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들레는 한철 여름에도 메마른 돌밭,
시멘트 계단 구석, 어디든 뿌리를 내려
꽃을 피우고 씨앗을 멀리까지 날립니다.
생명을 키우는 모습이 놀랍기만 합니다.
번번이 자신을 얽어매는 후회라는 감정에 시달려
제자리걸음을 하는 건 인간들 뿐인가 봅니다.
후회라는 실체, ‘넌 도대체 무엇이냐?’라고,
똑바로 바라보며 물을 수 있는 용기를 품게 하는 책 한 권을 읽었습니다.
저자 캐스린 헤르메스 수녀가 마음작업 프로그램을
진행하면서 체험한 여러 예를 <후회에서 벗어나기>
저서를 통해 전해주는 심리적 상처 극복이 어떤 것인지
많이 궁금했습니다. 밑줄을 그어 두었던
내용 중에 한 부분에 잠시 머물러 볼까요?
성경 속, 사마리아 여자의 변화과정 얘기입니다.
어쩌다 그녀의 삶이 꼬여버렸는지! 예수님을 만난 후
그녀의 미래가 어떻게 펼쳐지고 변화되었는지….
마음의 눈으로 꼼꼼히 바라보면 사마리아 여인이나
제 영적 삶이나 크게 다르지 않음을 알게 했습니다.
여기서 저자인 헤르메스 수녀는 조곤조곤 후회의
늪에서 벗어날 안전한 징검다리를 놓아줍니다.
“숨겨두었던 상처가 그토록 자애롭고 부드러운 방법으로
밝혀진 사마리아 여자의 체험에 비추어 나의 삶을 돌아보세요.
나는 어떤 비밀을 숨기고 있나요? ‘내가 안다. 내가 다 알고 있다’라고
말씀하시는 예수님 앞에 서 보세요. 내가 당신발치에서
비굴해지는 것을 바라지 않으시는 예수님을 바라보세요.
예수님은 어떤 점에서 다르게 나를 바라보시나요?
나는 어떻게 변화되었나요? 나의 미래는 얼마나 더 밝아졌나요?”
* * *
우리 인간의 허약함을 보살피시는
하느님께서 허락하신 시간들은 언제나
더 좋은 쪽으로 이끄시는 치료제입니다.
후회에서 벗어나 아름다운 삶을 가꾸는
은총의 기적, 당신에게서 멀리 있지 않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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