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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뷰37

[영성] 세상 속 신앙 읽기 송용민, 『세상 속 신앙 읽기』, 바오로딸, 2011 A4용지로 원고를 받았을 때는 이 글이 어떤 옷을 입게 될지 상상할 수도 없었다. 눈이 돌아갈 만큼 보고 또 보고 저자의 검토를 받으며 교정교열하고 때로는 막막하고 인내심에 한계를 느끼기도 했는데... 막상 나온 걸 보니 신기하기도 하고 재밌기도 하다. 참 감사하다. 내가 사는 곳은 책을 만드는 세상이고 나는 그속에서 나의 신앙을 찾아간다. 하느님은 원고 속에 숨어계시고 함께하는 분들 안에서 말씀을 건네신다. 그 순간순간이 나한테는 도전이고 새로운 시작이다. - 유 글라라 수녀 * 유 글라라 수녀님 블로그 '바람 좋은 날'에 실린 글입니다. '바람 좋은 날' 바로가기 2012. 2. 14.
'예스'와 '노' 사이 - 영화 <예스맨>을 보고 감독 페이튼 리드|주연 짐 캐리, 주이 디샤넬|코미디, 드라마|미국|2008 여성센터에서 요리를 배운 적이 있습니다. 한식․중식․양식 조리기능사 과정을 배우고 자격증시험도 준비했습니다. 넉 달간 월요일부터 금요일까지 네 시간짜리 수업을 듣고 설거지와 뒷정리를 했지요. 빡빡하지만 보람 있는 시간이었습니다. 첫 실습시간에 배운 품목은 ‘무생채’였습니다. 엄마가 해주시는 밥만 먹어온 저로선 무를 써는 것도, 무 껍질을 벗기는 것도 힘들었어요. 곱게 채를 써는 것도 가당찮았지요. 선생님은 제 옆을 지나치시며 “곱게, 더 곱게!”를 외치셨습니다. 같은 조에 있던 아주머니들은 얼마나 손놀림이 빨랐는지 모릅니다. 그러다 손가락을 베어 눈물을 찔끔 흘리고 말았어요. 피 몇 방울을 보니 별별 생각이 들더군요. ‘과연 잘.. 2012. 2. 7.
[묵상] 사순절에 읽는 토빗 이야기 - 안드레아 슈바르츠, 현대일 안드레아 슈바르츠 지음, 현대일 옮김, 『사순절에 읽는 토빗 이야기』, 바오로딸, 2012 선물로 받은 희망 얼마 전 주님께 간절히 기도했던 것이 이루어지지 않은 일이 있었다. 맥이 풀리면서 많이 힘들었다. 그것이 나를 위한 기도가 아니라 고통받는 어떤 이를 위해 그 고통을 좀 덜어주십사 하는 마음으로 바친 기도였기에 깊은 무력감마저 들었다. 주님은 어디 계신 걸까? 수많은 고통과 불의, 부조리 앞에서 왜 침묵하시는 걸까라는 근본적인 질문 앞에 또다시 부딪혔다. 주님께서는 우리에게 가장 좋은 것을 주시기에 기도나 바람이 내 뜻과 다르게 이루어져도 감사드려야 한다고 말해 왔었다. 그러나 이 말을 실천하는 것도 주님의 은총이 아니면 안 됨을 인정해야 했다. 이런 지친 마음으로 읽게 된 책이 [사순절에 읽는 .. 2012. 2. 6.
[만화] 여섯 방의 비밀 1, 2 - 이현주 이현주 그림, 『여섯 방의 비밀 1, 2』, 바오로딸, 2010 가재울중학교 하계 수련회 응가 산장 안내자 '마려오네' 16살 평범한 우리들 신기루, 오선지, 이단아, 채운, 유류비, 기찬은 유혹의 방을 지나 일심동체의 방에서 침묵의 방으로 "도대체 침묵의 방의 목적이 뭐지? 감출 수만 있다면 감추고 싶고 자울 수만 있다면 지우고 싶은... 깊게 박힌 아픈 상처를 도대체 왜 보여주는 거냐구!!!"(1권 173쪽) 이곳을 지나 또다른 방으로 가면?!... 우린 할 수 있다구! - 유 글라라 수녀 * 유 글라라 수녀님 블로그 '바람 좋은 날'에 실린 글입니다. '바람 좋은 날' 바로가기 2012. 2. 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