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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란도란 책과 함께181

[성인전] 과달루페 성모님을 만난 후안 디에고 - 이재희 지음, 백승헌 그림 이재희 지음, 백승헌 그림, 『과달루페 성모님을 만난 후안 디에고』, 바오로딸, 2011 나를 변화시킨 순수한 사람 이야기다 커서 세례를 받은지라 나는 교회 서적을 잘 읽을 수 없었다. 기승전결이 뚜렷하고 원인과 결과가 있고 배경과 사람들의 심리묘사를 통하여 공감을 불러일으키는 일반 소설에 익숙한 나는 하느님 체험과 교회의 삶에 대한 얘기가 주종을 이루는 글들을 읽어 내기가 어려웠다. 하느님 체험도 없거니와 신앙생활이 짧아 그 뜻을 이해할 수 없었기 때문이다.그래서 늘 “아니 왜 이렇게 책을 불친절하게 쓰는 거야?”라며 불만을 품곤 하였다. 영상 매체도 마찬가지였다. 특히 성인전은 꼭 거짓말을 하고 있는 것 같았다. 게다가 그들의 일화를 모르면 연결되지 않는 영상들이었다. 사전 지식이 없던 나로서는 재미.. 2012. 10. 15.
[신앙체험] 평화의 선물 - J.L 베르나르딘 지음, 강우식 옮김 J.L 베르나르딘 지음, 강우식 옮김, 『평화의 선물』, 바오로딸, 2012 햇빛처럼 눈부신 사목자 베르나르딘 추기경님 고전음악을 듣고 나면 잔잔한 마음의 평안과 영혼에 깃드는 안온함이라 말할 수 있는 고요한 기쁨이 찾아온다. 얼마 전 [평화의 선물]을 읽고 난 후 내가 느낀 마음 상태가 이렇지 않았을까? 베르나르딘 추기경님의 삶의 고백이 담긴 이 책은 나에게 큰 선물이었다. 사목자의 일생의 필업 중 하나는 거룩함과 순결함일진대 일생일대의 도전인 성추행 사건을 품어 안고 극한의 고통을 받으면서도 자신을 성추행자라고 모함했던 사람들을 용서했을 뿐 아니라 고소인과 만나 함께 화해와 감사의 미사까지 봉헌했으니 이는 참으로 놀라운 은총이요 사랑이었다. 성추행 무고 사건이라는 어둠의 터널을 벗어나자마자 추기경님에.. 2012. 9. 26.
[소설] 세 신학생 이야기 - 김문태 김문태 지음, 『세 신학생 이야기』, 바오로딸, 2012해마다 9월이 되면 우리 공동체는 가까운 성지를 방문하곤 한다. 성지 방문이 때로 무덤덤하기도 하지만 많은 경우 여름 내내 흐트러진 삶을 추스르게 하고 한줄기 빛을 받는 정화의 때가 된다. 그러면서 순교자 성월을 정해준 교회에 감사드리게 된다. 전례력을 따라 살아가다보면 나도 모르는 사이에 하느님의 현존을 체험하게 되는 것이다.이 책은 한국 최초의 신학생인 김대건, 최양업, 최방제 세 청소년이 천주교 사제가 되기로 한 배경, 유학길에서의 두려움과 고난의 여정을 사실에 바탕으로 재구성한 소설이다. 산속에서 박해를 피해 사는, 아무것도 할 수 없을 것 같은 상황에서도 하느님의 부르심은 있었다. 세 신학생 모두 각기 다른 상황과 환경에서 다른 방식으로 부.. 2012. 9. 18.
[성경공부] 나도 예쁘고 너도 예쁘다 - 윤영란 수녀 윤영란, 『나도 예쁘고 너도 예쁘다』, 바오로딸, 2012 두 번씩 바라보는 어르신들의 모습 나의 어머니는 건강하게 사시다가 96세에 돌아가셨는데 팔순 때까지 성당에서 하는 노인대학을 3번이나 다니시고, 그러니까 사각모를 세 번이나 쓰셨다. “노인대학도 졸업했으니 이젠 뭘 하나?” 하고 있는데 대녀님들이 와서는 집에서 심심하게 뭐하느냐면서 또 같이 노인대학 다니자고 해서 다시 두 번을 더 공부하신 것이다. 그러다가 1980년대에 나의 큰 오라버니 가족이 아르헨티나로 이민을 가서 기반을 잡고서 노부모님을 모시고 갔는데, 그때 어머니 말씀이 “나 이제 대학 졸업하고 유학 간다”고 노인 친구 분들께 장난스럽게 인사하셨다고 했다. 아르헨티나 넓고 큰 땅, 그리고 선량한 그곳 주민들과도 이웃하면서 친하게 지내시다.. 2012. 9. 1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