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잎 두 잎 서둘러 떨어지는 낙엽도  
제 때를 아는 사랑이 아닐까 합니다.   
이런 계절엔 지는 해를 바라보며 
읽던 책장이 바람에 넘겨져도 좋을 
그런 저녁시간이면 더 고즈넉 하겠습니다.
『미루지 않는 사랑 』, 반숙자 수필집에서,  
그녀는 청력을 잃은 후, 진주를 품은 조개처럼  
어둠과 고통을 견뎌낸  체험을 펼쳐놓습니다.


“가끔 먹는 것에 힘을 쏟다가 또 다른 허기를  
느낄 때가 있습니다. 세상일에 매달려 정신 차리지 못할 때,  
환호와 즐거움이 지난 자리가 공허한 것은 어인 일인지 모르겠습니다.  
고해성사를 오래 안 보았을 때나 미사에 참례하지 못할 때,  
하느님의 현존감과 멀어졌을 때 오는 영혼의 공복감은  
신앙인들만이 아는 선택받은 축복이라 여겨집니다.”(본문212쪽) 

                                *  *  *  *  *  
가장 좋은 것을 남겨놓으시는 주님과 함께 삶을 되돌아 보는 
문장들 속에서 단단히 여문 영혼의 꽃씨를 거두고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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