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약외경 상·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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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경은 성경을 해석한다"

 

저는 교부학을 배우면서 처음으로 외경에 대해 구체적으로 들었습니다.
헤르마스의 목자, 안티오키아의 이냐시우스, 토마복음 등등 생소했지만
아, 이런 책들이 있어 초대교회의 상황을 알 수 있구나! 생각 했습니다.
번역되어 나온 책은 없고, 외국어를 잘 하는 것도 아니어서
저의 궁금증은 그야말로 궁금증으로 끝나고 말았습니다.
그런데 2011년 한님성서연구소에서 「신약 외경」을 번역해 내 놓음으로써
관심 있는 이라면 누구라도 볼 수 있게 되었습니다.
이번에 그 두 번째 책으로 「신약 외경 입문」을 펴냈습니다.

저는 외경을 우리말 텍스트로 읽는다는 것 자체가 행복했습니다.
그 즈음 전례말씀과 맥이 닿은 슬기로운 다섯 동녀에 대한
사도들의 편지를 읽고, 외경입문에서 짚어주신 대로
"초대 그리스도교"라는 한 뿌리에서 나온
서로 다른 열매라는 것을 실감할 수 있었습니다.
신약성경과 외경의 모든 말씀은
신앙인이라면 무엇을 어떻게 믿어야 할지
고민한 내용들을 담은 삶의 기록이라는 점입니다.

「사도들의 편지」에는 사도들이 "슬기로운 다섯 동녀"에 대한 비유의 뜻을
주님께 직접 여쭤보고 난 후 그 내용을 이렇게 적고 있습니다.

"주님, 슬기로운 사람은 어떤 사람이고 어리석은 사람은 어떤 사람입니까?"
"사실 슬기로운 다섯 처녀란 믿음, 사랑, 은총, 평화, 희망이다.
믿는 이들 가운데서 이것들을 지닌 사람들이 나와 나를 보내신 분을
믿은 사람들을 인도할 것이다. 사실 내가 주님이며 내가 그들이 맞이한 신랑이다."

(중략)

"주님, 그렇다면 어리석은 처녀들은 누구입니까?"
"어리석은 처녀들은 지식, 슬기, 순종, 끈기(?)와 자비이다.
사실 이것들이, (나를) 믿고 (주님으로) 고백한 사람들 안에서 잠에 빠져버린 것이다.
잠에 빠져버린 사람들은 내 계명을 지키지 않았다.
그들은 하늘나라 바깥, 목자와 그의 양들의 우리 바깥에 머물 것이다."

성경으로 성경을 해석한다는 말은 이런 경우를 말하는 게 아닐까요?
예언자는 "슬기로운 처녀"나 "어리석은 처녀"를 똑같이
"하느님의 아들들"이라 일컫는다고 합니다.
하느님의 아들로 계속 남기 위해서는, 잠에 빠지지 않도록 깨어 있어야 합니다.
잠이란 우리의 나태로 잃어버린 것을 말하는 건 아닌지 생각해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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