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르면 희망이 되는 이름


차연옥 수녀(알로이시아, 성바오로딸수도회)



광주대교구 김양회 신부의 <부르면 희망이 되는 이름> 책 한 권을 받았다.

요즘 사도직으로 분주한 시간을 보내는 중이었지만, 책 제목이 맘에 들고 저자 신부님의 사진과 글을 <야곱의 우물> 잡지에서 본 터라 구미가 당겼다.

그러고 보니 6년 전쯤일까, 「한겨레신문」에 아프리카 앙골라의 수도 르완다에 학교를 짓기 위해 마련한 사진전에 ‘숨겨온 작품’을 전시, 판매한다는 김양회 신부의 기사를 본 적이 있다.

책 속에는 저자가 직접 찍은 사진들이 함께 실려 있다. 카메라를 통해 피사체를 보는 눈 역시 마음의 눈이다. 남들은 그냥 스쳐 지나가는 자연과 인물에서 아름다움을 찾아내는 마음이 아름다운 목자의 시선을 통해 책갈피의 사진들, 사립문, 대문, 대청문, 들창 등으로 표현된다. 빼꼼 열린 대문 사이로 장독대가 보이고, 문틀 너머 맑은 초록 풍광이 우표처럼 보이고, 사립문 돌담 너머 초록 대나무 숲, 사랑채 추녀 아래서 춘설 맞은 안채가 보이는 식이다. 문고리, 빗장 열린 정겨운 대문, 메주, 멍석, 단풍 등 ‘문’을 둘러싼 사진에서 신부님의 애정 어린 시선과 따뜻함이 느껴진다. 저자는 "눈을 뜨고 있을 때 우리는 보고 싶은 것만을 보고 보기 싫은 것은 외면한다."며 "눈을 감으면 오히려 세상뿐 아니라 사람 마음까지도 볼 수 있음을 알리고 싶었음”을 말한다.


한 본당사제의 인간적이고 소박한 걸음이 담겨져 있는 생활수필에서 말과 삶을 일치시키려는 노력과 자기 성찰이 돋보인다. 국내와 아프리카에서의 사목활동을 하며 체험한 김양회 신부님의 삶은 적지 않은 감동과 동시에 어떤 모습으로든 이웃을 위해 살아야 한다는 작은 결심을 하도록 부추겨 주었다. 고전음악을 사랑하고 자연과 벗하는 저자의 글에서, 순수하고 겸허한 자세로 예수님을 따르는 모습에서 저자의 깊은 연민과 순수한 사랑을 맛보았다.


나에게 압권은 뭐니 뭐니 해도 “사랑하는 양회 신부에게”다. 이런 솔직한 고백을 할 수 있는 사람이 어디에 또 있을까?

우리의 일상에 새로움이 느껴지지 않을 때 소중한 이의 이름을 불러보고 하늘을 올려다보자. 새로운 일상이 이미 곁에 와 있음을 느끼게 될 것이다.


“남이 너희에게 해 주기를 바라는 그대로 너희도 남에게 해주어라.”(마태 7,12)는 예수님의 말씀을 실천한 저자의 삶이 숭고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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