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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디어 속 바오로딸

[문화 인터뷰] ‘영상과 음악으로 묵상하는 피정’ 기획 이정아 수녀

by 바오로딸 2014. 3. 17.

[문화 인터뷰]

‘영상과 음악으로 묵상하는 피정’ 기획 이정아 수녀

 

“보고 들으면서도 기도 가능해요”


음악으로 시작 시로 끝나는 방식
창설자 신념 따른 신개념 피정
직접 찍은 사진·영상시 나눠
묵주기도 접목시킨 피정 계획도

 

발행일 : <가톨릭신문> 2014-03-16 [제2886호, 15면]

 ▲ ‘영상과 음악으로 묵상하는 피정’을 기획한 이정아 수녀는 “매체를 통해 하느님의 사랑을 체험할 수 있는 시간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길거리를 지나다 보면 손에는 핸드폰(DMB 혹은 영화 시청)이 들려있고, 귀에는 헤드폰을 쓰고 있는 사람들을 흔히 볼 수 있다. 보는 재미, 듣는 즐거움을 주는 영상과 음악은 우리에게 친숙한 매체다. 그런 매체들이 단순한 재미와 즐거움에서 벗어나 하느님과의 소통을 이어주는 ‘통로’가 되기도 한다.

지난해 12월부터 서울 명동 가톨릭회관 2층 바오로딸 서원에서 영상과 음악을 매개로 한 피정을 진행하고 있는 이정아 수녀(성 바오로딸 수도회)를 만나봤다. 이 수녀의 ‘영상과 음악으로 묵상하는 피정’은 “미디어 시대, 가장 효과적인 방법으로 복음을 전달하라”는 수도회 창설자 야고보 알베리오네 신부의 신념을 바탕으로 한 신개념 피정이다.

“영상과 음악을 보고 들으면서도 기도할 수 있다는 것을 알리고 싶었어요. 이 매체를 통해서 하느님의 사랑을 체험할 수 있는 시간이 우리 현대인들에게는 필요하다고 생각했어요.”

풍경 좋은 교외의 한 공간이 아닌 현대인들이 치열하게 살아가는 삶의 현장인 도심 한 복판에서 진행되는 피정은 방식부터가 특별하다. 음악으로 시작해서 시로 끝나는 피정은 그야말로 ‘쉼표’ 하나다. 참가자 대부분이 주부인 점을 감안해, 차 한 잔도 여유 있게 마실 수 있도록 분위기를 형성하고 이 수녀가 직접 찍고 제작한 사진과 영상시를 나눈다. 정미연(소화 데레사) 화백의 그림으로 묵주기도의 신비를 묵상하고 나면 4시간이라는 피정 시간은 물 흐르듯이 빨리 흘러가 버린다.

“이 시대의 주부들은 정말 바쁘잖아요. 가족들을 챙기느라고 자신을 돌볼 시간이 없는 어머니들이 귀한 시간을 내서 오신만큼 음악 한 곡, 사진 한 장, 시 한 편을 접하면서 하느님의 자비에 빠져들 수 있도록 돕고 싶었어요.”

덕분에 참가자들은 변화하지 않은 세상 속에서 변화를 체험한다. 남편과 자녀들, 주변의 환경은 그대로이지만 작은 행동과 말, 물체에도 소중함을 느끼게 됐다고 말하는 이들이 많다. 피정의 효과를 ‘톡톡히’ 맛본 참가자들을 중심으로 마니아층이 생겨나기도 했다.

“어머니들이 영적으로 확고한 신앙을 갖추고 있어야 가정을 지키고, 아이들에게도 신앙을 전해줄 수 있잖아요. 미사를 몇 번 참례했고, 묵주기도를 몇 단 한 것이 중요한 게 아니라 복음을 삶에서 기쁘게 살아가고 주님을 체험하면 자연스럽게 주변으로 퍼져나가지 않겠어요.”

이 수녀는 ‘환희의 신비’를 주제로 한 1, 2월에 이어 고통(3월)·영광(5월)·빛(6월)의 신비를 피정에 접목시킬 계획이다. 오는 4월 말 시성 예정인 ‘요한23세 교황과 함께 바치는 묵주기도’를 비롯 ‘송복희 수녀의 성바오로 이야기’ ‘이정아 수녀의 사진이야기’ ‘박향숙 수녀의 그림이야기’ ‘서금순 수녀의 책사랑 이야기 등 다양한 프로그램을 마련, 신자들의 영성의 깊이를 더하고 싶다고 전했다.

※신청 및 문의 02-774-7008


이지연 기자 (mary@catimes.kr)

http://www.catholictimes.org/view.aspx?AID=260089&ACID=5&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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