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장에 핑 다녀온다고 나가신 우리 엄마,
해가 저물어도 안 오셨습니다.
골목길 저쪽 어머니 그림자 보일까
기웃기웃, 내
종종걸음
어느새 동네 반 바퀴
막다른 공터 옆 거기 성당이 있었습니다.
빼꼼히
열린 성당 문 사이로
내 고개 들여 밀어 봅니다.
어? 엄마가 저기 있네!
저녁 해살 곱게 비치는 창가에 앉아
고개 주억거리며 중얼중얼,
한숨소리 간간이
새어 나옵니다.
엄마 등이 왜 그리
슬퍼 보였을까요..
엄마~~ 차마 불러보지 못하고
집으로 달려온 나.
내 가슴에 담아둔 그때 엄마의 비밀을
난 아직 알지 못합니다.
그 수많은 세월이 당신께 드린 그 기도가
가족을 향한 사랑이란 걸
엄마 나이보다
더 많은 지금도
다 헤아릴 수 없습니다.
그러니 하느님, 죄송합니다.
천국에 계신 우리 엄마
잘 부탁드립니다.
_ 전영금 수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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