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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디어 속 바오로딸

이토록 행복한 미소

by 바오로딸 2014. 10. 23.

이토록 행복한 미소

발행일 : [조선일보 2014.10.22]


아프리카서 인생 2막 성악가 김청자… 책 내고 말라위 아이들과 서울 음악회



고희(古稀), 일흔 할머니의 미소에서 '여성으로서 매력'이 느껴진다. 최근 생애 첫 책 '김청자의 아프리카 사랑'(바오로딸)을 펴낸 성악가 김청자(70)씨다. 젊을 때, 화려한 무대에 섰을 때보다는 전기조차 없는 동(東)아프리카 말라위에서 고아들을 돌보는 현재에 가까워질수록 사진 속 얼굴의 행복감은 찬란하게 빛난다.

"저는 스스로 생각해도 참 진취적이라고 생각해요. '넌 시집가면 남편이 돈 많이 들겠다. 얼굴이 넓어서'라고 놀림 받을 정도로 얼굴 크고, 미간(眉間) 넓은 것이 어릴 때 엄청난 콤플렉스였어요. 그래도 웃으며 여기까지 왔어요. 하느님이 주신 DNA일까요?"

김씨는 입지전적 삶의 대명사다. 성악가를 지망했지만 형편이 어려웠던 그는 간호사로 취업해 독일로 갔다. 거기서 신부와 수녀의 도움으로 음대에 진학, 장학생으로 성악을 공부해 유럽 무대에 데뷔했다. 한국예술종합학교(한예종)가 문을 열 때 귀국해 65세까지 후학을 가르치고는 아프리카로 건너갔다. 동생들 공부시키고 어머니 모시느라 유일하게 남은 경기도 양지 전원주택도 처분했다. 집 판 돈 5억원 중 2억원은 말라위 청소년 돕기 후원회에 내놓고 아예 삶의 근거를 아프리카로 옮겨버렸다.

그는 '열한 살 때 성당에서 만난' 하느님과 피아노(음악)란 선물을 아프리카 아이들에게 돌려주고 있다. 정년퇴직 후 찾은 아프리카에서 에이즈는 상수(常數), 최근의 에볼라 바이러스는 변수(變數)이다. 역경을 만날 때마다 '극복' 혹은 '포기' 양자택일로 돌파해온 그다. 이번에도 그의 선택은 '극복'이다. 수년 전 결성한 후원회 이름을 '김청자의 아프리카 사랑'으로 지은 것도 '조금이라도 알려진 내 이름'을 팔기 위해서다.

김씨는 말라위 청소년 11명을 데려와 22~24일 국립극장에서 공연한다. 악보 볼 줄은 몰라도, 듣기만 하면 그대로 따라 하는 독특한 천재들이다. 그는 "내 무덤은 아프리카"라고 했다. "평생 예술가로 살아왔는데 마지막도 멋진 퍼포먼스로 끝내야죠." 책과 공연 티켓 판매 수익은 모두 아프리카 말라위 청소년을 위해 쓰인다. (02)523-9095

[출처] 본 기사는 조선닷컴에서 작성된 기사 입니다

김한수 종교전문기자

http://news.chosun.com/site/data/html_dir/2014/10/22/2014102200085.htm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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