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우리들 이야기

사순절 묵상 2, 아버지의 뜻

by 바오로딸 2012. 3. 9.

사순 제2주간을 보내고 있습니다.

사순절에 할 일에는 어떤 것들이 있을까요? 기도, 단식, 고해성사, 사순절 저금통 채우기… 돌아보니 제대로 하고 있는 일이 없네요. 미사 때 바치는 기도, 때때로 드리는 화살기도, 양을 조금 줄인 식사가 전부입니다. 아, 한 가지 더 있군요. 『사순절에 읽는 토빗 이야기』를 읽는 것. 그리고 묵상하는 것.

““아버지의 뜻이 이루어지소서!” 여러분은 ‘주님의 기도’의 이 구절을 진실하게 바치고 있습니까?”
- 『사순절에 읽는 토빗 이야기』 65쪽


눈먼 토빗의 기도가 이루어집니다. 그는 하느님을 향한 신뢰 안에서 기도했습니다. 어떻게 살아야 할지 여쭈어보며, 자신의 삶을 내어드렸습니다. 그 결과 죽지 않고 빛을 보게 됐지요.
저자 안드레아 슈바르츠는 말합니다. 하느님께서 기도를 들어주시지 않는다고 불평하는 신자들이 많은데, 혹시 그 기도가 잘못된 것은 아니냐고. 우리는 기도를 통해 자신의 부족함과 어려움을 토로하고 스스로를 봉헌해야 한다고.

로또나 연금복권을 사보신 적이 있나요? 저는 있답니다. 손에 꼽을 정도지만, 로또를 산 적도 있고 연금복권을 산 적도 있지요. 몇 천 원에 얻은 종잇조각들이 제법 큰 설렘을 안겨주더군요. 그러나 당첨되게 해달라고 기도하진 않았습니다. 들어주시지 않을 것 같아서요. 밑도 끝도 없이 일확천금을 바라는 기도를 누가 들어주겠어요.

정말 열심히 기도했던 적이 있습니다. 몸도 마음도 상할 만큼 힘든 상황에 놓였을 때, 그 속에서 일어나 당신의 자랑스러운 딸이 되게 해달라고 빌었습니다. 사랑하는 사람이 생겼을 때, 그 사람과 손을 잡고 함께 당신 앞으로 나아가게 해달라고 간구했습니다. 작은 기적이 일어났지요. 힘든 상황에서 벗어났고 사랑하는 사람과 손을 잡았습니다. 기도가 이루어진 것입니다.

복권을 살 때의 마음과 기도할 때의 마음은 다릅니다. 사람들은 실낱같은 희망을 안고 복권을 사지만, 자신을 온전히 맡기려는 믿음으로 기도를 합니다. 복권을 사면서 자신을 내려놓거나 마음을 비우진 않습니다. 허나 기도할 때는 기꺼이 그렇게 하게 됩니다. 왜일까요?

다시 열심히 기도해야겠습니다. 저는 아직 그분께 몹시 자랑스러운 딸은 못되는 듯합니다. 사랑하는 사람과 헤쳐 나가야 할 날도 많습니다. 아버지의 뜻이 이루어지기를, 진실하게 바라고 바라야겠습니다.

- 홍보팀 고은경 엘리사벳

사순절을 특별하게 보내는 방법
페이스북 <사순절 묵상 릴레이> 바로가기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