눈 쌓였던 논밭의 흙들도, 꽝꽝했던
응달의 겨울도 순하게 풀리고 있습니다.
몇 번 더 꽃샘추위가 찾아오겠지만
문제없이 잘 넘기겠지요.
그러나 신앙은 오고 가는 계절과는
좀 다르겠다 싶습니다. 누구는 더디게,
또 누구는 어느 한 순간 주님과의
만남으로 생의 변곡점을 찍기도 합니다.
올해가 김대건 신부 탄생 200주년 기념
희년인 건, 다들 아시죠? 삶의 큰 갈등과
열정을 지녔던 조선 초대 신학생,
「세 신학생 이야기」로 봄을 맞으며
곧 시작되는 사순기를 잘 준비해봐요.
“모방 신부의 음성에 진지함이 배어났다.
‘이냐시오 아들 안드레아, 신부 만들자.’
회장이 놀란 나머지 다리를 움찔했다.
김제준의 눈이 휘둥그렇게 된 건 말할 나위 없었다.
김제준이 마른침을 삼키며 물었다.
‘그게 무슨 말씀이신지….’
모방 신부가 손짓해 재복을 불렀다.
‘안드레아! 이리 와.’ 멍석에 앉아 숭늉을 마시던
재복이 벌떡 일어섰다. 재복은 평상 앞에
두 손을 모으고 섰다. 모방 신부가 재복을
쳐다보며 말했다. ‘안드레아! 신부 되고 싶지 않나?’
기절초풍할 듯이 놀란 건 재복도 마찬가지였다.”
* * * * *
어려움도 헤쳐 나갈 수 있으리라는 자신감은 이 젊은
방제, 양업, 재복(대건의 아명) 신학생들에겐 기적의 은총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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