게 해주었다. 주님의 신비였다. 우리는 이렇게 공동체 안에서 주님의 사도로 성장하고 있었다.


***

재복이 양업과 방제의 손을 꼭 잡았다. 셋의 손에 힘이 잔뜩 들어갔다. 죽을 고비를 넘긴 셋은 비로소 유비 · 관우 · 장비의 도원결의를 실감했다.

재복이 선창했다.

“천주님을 위해 한날한시에 죽기를 각오한다!”

방제와 양업이 눈을 마주한 뒤 한목소리로 되뇌었다.

“천주님을 위해 한날한시에 죽기를 각오한다!”

셋은 둥그렇게 서서 진정으로 한 형제가 된 기쁨을 나누었다. 모진 고난을 함께 넘으며 쌓은 우정이었다. 태풍 앞에서도 무너지지 않을 만큼 단단한 우애였다. (「세 신학생 이야기」214-215쪽에서)

 

***

 

김재복(김대건 안드레아), 최양업(토마), 최방제(프란치스코 하비에르)는 우리나라 최초의 신학생이다. 죽음을 각오했던 박해시절, 그들은 언제 어디서 누구를 통해 하느님의 목소리를 들었을까? 처음 만나 공동체를 이루고 사제가 되기 위해 공부하고 기도하면서 그들은 서로에게 어떤 마음이었을까? 그들이 주님 안에서 쌓아 갔던 우정은 어떤 색깔일까?

 

 

- 유 글라라 수녀

* 유 글라라 수녀님 블로그 '바람 좋은 날'에 실린 글입니다.
'바람 좋은 날' 바로가기


 

저작자 표시 비영리 변경 금지
신고

 

김문태 지음, 『세 신학생 이야기, 바오로딸, 2012

 

삶의 뿌리가 되는 이들

오래도록 유교 집안이던 우리 가족은 성당에 처음으로 나가신 큰오빠로 인해 대부분 성당에 다니게 되었다.

몇 년 전에 어머니께서 돌아가셨을 때 성당에서 장례미사를 하고 많은 신자분들과 우리 수도회 수녀님들의 방문과 기도를 받으며, 우리 가족은 신앙을 가진 것이 얼마나 큰 위로인지 체험했다.

그때 큰오빠는 내게 “내가 제일 먼저 신자가 되었다”라고 웃으면서 말씀하셨다. 그래서 내가 “응, 오빠 고마워”라고 대답했다. 오빠는 내게, 부활하시어 제자들에게 손수 아침을 차려주는 섬세하신 예수님 같았다. 늘 나를 잘 챙기고 또 우리 집의 든든한 버팀목이었다.

그런 오빠가 한 달 전에 너무 젊은 나이로 하늘나라로 가셨다. 감당할 수 없는 슬픔이 밀려왔다. 슬픔을 견디어 나가면서 오빠가 내게 남겨준 것을 하나둘씩 발견할 수 있었다. 무엇보다도 오빠는 흔들리는 내 삶을 지켜주고, 나를 하느님께로 한 걸음 더 가까이 가게 이끌어 주었다. 지식으로만 존재하던 구원과 영원한 생명에 대한 문제 등 모든 것을 하느님 안에 희망을 두며 다시 예수님을 주님으로 모시는 삶에 대한 정립을 하게 했다.

그런 오빠의 세례명이 ‘대건 안드레아’다. 오빠는 우리 가족의 신앙의 튼튼한 뿌리가 되어 주었다. 뿌리 없이 나무가 자랄 수 없고 뿌리가 튼튼하면 할수록 나무는 튼튼해지고 하늘을 향해 키를 높일 수 있다.

내 오빠처럼 한국 교회 초창기 성인들 또한 내 신앙의 뿌리가 되셨음을 최근에 읽은 [세 신학생 이야기]를 통해 새삼 다시 느끼게 되었다.

이 책은 우리나라 최초의 신학생 최방제, 최양업, 김재복(나중에 대건이 된다) 세 명의 신학생 이야기다. 그들이 신부가 되겠다고 결심하는 과정 그리고 세 명이 만나서 친해지고 마카오로 가는 과정, 최방제의 죽음까지 작가의 세심한 추리와 상상으로 쓰여 있다.

그들의 노고와 아픔 그리고 하느님을 향한 사랑을 사실적으로 느낄 수 있었다. 최방제의 마지막 모습! 모두에게 마지막 작별 인사를 하고 나지막이 “모든 사람의 아버지와 같은 신부님이 되고 싶었는데”라는 말을 남기며 하늘나라로 가는 장면에서는 나도 모르게 눈물이 흘렀다.

막연하게 알았던 세 신학생의 노고와 고통을 온몸으로 느낄 수 있었다. 나는 최양업 신부님과 김대건 신부님이 훌륭한 사제가 되는 데에 최방제의 죽음이 뿌리가 되었음을 알 수 있었다.

사제가 되고 1년 만에 하늘나라로 가신 김대건 신부님도 마찬가지라는 생각이 든다. 그들이 우리 삶의 튼튼한 뿌리가 되어주었기에 한국 교회가 이렇게 성장하고 있음을 가슴 깊이 느낄 수 있었다.

그들에게 무한한 감사를 드리고 우리도 각자가 처한 상황 안에서 튼튼한 뿌리가 되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7월 5일은 ‘성 김대건 안드레아 사제 순교자 대축일’이다. 큰오빠가 하늘나라로 가고 첫 번째 맞는 축일이다. 내 신앙의 뿌리가 되어준 오빠에게 깊은 감사를 드리며 마음을 다해 기도하고 싶다.

 

- 황현아 클라우디아 수녀

* 가톨릭뉴스 '삶과 신앙'에 실린 글입니다.
가톨릭뉴스 '삶과 신앙' 바로가기

저작자 표시 비영리 변경 금지
신고

[저자와의 만남] 「세 신학생 이야기」 쓴 김문태 교수

김대건·최양업·최방제의 성장기
한국교회 최초 신학생 통해 10대의 고난·여정 그려내
청소년, 미래 생각 기회 갖길
발행일 : 2012-07-08 [제2803호, 17면]

 ▲ 청소년들을 위해 김대건·최양업·최방제 세 신학생들을 주인공으로 한 성장소설 「세 신학생 이야기」를 펴낸 김문태 교수.

“이공계 전교 1~10등 은 모두 의대를 가야 한다? 인문계 전교 1~10등은 법대를 가야 한다? 누가 정한 진로일까요? 이 시대 청소년들이 물질주의적 가치관에 호도되거나 남의 시선을 의식해 진로를 결정하지 않고, 자신만의 길을 향해 굳건히 나아가길 기대합니다. 사람마다 그의 가치가 다른 것이 아니라 역할이 다를 뿐입니다.”

김문태 교수(힐라이오·가톨릭대 ELP학부)는 무엇보다 “청소년들이 ‘나만 힘들다’라는 생각에서 벗어나 누구나 나름의 고난과 역경을 딛고 일어선다는 것을 깨닫고 자존감을 탄탄히 키워나가길 바란다”고 전한다.

하지만 교회 안에서조차 청소년들에게 도움을 줄 책이 크게 부족한 현실에 아쉬움을 느꼈다. 그러한 고민에서 특별히 써내려간 책이 김대건·최양업·최방제 신학생들을 주인공으로 한 청소년 성장소설 「세 신학생 이야기」(275쪽/1만2000원/바오로딸)이다.

김대건·최양업 신부는 한국교회 첫 번째와 두 번째 사제이며, 최방제는 마카오 유학 중 병으로 선종한 신학생이다. 「세 신학생 이야기」는 10대 초반 청소년들이 사제가 되기로 마음먹은 배경과 낯선 유학 여정에서 겪어야만 했던 두려움, 고난의 여정을 사실을 바탕으로 재구성한 소설이다.

사제들이라고 해서 처음부터 탁월한 자질을 갖추고 태어나진 않는다. 소설 속 주인공들에게서도 젊은 열정만이 아니라 끊임없는 갈등과 좌절감을 엿볼 수 있다. 누구보다 끈끈한 형제애로 한길을 걸었지만, 서로 티격태격 갈등하고 경쟁하기도 했다.

김 교수는 이들이 유학 중 남긴 라틴어 편지 내용 중 각자 생활에 대해 언급한 짧은 내용과 교회사 사료를 근거로 상상력을 넓혀 소설을 완성했다.

김 교수는 “무엇보다 세 신학생들은 ‘내가 왜 이 일을 하는지’, ‘내가 왜 사는지’에 대한 가치관을 뚜렷이 키운 덕분에 하느님을 향한 믿음을 올곧게 지켜냈다”며 “이들의 삶을 통해 정신적인 가치에 대해 전혀 생각할 틈없이 앞만 보고 달리는 청소년들이 잠시 멈춰 서서 자신의 내면과 미래에 대해 깊이 생각할 기회를 가져보길 기대한다”고 밝혔다.

저자인 김문태 교수는 20여년간 신학생들을 위한 강의도 담당한 덕분에 이번 소설을 쓰는데 큰 힘을 얻었다고.

하지만 고전구비문학을 연구하고 관련 저서도 다양하게 편찬해 온 학자가 청소년 성장소설뿐 아니라 어린이들을 위한 동화를 다수 펴내온 작가라고 하면 다소 생뚱맞게 느껴지기도 한다. 김 교수는 「세상을 바꾼 위대한 책벌레들 1, 2」로 동화작가의 여정을 시작, 「행복한 할아버지 교황 요한 바오로 2세」, 「하느님께 뽑힌 바오로」 등 어린이들을 위한 책을 다수 집필한 바 있다.

“학자로서 교육자로서 국가와 교회를 위해 무엇을 할 수 있을까 고민하다, 먼저 어린이들의 마음에 올바른 가치를 담은 씨앗을 심어주고 싶었습니다. 앞으로도 어린이뿐 아니라 청소년들의 자존감 형성에 도움이 될 책을 지속적으로 펴낼 계획입니다.”

주정아 기자 (stella@catimes.kr)
사진 조대형 기자 (michael@catimes.kr)

가톨릭신문

저작자 표시 비영리 변경 금지
신고

바오로딸출판사, 세 신학생 이야기 출간
2012년 06월 04일 (월) 김도란 기자 doran@kgnews.co.kr
성바오로딸수도회 수녀들이 운영하는 출판사인 바오로딸출판사가 한국 최초의 신학생 김대건·최양업·최방제의 성장소설 ‘세 신학생 이야기’ 를 출간했다.

‘세 신학생 이야기’는 한국 최초의 신학생 김대건·최양업·최방제의 청소년 시절을 다루는 성장소설로 175년 전, 세 청소년이 겪었던 사랑과 좌절, 두려움과 갈등, 고난과 극복을 통해 오늘날 청소년들이 추구할 가치를 진지하게 돌아보게 하는 책이다.

세 청소년이 천주교 사제가 되기로 한 배경, 유학길에서의 두려움과 고난의 여정을 사실을 바탕으로 재구성한 소설 ‘세 신학생 이야기’는 세 학생의 학업에 대한 열정, 우정과 경쟁, 친구의 죽음에 따른 슬픔과 고향에 대한 그리움을 통해 예비 신학생이나 중고등학생들이 성소를 키우고 자신의 꿈을 이룰 수 있도록 돕는다.

또한 세 신학생이 자기 앞에 닥친 문제를 극복하며 신앙 안에서 성장해 가는 과정을 감동적으로 그린다.

 

원문 보기: http://www.kgnews.co.kr/news/articleView.html?idxno=306689

 

저작자 표시 비영리 변경 금지
신고

 

한영국 글, 장준 그림, 『동글동네 모돌이』, 바오로딸, 2012

 

아름다운 인연

“할아버지 나 영세했어요. 눈이 많이 쌓여서 이제야 와서 보고드리는 거지만, 할아버진 지금 아주 자유로우니까 내가 그날 성당에서 기도하는 것 다 들으셨지요? 사실 난 신앙에 대해 다 이해하지도 못하고 잘 몰라요. 하지만 난 할아버지를 다시 만나야 하는데, 꼭 만나야 하는데, 내가 할아버지와는 다른 곳에서 헤맬까 봐 겁나서, 그래서 영세를 안 할 수가 없었어요. 난 할아버지와 모세 수사님이 만든 세상이 좋고, 나도 거기에서 살고 싶으니까…” (동글동네 모돌이, 235쪽)

이 책을 읽으면서 읽는 내내 ‘이런 게 가능할까?’ ‘이건 사실이 아니야’ ‘이건 불가능해’ ‘이건 너무 현실적이지 않아’라는 생각이 나를 떠나지 않았다. 청소년 소설이라고 하여 나는 지극히 현실적인, 그래서 소설 같지 않은 그런 소설-이를테면 완득이-이길 바랐다.

반감과 호감을 왔다 갔다 하면서 나는 소설 맨 끝에서 위의 문장을 만났다. 위 문장은 이 책에 공감할 수 없었던 나의 모든 생각을 일순간 씻어버렸다. 일종의 카타르시스였다. 그러면서 신앙인인 우리가, 수도자인 내가 만들어 가야 하는 세상. 내가 살아가는 이유임을 다시금 새길 수 있었다.

모돌이처럼 살고 싶은 세상, 팍팍한 현실에서는 도저히 불가능해 보이는 그런 세상, 하지만 우리는, 우리 안에 그런 세상을 만들 능력이 주어져 있음을 안다. 이미 하느님께서 우리 안에 당신의 모습을 심어주셨기 때문이다.

저자는 아름다운 인연에 대해 써보고 싶었다고, 지상에는 없는 인연이기에 그리워서 쓴 것이라고 한다. 많이 출간되고 있고 또 인기를 누리는 청소년 소설은 대부분 다 지극히 현실적인 그래서 너무 아픈 얘기를 바탕으로 하고 있기에 저자는 무거운 세상의 평형을 맞추기 위해서라도 이런 글들이 필요하다고 말한다.

이 책은 부모님이 이혼해서 엄마와 누나는 한국에 두고 아빠를 따라 미국으로 이민을 온 모돌이의 이야기이다. 그런 모돌이는 동글동네에 살게 되고 그 마을에 있는 수도원의 모세 수사와 할아버지 수사님을 만나면서 삶의 걱정들을 헤쳐 나가는 이야기다.

낯선 곳에 하나씩 적응해 나가는 모돌이의 모습을 저자는 그냥 담담히 적고 있다. 그 담담함 속에 숨겨진 모돌이의 외로움과 고독에 읽는 내내 마음이 아팠다.

그래도 아름다울 수 있었던 것은 모세 수사와 할아버지 수사님, 그로 인해 만나게 되는 사람들이 모두 아름다운 사람들이기 때문이다. 현실에서는 불가능하게 느껴질 만큼. 저자의 말대로 정말 아름다운 인연들이다. 그런 인연들이 모여 모돌이가 독백으로 마지막으로 하는 말, 그런 세상이 가능해지는 것이다.

팍팍한 현실이긴 하지만, 우리 안에 있는 하느님이 주신 능력으로 아름다운 인연이 되어주고 또 그런 인연들을 만나면서 그런 세상을 만들어 가도록 노력하면 정말 좋겠다. 내 주변의 사람들에게 나는 좋은 인연이 되어주고 있는지 오늘은 한번 생각해 보아야겠다.

 

- 황현아 클라우디아 수녀

* 가톨릭뉴스 '삶과 신앙'에 실린 글입니다.
가톨릭뉴스 '삶과 신앙' 바로가기

 

저작자 표시 비영리 변경 금지
신고

감독 파트리스 르꽁트|주연 다니엘 오떼유, 대니 분|코미디|프랑스|2007년 개봉

 

두 달에 한 번 회사에서 영화를 봅니다. 미디어영성교육팀 수녀님이 직원들을 위해 좋은 영화를 골라주시거든요. 이번에는 프랑스 코미디 영화 <마이 베스트 프렌드>를 봤지요.

골동품 딜러와 택시기사. 어울리는 조합인가요? 흠, 감이 오지 않습니다. 거만한 골동품 딜러와 박식한 택시기사. 그래도 감이 잡히지 않네요. 골동품을 다루며 부와 명성을 쌓아온 사람과 택시 핸들을 돌리며 TV 퀴즈쇼에 나가길 꿈꿔온 사람이 친해질 수 있을까 생각하면 쉬이 고개가 끄덕여지질 않습니다. 직업, 빈부, 사회적 지위 같은 배경으로 사람을 판단하는 세상의 잣대를 답습해온 듯해 묘한 죄책감이 듭니다. 두 사람이 친구가 되어가는 과정을 보여주는 것은 영화의 힘입니다.

‘베스트 프렌드’라고 하면 누가 생각나나요. 꼽을 만한 사람은 있는지요. 영화를 보는 내내 되물었답니다. 나의 베스트 프렌드는 누구?


학교 다닐 때는 ‘베프’니 ‘단짝’이니 하는 말을 참 많이 썼습니다. 애칭을 짓거나 교환일기를 쓰기도 했지요. 한편으로는 유치하다고 느꼈어요. 왜 이렇게까지 친한 사람을 만들어야 할까. 다른 사람과는 선을 긋듯이. 지금 쌓은 우정이 영원할까.

학생 신분에서 벗어나 한 살 두 살 나이를 먹으니 달라집니다. ‘베프’니 ‘단짝’이니 하는 말은 거의 쓰지 않아요. 교환일기를 주고받지도 않고요. 자주 보지 못하고 종종 연락하지 못하는 가운데 익숙한 얼굴들을 떠올립니다. 배경을 모른 채 서로에 대한 끌림과 친숙함만으로 사귀었던 친구들. 함께 걷고 이야기하는 것만으로도 즐거웠던 날들. 참 청량하고 순수한 우정이었습니다.

영화에는 중요한 소품이 나옵니다. 『일리아드』 등장인물 아킬레스와 파트로클로스의 ‘피를 나눈 우정’ 전설이 새겨진 고대 그리스 도자기예요. 한 사람은 도자기에 집착하며 없던 친구를 만들려 합니다. 다른 한 사람은 친구에게 배신감 느껴 그 도자기를 부숴버리고요. 두 사람이 진짜 친구가 된 때는 도자기가 부서진 뒤입니다. 아집과 편견을 깨야 우정은 오히려 굳건해짐을 보여준 것일까요?


우정에도 나이가 있는지 모릅니다. 어렸을 적 내 모습과 지금 내 모습이 다르듯, 우정 또한 시간이 지날수록 그 모양과 빛깔을 달리하겠지요. 어떤 관계는 성숙해질 것이고, 어떤 관계는 빛바래지기도 할 거예요.주인공들은 함께 퀴즈를 풉니다. 또 생일을 축하해줍니다. 베스트 프렌드가 누구니 하는 물음이 무색해집니다. 친했던 사람들이 그리워집니다. ‘자기중심’이란 더께를 걷어내고 뽀얀 얼굴로 말거는 상상을 합니다. 일하는 친구와는 일 이야기를, 결혼을 앞둔 친구와는 결혼준비 이야기를, 아기를 낳은 친구와는 아기 이야기를 하며 그저 소박한 즐거움을 누리고 싶어집니다.

- 홍보팀 고은경 엘리사벳

* 이미지는 네이버 영화에서 가져왔습니다.

저작자 표시 비영리 변경 금지
신고

+ Recent post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