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란도란 책과 함께181 [피정] 나날의 삶을 하느님과 함께 - 모리스 젱델, 밀양 가르멜여자수도원 모리스 젱델 글, 밀양 가르멜여자수도원 옮김, 『나날의 삶을 하느님과 함께』, 성바오로, 2012 하느님의 초상은 어디에? 어느 날 공동체수녀님들과 대화묵상을 하는데 그날 복음은, 바리사이들과 헤로데 당원 몇 사람이 예수께 와서 황제에게 세금을 내는 것이 합당한지 아닌지를 묻자 예수께서 황제의 초상과 글자가 새겨진 데나리온을 가져오라 하신 다음 “황제의 것은 황제에게 돌려주고, 하느님의 것은 하느님께 돌려드려라”라는 유명한 말씀을 하신 내용이었다. 돈은 세상의 첫째가는 가치다. 첫째 가치인 데나리온 동전에 세상에서 첫째인 황제의 초상이 새겨져 있다면, ‘그렇다면 황제의 초상에 대칭되는 하느님의 초상은 어디에 새겨져 있는 것일까?’ 하는 데 생각이 미치자 하느님의 초상은 바로 사람들의 모습이 아닌가 하고 .. 2012. 7. 30. [신앙교육] 심부름 천사의 초대장 - 최용진 글, 김옥순 그림 최용진 글, 김옥순 그림, 『심부름 천사의 초대장』, 2010, 바오로딸 첫영성체 교리를 받을 때의 일입니다. 한번은 교리를 받는 모든 아이들이 소성전에 모였습니다. 앞자리에 한 여자아이가 앉아 있었어요. 옆에는 아무도 없었지요. 다른 여자아이가 와서 그 자리에 앉으려고 했습니다. 그러자 먼저 앉아 있던 여자아이가 손사래를 쳤어요. “여기 앉으면 안 돼.” “왜?” “앉을 사람이 있어.” “누군데?” “성은 ‘예’고 이름은 ‘수님’이야.” 뒤에서 보고 있던 저는 어이가 없었지요. 예수님을 자기 옆에 앉히려고 한 아이가 얄밉더군요. ‘자기가 뭔데 예수님 이름을 맘대로 불러?’라는 생각까지 들었어요. 집에 돌아와 미주알고주알 이야기했더니, 어머니께서 말씀하셨습니다. “얄밉긴! 예수님을 친구로 생각하는 그 마.. 2012. 7. 25. [그림동화] 자캐오의 신나는 하루 - 변금순 지음, 김옥순 수녀 그림 변금순 지음, 김옥순 수녀 그림, 『자캐오의 신나는 하루』, 바오로딸, 2003 어릴 때 자고 일어나면 '키커라' 하시며 팔다리를 쭉쭉 늘려주고 주물러 주시던 할머니의 손길이 그리운 날 『자캐오의 신나는 하루』가 오늘 나의 하루도 기분 좋게 해줄 것 같다. 힘을 내고 자캐오처럼 웃어보자. 마음속 주름이 쭉쭉 펴지도록… ^^ - 유 글라라 수녀 * 유 글라라 수녀님 블로그 '바람 좋은 날'에 실린 글입니다. '바람 좋은 날' 바로가기 2012. 7. 18. [소설] 세 신학생 이야기 - 김문태 김문태 지음, 『세 신학생 이야기』, 바오로딸, 2012 삶의 뿌리가 되는 이들 오래도록 유교 집안이던 우리 가족은 성당에 처음으로 나가신 큰오빠로 인해 대부분 성당에 다니게 되었다. 몇 년 전에 어머니께서 돌아가셨을 때 성당에서 장례미사를 하고 많은 신자분들과 우리 수도회 수녀님들의 방문과 기도를 받으며, 우리 가족은 신앙을 가진 것이 얼마나 큰 위로인지 체험했다. 그때 큰오빠는 내게 “내가 제일 먼저 신자가 되었다”라고 웃으면서 말씀하셨다. 그래서 내가 “응, 오빠 고마워”라고 대답했다. 오빠는 내게, 부활하시어 제자들에게 손수 아침을 차려주는 섬세하신 예수님 같았다. 늘 나를 잘 챙기고 또 우리 집의 든든한 버팀목이었다. 그런 오빠가 한 달 전에 너무 젊은 나이로 하늘나라로 가셨다. 감당할 수 없는.. 2012. 7. 17. 이전 1 ··· 32 33 34 35 36 37 38 ··· 46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