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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디어 속 바오로딸

라디오처럼 자기 기도만 말고 침묵을-'치유 피정' 안토니오 신부

by 바오로딸 2013. 8. 1.

라디오처럼 자기 기도만 말고 침묵을

[중앙일보]  2013.08.01 00:58 / 수정 2013.08.01 00:58

'치유 피정' 안토니오 신부
한국인, 가족 함께 못해 상처

 

인도 출신으로 전 세계를 여행하며 대규모 ‘침묵 치유 피정’을 이끄는 V. 안토니오 사지(36·사진) 신부가 한국을 찾았다. 경기도 의왕 성라자로 마을 내 아론의 집(5∼10일), 부산의 성 분도 은혜의 집(11∼16일) 등에서 5박6일간씩 피정을 지도하기 위해서다. 안토니오 신부의 방한은 2008년 이후 6년째다. 마침 올해에는 지난 2월 자신이 피정 중 전하는 강의 내용을 묶은 책 『아주 특별한 순간』(바오로딸)도 나왔다.

 지난 31일 안토니오 신부는 “한국은 고향 같다. 좋아하는 나라 중 하나다. 사제에 대한 존경심이 느껴진다”고 소감을 밝혔다. 전매특허인 치유 피정에 대해 “치유나 힐링은 아프리카·유럽 등에서도 인기를 끌고 있는 전세계적인 현상이지만 특히 한국에서 더한 것 같다”고 했다. 그 이유로 “한국의 가장은 회사에서는 영웅일지 몰라도 가족과 함께 많은 시간을 보내지 못하고, 그러다 생긴 마음의 상처가 결국 불안으로 번지기 때문인 것 같다”고 했다.

 그가 이끄는 피정은 규모가 큰 것으로 유명하다. “해외 피정 지도를 하지 않을 때 머무르는 아프리카 우간다에서는 30만 명이 한꺼번에 피정에 참가한 적도 있다”고 했다. 사람들을 수용할 공간이 없어 그냥 땅바닥에 앉아 피정을 했다고 한다. 미국이나 유럽에서 이끄는 피정에는 400명까지 참가한다.

 신부는 치유 피정의 특징으로 역시 침묵을 꼽았다. “사람들은 교회에 나와 라디오처럼 자기 기도만 하고 가는데 반해 치유 피정에서는 하느님이 더 말씀을 많이 하시도록 침묵을 유지한다”고 했다. 피정 기간 중 신부는 한 번에 한 시간씩, 하루 다섯 차례 강의한다. 미사 중 30분간 강론도 한다. 하지만 피정 참가자들은 긴급한 얘기가 아니면 침묵해야 한다. 대신 하느님의 말씀을 묵상하고, 이를 통해 가톨릭을 받아들이는 회심을 하게 된다는 얘기다.

 그는 긍정적 에너지가 넘쳐 보였다. “한국 사람들이 밤에 잘 자고, 마음의 평화를 얻고, 두려움에서 벗어날 수 있도록 기도하겠다”고 했다.

신준봉 기자

 

http://joongang.joins.com/article/860/12225860.html?ct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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