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톨릭 신문 2017-03-05 [제3034호, 15면]     



19세기를 살았던 교육 영성가 돈 보스코. 그는 살레시오회를 창설하고 평생을 어린이와 청소년 교육에 바쳤다. 「친절한 사랑」(김보록 신부 지음/ 280쪽/ 1만2000원/ 바오로딸)은 두 세기가 지난 후에도 여전히 설득력을 지닌 그의 교육 영성을 소개한 책이다.

돈 보스코는 “사랑할 뿐 아니라 사랑받고 있음을 알게 하십시오”라고 강조했다. 멀리서 예수를 바라만 보던 자캐오, 그를 회개와 믿음으로 이끌어낸 것은 예수그리스도의 관심과 애정 표현이었다. 예수의 모범처럼, 돈 보스코는 청소년들과 함께 있었고 그들을 사랑하는 것을 행복해했고, 직접 청소년들에게 그것을 표현했다. 말과 얼굴 표정과 몸짓을 통해 주변의 청소년들은 돈 보스코가 자기들을 사랑하고 있음을 알 수 있었다.

그렇게 돈 보스코가 강조한 ‘친절한 사랑’은 청소년들을 감화시키고, 그들이 사랑 속을 지나 예수님께로 걸어가도록 한다. 하지만 주입식 교육, 고도의 경쟁, 지옥으로 불리울 정도로 가혹한 입시와 취업을 향해 내몰려야 하는 오늘날 청소년들. 그들에게 “너는 사랑받고 있다”는 것을 알려주는 것은 얼마나 가능할까? 또 그렇게 할 때, 얼마나 많은 청소년 문제가 효과적으로 해결될 수 있을까.

이 책의 저자인 김보록 신부는 “돈 보스코의 영성은 젊은이뿐 아니라 현대의 모든 사람들에게 매력을 준다”고 전한다.

이어 「친절한 사랑」에서 돈 보스코 영성의 토대와 요소, 그가 남긴 말, 그리고 이 모든 영성의 핵심인 ‘예방교육’의 영성을 각각 설명하고 있다. 이 책에는 ‘돈 보스코 교육 영성’이라는 부제도 달았다.

제1부 ‘돈 보스코 영성의 토대’에서는 하느님, 예수 그리스도, 성모 마리아 등의 교리를 비롯해 돈 보스코의 삶과 교육의 영성을 지탱하는 생각들을 서술한다. 2부에서는 교육의 지향과 목적인 성화, 친절한 사랑, 기도, 순결, 순명 등에 대한 돈 보스코의 생각을 전한다. 3부에는 돈 보스코가 생전에 전한 ‘말씀’들에 담긴 핵심적인 메시지들을 실었다. 마지막 4부는 ‘억압교육’과 비교되는 ‘예방교육’ 영성을 소개하는데 할애했다.

“교육은 근본적으로 ‘외부에 있는 것을 내부에 주입하는 것’이 아니라, ‘내부에 있는 것을 외부로 끌어내는 것’이다.”

돈 보스코는 ‘억압교육’은 규칙을 알린 뒤 위반자를 적발하고 처벌하기 위해 감시한다고 말했다. 하느님과 지도자는 감시, 감독하고 처벌하고 꾸중하는 위협적인 존재다.

하지만 이러한 영성은 군인들의 것이다. 돈 보스코가 강조한 ‘예방교육’은 반대로, 규칙을 알려준 뒤 아이들을 보살피고 돌본다. 그 사랑으로 자극된 아이들은 잘못을 피할 뿐만 아니라, 기꺼이 성덕을 실천한다. 죄악과 불건전한 것이 마음 속으로 들어오기 전에, 성덕과 건전한 것으로 마음을 채움으로써 죄와 잘못을 예방한다.

돈 보스코는 “이러한 교육을 위해서는 이성의 합리성, 종교적 신앙, 하느님 사랑과 인간 사랑을 통합한 ‘친절한 사랑’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교육의 부재’가 해소될 기미가 보이지 않는 교육 현실에서, 돈 보스코 ‘예방교육’의 영성은 그 실마리를 제공한다.

김보록 신부는 “‘나에게 영혼을 주고, 나머지는 다 가져가라’고 말한 돈 보스코의 사랑과 열정은 교육자만 아니라 우리 모두의 영성이 되어야 할 것”이라고 강조한다.

박영호 기자 young@catime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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