낙엽 진자리 곧 아물며 겨울준비를 하겠지요.
비어가는 나뭇가지 사이로 투명한 햇살 빛납니다.
오래된 어린 시절의 하늘이
가슴속으로 되돌아오고 있습니다.
작아서 행복한 「소소돌방」 산책길에서
그 고운 순간을 만났습니다.
“신은 종이와 같아서 종이에 스미지 않는 물감에는
종이도 여백을 주지 않는다. 종이는 온전히 스며든
물감을 자기 안에 가두지 않고 물감이 홀로일 때보다
더 빛나게 한다. 신은 종이와 같아서
그 품 안에 스미는 것은 내가 사라지는 것이 아니라
나를 더 빛나게 한다.”
* * * * *
도장 공방에서 소소한 기쁨과 평화를 새기는
여백 안에 소슬바람 불어, 각박하게 살아온
제 맘속에도 한 줄기 무균의 바람 지나갑니다.
'세실 수녀와 함께하는 마음산책' 카테고리의 다른 글
세실수녀와 함께하는-마음산책 (0) | 2020.10.24 |
---|---|
세실수녀와 함께하는-마음산책 (0) | 2020.10.17 |
세실수녀와 함께하는-마음산책 (0) | 2020.10.07 |
세실수녀와 함께하는-마음산책 (0) | 2020.09.29 |
세실수녀와 함께하는-마음산책 (0) | 2020.09.24 |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