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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실 수녀와 함께하는 마음산책150

세실수녀와 함께하는-마음산책 ‘사랑의 법’이 가장 큰 법이라 하죠. 살아내기 쉽지 않은 말씀입니다. 개인이나 집단 이기심에 따라 법의 저울이 한쪽으로 기울기도 하는 상황들에 고개를 갸우뚱할 때가 많다는 걸 느끼시는 분들 계시죠. 그 때문인지 요즘은 사랑으로 법을 살다간 김동욱 변호사가 자주 생각납니다. 죽음의 문턱을 바라보게 하는 암 투병을 신앙으로 견뎌내며, 약자의 시선으로 변론의 소임에 최선을 다했던 사랑의 주인공! 김동욱 변호사, 그는 이런 말을 남겼습니다. “사람이 받는 고통에는 몸이 겪는 고통, 마음이 겪는 고통 외에도 정신이 겪는 고통이 있다. 이성적으로는 도저히 받아들일 수 없는 허구적 논리가 다수에 의하여 받아들여지고, 제도의 이름으로 불합리한 주장이 옳은 것으로 승리하는 일이 그것이다. 형사재판에 관여하면서 가끔씩 .. 2021. 3. 13.
세실수녀와 함께하는-마음산책 아직도 거리두기가 계속고 있죠. 가족이 함께 지내는 시간이 많아졌습니다. 걸러내지 못한 버릇처럼 쏟아놓은 말, 때론 모진 말, 남과 비교하며 쏘아버린 말의 화살이 부메랑이 되기도 합니다. 그러나 마음 밭에 뿌려진 좋은 말씨는 일년생이 아닌 다년 생으로 평생 자란다고 황창연 신부님께서 콕 집어 말씀하시네요. “봄비에 흰 벚꽃이 맥없이 땅에 떨어지듯 천둥 번개 섞인 소나기 같은 거친 말에 순수하고 깨끗한 자녀의 마음이 땅바닥에 떨어진다. 부모가 다정다감한 사랑의 대화를 하면 자녀도 친절하고 온화한 성품을 지닌다. 하지만 거친 말로 계속 상처를 주면 자녀도 이빨을 드러내고 짖는 개처럼 다른 사람들에게도 공격성을 띤다. 부모의 따듯한 말을 들으며 자란 아이들은 절대로 잘못된 길로 빠지지 않는다.” 바로가기 :▶.. 2021. 3. 6.
세실수녀와 함께하는-마음산책 올해 조선 천주교회 두 번째 사제인 최양업 토마스 사제 탄생 200주년입니다. 성 김대건 안드레아 사제와 동갑네인 땀의 순교자 최양업 토마스 사제, 여전한 박해의 땅, 고국으로 들어와 갖은 고초와 절망적인 정황을 담은 사목편지 19통을 저에게 보내셨다고 상상을 해보니 가슴이 떨립니다. 그 애절한 심정 봄비처럼 젖어듭니다. “우리가 분노의 그릇이 되지 않고 하느님 자비의 아들들이 되기를 바랍니다. 마침내 언젠가는 천국에서 만나 뵙게 될 하느님 아버지를 이 세상에서도 뵙게 되기를 바랍니다. 낙심하지 말고 적어도 하느님 아버지를 영원히 떠나지 아니하도록, 저와 가련한 조선 신자들을 위해 많이 기도해 주십시오.” 바로가기 :▶https://bit.ly/2O3Kcik 2021. 2. 27.
세실수녀와 함께하는-마음산책 오지랖도 참 넓다는 말을 들을 때가 있지요. 아니, 하필이면 내가 왜? 모른 척, 침묵하면 편할 것을…. 시간이 지나고 보면 요나처럼 고생하며 피해 달아나도 결국, 하느님 손바닥 안인 것을…. 어느 때 어느 방법으로든 주님께서는 당신이 하실 일을 하시는가 봅니다. 그러니 진실에 귀 기울이는 일, 그 음성 따를 수밖에요. “그렇습니다. 우리 삶에 어둠이 들어와 우리를 꽉 붙들고 있습니다. 이 어둠이 언제 놔줄지 알 수 없습니다. 사랑하던 사람이 세상을 떠나 슬프고, 무언가를 결정한다는 게 두렵습니다. 어둠이 걷히려면 시간이 지나야 합니다. 먼저 내려놓아야 새롭게 시작할 수 있습니다. 슬픔의 시간, 결정을 못 내린 시간, 화해하지 못한 시간은 지나갔습니다. 희망과 신뢰, 전망이 보입니다. 나는 나 자신을 새.. 2021. 2. 20.