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오로딸1311 [신앙단상]하느님의 섭리(천향길 수녀, 성바오로딸 수녀회) [신앙단상]하느님의 섭리(천향길 수녀, 성바오로딸 수녀회) 2018.12.16 발행 [1494호] 가톨릭 평화신문 “책 많이 파셨어요?” 도서선교를 나가면 신자들에게 자주 듣는 말입니다. 틀린 말은 아니지만, 처음엔 듣기 불편했습니다. 출판 사도직이란 특수성 때문에 수도생활을 시작했다가 길을 바꾸는 자매도 봤고, 수도회를 아예 옮기는 자매도 봤습니다. 그 까닭은 가난한 사람들을 위해 봉사하며 살고 싶었는데 저희는 다른 형태의 가난을 살아야 하기 때문입니다. 확신이 필요했습니다! 종신서원을 앞두고 제가 받은 성소에 충실하기 위해서 강한 체험이 필요했습니다. 그래서 기도했습니다. 출판 사도직이 이 시대에 꼭 필요하다는 표징을 보여 주십사고. 그러면 고작 ‘책 파는 수녀’라는 말에 흔들리지 않고 꿋꿋하게 이 .. 2019. 1. 30. [신앙단상]아버지의 집(천향길 수녀, 성바오로딸 수녀회) [신앙단상]아버지의 집(천향길 수녀, 성바오로딸 수녀회) 2019.01.01 발행 [1496호] 가톨릭 평화신문 네 살 때 아버지를 여읜 저는 늘 빈자리를 느꼈습니다. 이 ‘원체험’은 나이보다 일찍 철들게 했고 삶을 스스로 개척하게 했지만, 마음 깊은 곳엔 외롭고, 쓸쓸하고, 혼자라는 느낌을 지울 수 없었습니다. 지금은 웃으면서 하느님이 저를 키웠다고 말하지만, 가끔은 나락으로 떨어지기도 했습니다. 가톨릭 신자라면 성가정에 대한 로망이 있습니다. 저도 그랬습니다. 할아버지 할머니 그늘에서 온 가족이 아침저녁으로 기도하고 미사에 참여하는 것이 당연한 분위기에서 자랐습니다. 친가와 외가 모두 다 구교집안이라 세례성사와 견진성사, 성체성사와 고해성사, 혼인성사와 병자성자, 성품성사 등 삶에서 칠성사의 은총을 .. 2019. 1. 30. [신앙단상]사랑의 ‘비스코티’(천향길 수녀, 성바오로딸 수녀회) [신앙단상]사랑의 ‘비스코티’(천향길 수녀, 성바오로딸 수녀회) 2018.12.25 발행 [1495호] 가톨릭 평화신문 내일 밤이면 아기 예수님이 오십니다. 마중 나갈 채비는 다 하셨는지 모르겠습니다. 저는 아기 예수님을 기다리면서 바쁘고 분주하게 지냈습니다. 한 해 중 대림시기가 가장 바쁜 것 같습니다. 인터넷 서점 사도직 특성상 삶에서 오는 피곤함을 기꺼이 봉헌하고 저의 부족함을 보속의 정신과 기도로 채우며 기쁘게 살려고 노력했습니다. 성탄 축제를 준비하는 마음은 누구나 같으리라 생각됩니다. 인터넷 서점이 시작된 지 벌써 스무 해가 지났습니다. 이를 먼저 기억하고 챙겨주신 분은 원장 수녀님과 주방 수녀님이셨습니다. 주방 수녀님이 처음 인터넷 서점을 시작하셨거든요. 올해 성탄 이벤트는 이탈리아 쿠키인 .. 2019. 1. 30. [신앙단상]“LOVE MYSELF”(천향길 수녀, 성바오로딸 수녀회) [신앙단상]“LOVE MYSELF”(천향길 수녀, 성바오로딸 수녀회) 2018.12.09 발행 [1493호] 가톨릭 평화신문 수녀원에 들어오기 전 좋아했던 가수는 ‘이동원’씨입니다. 앨범 대부분을 소장할 만큼 그 시절, 그의 노래는 저에게 ‘성사’였습니다. 천상병 시인의 ‘귀천’을 비롯해 정지용 시인의 ‘향수’ 등 아름다운 노랫말이 가진 힘이 아닐까 싶습니다. 그분이 부른 많은 노랫말은 시인들의 시어(詩語)였습니다. 그 가사를 음미하며 힘을 얻었습니다. BTS(방탄소년단)를 좋아하는 대부분 사람들처럼 말입니다. 저는 요즘 방탄소년단의 ‘덕후’로 살아가고 있습니다. ‘아미(Army)’로 활동하진 않지만 조용하게 열렬히 좋아하고 있습니다. 아이돌 가수가 얼마나 되는지? 그룹명은 물론 가수 이름도 모르는 저에.. 2019. 1. 30. 이전 1 ··· 51 52 53 54 55 56 57 ··· 328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