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굴의 신앙 앞에서
신앙은 누구의 것인가? 하느님을 믿는다는 것은 어떤 뜻일까? 이 물음에 온 삶으로 답해 주는 이가 바로 구약성경의 요셉임을 느낀다.
“송봉모 신부님의 성서인물 시리즈 3번” [신앙의 인간 요셉]은 신앙의 성조 요셉의 이야기를 다룬 책으로 신앙인으로 살아가는 인간의 모습이 어떠해야 하는지를 구체적으로 보여주고 있다. 요셉은 극적 반전을 계속해야 하는 불확실한 운명에도 굴복하지 않고 하느님의 돌보심을 굳게 믿으며 충실하게 살아간 인물이다.
요셉은 가슴에 꿈을 품고 살며, 하느님 말씀에 순종하고, 매사에 충성하며, 관용을 베풀고, 복이 있는 아름다운 신앙을 가지고 가치 있는 삶을 창조한 아름다운 성조였다.
요셉의 근본 숙제는 그가 세상에서 얼마나 출세하느냐, 또는 처지가 얼마나 힘겹고 고통스러우냐 하는 것이 아니라 어떠한 처지에 있든지 신앙인답게 살아가는 것이었다. 어떤 환경에서든 그와 함께 계시는 하느님을 신뢰하면서 삶의 어려움을 얼마나 의연하게 극복하느냐였기 때문에 그가 이집트 재상이 되고 안 되고는 중요한 것이 아니었다.
누구나 상처받듯이 나 자신도 그러했다. 그 상처는 내게 큰 고통을 주었고 성장을 향한 내 걸음을 멈추게 하기도 했다. 그럴 때마다 신앙은 내 옆에서 “삶의 의지를 놓지 마. 너 자신을 그냥 내버려 두지 마. 누구나 울 때가 있고, 가끔은 상처받기도 하니까. 어떨 땐 모든 것이 잘못되어 있다고 느껴지지. 너의 낮이 어두운 밤과 같을 때 모든 것을 포기해 버리고 싶지, 그러나 희망을 가져, 하느님께서 너와 함께 계심을 믿고 삶의 의지를 가져”라고 일러주었다.
믿음은 인내이며 믿음이야말로 삶의 의미를 깨닫게 하여 삶과 관련된 의무와 책임을 받아들이게 하는 것임을 보면서 성경의 위대한 인물들은 모든 것을 믿음으로부터 시작했음을 배우게 된다.
오는 10월 11일부터 “신앙의 해”가 시작된다. 교황 베네딕토 16세가 “예수 그리스도와의 만남과 그분에 대한 신앙의 아름다움”에 온 교회의 관심을 모으고자 선포한 이 신앙의 해에 불굴의 신앙을 가졌던 요셉을 본받아 나와 교회의 모든 지체들이 어떤 처지와 상황 속에서도 하느님의 힘으로 신앙을 지키고 키워갈 수 있기를 기도한다.
- 차연옥 알로이시아 수녀
* 가톨릭뉴스 '삶과 신앙'에 실린 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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